‘아리랑프로젝트’ 민선 공약 이행의 시험대<제목. 사진="" 메일로="" 송부="">
관련 조례 제정 미뤄져 작가 조정래 기증품 인수 ‘차질’‥ 현안 사업 추진 적극성 아쉬워
“광활면의 넓은 들은 사실상 일제의 우리나라 농촌 수탈의 산 증인입니다. 일제가 쌀을 수탈하기 위해 1925년 갯벌에 제방을 쌓고 농토를 조성해 수평선을 지평선으로 만들고 동원됐던 백성들이 소작인으로 눌러 앉아 착취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천재 작가 조정래 선생은 농투성이와 민족의 한이 서린 이곳에서 ‘아리랑’으로 그들의 삶을 되살렸습니다.”
민선 3기를 맞는 김제시 곽인희 시장은 ‘아리랑’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곽 시장은 근대사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 후세들의 체험적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예술체험 학습장과 지역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과 교류를 돕는 ‘메카’로 아리랑문학관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이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리랑 문학관은 민선시대 개막과 함께 김제시정의 핵심적 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할 만큼 역점을 두는 사업임에 분명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다.
◇ ‘아리랑’ 테마 관광코스 개발 현황 = 김제시는 민선 2기인 지난 2000년에 일제시대 민족의 수난사를 생생하게 그린 것으로 평가 받는 조정래(趙廷來)씨의 대하소설 ‘아리랑’ 주무대인 만경들판에 아리랑 문학관을 건립, 테마 관광코스로 개발을 공식화했다.
당초 50억원(지방비 20억원 포함)으로 오는 2003년까지 3개년 사업으로 계획했던 ‘아리랑 프로젝트’는 특별교부세 18억원(마사회 기금 1억원 포함)으로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시는 부량면 벽골제에 아리랑 문학비를 세운데 이어 최근 부량면 용성리 옛 벽제초등학교 부지 1만1,689㎡에 5억여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아리랑 문학관’ 건축공사를 완료했다. 문학관 1층에는 작가의 원고와 메모수첩, 사진, 집필기구 등 140여점의 관련 전시물을 공개하는 전시관이 들어서고 2층에는 작가 지망생을 위한 숙소와 세미나실 등을 갖춘 기획전시실이 마련된다.
당초 올 12월까지 문학관 등을 완공해 내년 3월 개관식을 갖고 2003년 6월까지는 소설 아리랑의 주요 무대인 죽산면 홍산리 내촌마을과 부량면 벽골제, 김제평야, 하시모토 농장, 김제 장터, 금구면 금광, 금산사등과 연계해 아리랑 테마 관광코스로 활용할 방침이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아리랑’을 TV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기 위해 방송사 및 영화제작자 등과 협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었다.
◇ 관련 조례 제정 미뤄 정상 추진 차질 = 그러나 시의 이러한 계획은 작가와의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순조롭게 시작됐다.
2만매에 이르는 작가의 육필원고를 비롯, 취재자료 등 아리랑 관련 작가 소장품 140여점을 기증 받기로 합의했다. 시는 또 법인체를 구성, 시에서 이를 영구히 보관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과 관리를 담당하기로 협의를 마쳤다. 그러나 정작 문학관 운영의 기본 토대가 되는 관리 조례 제정이 미뤄지고 있어 차질을 빚고 있다.
시는 지난 8월 입법예고를 거쳐 ‘아리랑문학관운영및관리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의원들과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번 정례회에 안건으로 조차 상정되지 않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 벌어지게 된 것.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간담회에서 조례안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 상정되지 못했다’며 의원들의 발목잡기로 해석하기도 하고, 한편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사업추진에 나서지 않은 집행부를 질타하기도 한다.
당장 조례안이 상정도 되지 못하자 시 관계자는 “집은 지어졌는데 주인이 없는 격”이라며 난감해 했다. 그러면서도 “시 의회가 사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추후 임시회 등을 통해 심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집행부의 이러한 반응은 핵심 사업추진에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실제 의회 조례안 상정 이전부터 누구 보다도 사업추진에 의욕을 보였던 곽인희 시장은 관련 부서 관계자들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 테스크포스팀 두고 적극성 보여야 = TV 드라마나 영화화 계획까지 세웠던 ‘아리랑 프로젝트’가 두꺼운 계획안으로 머물지 않고 본격적인 ‘역사 관광 상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관련 시설 건립과 행정적 절차 추진을 위해 이원적으로 나뉘었던 관리체계의 통합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당장 시는 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조례제정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직제 개편 등을 서두를 전망이다. 그러나 체제 자체가 곧 사업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물적, 인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다. 지평선 축제와 연계해 아리랑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테스크포스팀’ 운영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의 한 관계자는 “경북 상주시는 자전거관련 과를 두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해 전국 최고의 자전거 도시의 명성을 쌓아 청정환경 지역의 대명사로 평가 받는다”면서 “우리 시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리랑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설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훌륭한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한 역사체험형 관광 상품을 만들겠다는 민선 김제시정의 공약 성사 여부의 시험대로 평가될 전망이다.
김병량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제목.>
관련 조례 제정 미뤄져 작가 조정래 기증품 인수 ‘차질’‥ 현안 사업 추진 적극성 아쉬워
“광활면의 넓은 들은 사실상 일제의 우리나라 농촌 수탈의 산 증인입니다. 일제가 쌀을 수탈하기 위해 1925년 갯벌에 제방을 쌓고 농토를 조성해 수평선을 지평선으로 만들고 동원됐던 백성들이 소작인으로 눌러 앉아 착취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천재 작가 조정래 선생은 농투성이와 민족의 한이 서린 이곳에서 ‘아리랑’으로 그들의 삶을 되살렸습니다.”
민선 3기를 맞는 김제시 곽인희 시장은 ‘아리랑’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곽 시장은 근대사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 후세들의 체험적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예술체험 학습장과 지역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과 교류를 돕는 ‘메카’로 아리랑문학관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이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리랑 문학관은 민선시대 개막과 함께 김제시정의 핵심적 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할 만큼 역점을 두는 사업임에 분명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다.
◇ ‘아리랑’ 테마 관광코스 개발 현황 = 김제시는 민선 2기인 지난 2000년에 일제시대 민족의 수난사를 생생하게 그린 것으로 평가 받는 조정래(趙廷來)씨의 대하소설 ‘아리랑’ 주무대인 만경들판에 아리랑 문학관을 건립, 테마 관광코스로 개발을 공식화했다.
당초 50억원(지방비 20억원 포함)으로 오는 2003년까지 3개년 사업으로 계획했던 ‘아리랑 프로젝트’는 특별교부세 18억원(마사회 기금 1억원 포함)으로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시는 부량면 벽골제에 아리랑 문학비를 세운데 이어 최근 부량면 용성리 옛 벽제초등학교 부지 1만1,689㎡에 5억여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아리랑 문학관’ 건축공사를 완료했다. 문학관 1층에는 작가의 원고와 메모수첩, 사진, 집필기구 등 140여점의 관련 전시물을 공개하는 전시관이 들어서고 2층에는 작가 지망생을 위한 숙소와 세미나실 등을 갖춘 기획전시실이 마련된다.
당초 올 12월까지 문학관 등을 완공해 내년 3월 개관식을 갖고 2003년 6월까지는 소설 아리랑의 주요 무대인 죽산면 홍산리 내촌마을과 부량면 벽골제, 김제평야, 하시모토 농장, 김제 장터, 금구면 금광, 금산사등과 연계해 아리랑 테마 관광코스로 활용할 방침이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아리랑’을 TV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기 위해 방송사 및 영화제작자 등과 협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었다.
◇ 관련 조례 제정 미뤄 정상 추진 차질 = 그러나 시의 이러한 계획은 작가와의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순조롭게 시작됐다.
2만매에 이르는 작가의 육필원고를 비롯, 취재자료 등 아리랑 관련 작가 소장품 140여점을 기증 받기로 합의했다. 시는 또 법인체를 구성, 시에서 이를 영구히 보관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과 관리를 담당하기로 협의를 마쳤다. 그러나 정작 문학관 운영의 기본 토대가 되는 관리 조례 제정이 미뤄지고 있어 차질을 빚고 있다.
시는 지난 8월 입법예고를 거쳐 ‘아리랑문학관운영및관리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의원들과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번 정례회에 안건으로 조차 상정되지 않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 벌어지게 된 것.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간담회에서 조례안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 상정되지 못했다’며 의원들의 발목잡기로 해석하기도 하고, 한편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사업추진에 나서지 않은 집행부를 질타하기도 한다.
당장 조례안이 상정도 되지 못하자 시 관계자는 “집은 지어졌는데 주인이 없는 격”이라며 난감해 했다. 그러면서도 “시 의회가 사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추후 임시회 등을 통해 심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집행부의 이러한 반응은 핵심 사업추진에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실제 의회 조례안 상정 이전부터 누구 보다도 사업추진에 의욕을 보였던 곽인희 시장은 관련 부서 관계자들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 테스크포스팀 두고 적극성 보여야 = TV 드라마나 영화화 계획까지 세웠던 ‘아리랑 프로젝트’가 두꺼운 계획안으로 머물지 않고 본격적인 ‘역사 관광 상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관련 시설 건립과 행정적 절차 추진을 위해 이원적으로 나뉘었던 관리체계의 통합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당장 시는 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조례제정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직제 개편 등을 서두를 전망이다. 그러나 체제 자체가 곧 사업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물적, 인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다. 지평선 축제와 연계해 아리랑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테스크포스팀’ 운영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의 한 관계자는 “경북 상주시는 자전거관련 과를 두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해 전국 최고의 자전거 도시의 명성을 쌓아 청정환경 지역의 대명사로 평가 받는다”면서 “우리 시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리랑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설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훌륭한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한 역사체험형 관광 상품을 만들겠다는 민선 김제시정의 공약 성사 여부의 시험대로 평가될 전망이다.
김병량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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