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반이면 커다란 책가방(?)을 든 어른들이 춘천시립도서관의 어린이열람실로 하나 둘 씩 모여든다.
동화를 읽는 어른들의 모임인 ‘동화 읽는 어른모임’의 회원들이 바로 이들인데 처음에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 동화책을 읽었지만 이제는 자신들도 동화책 읽는 재미에 푸욱~ 빠지게 되었단다.
이번 주 주제는 윌리엄 스타이그의 ''진짜 도둑''을 놓고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지고 있었다.
먼저 이 모임의 초창기 회원이면서 현재 독서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운주(38세)씨가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다 60살이 넘어 글을 쓰기 시작한 작가와 그의 작품들의 경향에 대해 소개했다.
김은경(36세)회원은 이 책의 내용과 연관 있는 하나의 경험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자신의 돈이 없어진 것을 알고 아이가 한 소행이라 생각하고 심하게 야단을 쳤는데 그 돈이 다른 곳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어른들은 자신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화라도 낼 수 있지만, 아이들은 어디다가 하소연 할 데도 없고 혼자서 견뎌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결론에 치중하는 엄마들의 독서지도법이 문제
현재 독서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허남정(35세)씨가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 물건을 훔친 데릭은 나쁘고, 오해를 당한 가윈은 불쌍하다는 식으로 결론을 지어 버려요.
내용이 전개되면서 고민하고 변화하는 주인공들의 심리에 대해선 전혀 관심을 갖지 못하는데 이건 아무래도 결론에 치중하는 엄마들의 독서지도법이 문제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자 한 쪽에서 “아이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하고 정작 아이가 읽는 책에 대해선 전혀 관심 없고 읽지도 않는 엄마들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이 모임을 처음부터 계속 참여해 오고 있는 정수경(37세)씨는 “엄마가 늘 책을 읽으니까 아이들에겐 책 그 자체가 하나의 환경이 되죠. 잠자기 전에 꼭 한 두권씩 책을 읽어주니까 아이들이 좋아하기도 하고요” 라며 이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오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줬다.
어린이 교육 문화운동을 실천하는 모임
''동화 읽는 어른모임''에서는 5년 동안 모임을 지속해 온 연륜의 무게가 느껴진다. 하지만 동화 읽는 어른모임이 춘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단법인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지역모임으로 현재 전국 105개모임을 통해 3,300여 명의 회원이 그 지역의 올바른 어린이도서 문화 정착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가 설립된 1980년 당시만 해도 어린이들이 읽는 책 대부분이 위인전이나 세계명작전집. 전래동화전집이었을 뿐 창작동화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몇몇의 교사들이 어린이 책을 직접 읽고 토론하며 좋은 책 고르는 일을 시작하면서 오늘날 어린이교육문화운동을 실천하는 시민단체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춘천지역 ''동화 읽는 어른모임''에서는 이번 겨울 방학 동안 시립도서관에서 매주 토요일 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동화책을 통해 누구보다도 더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 어른들이 많아진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워 질까?
http://www.childbook.org
문의 : 019-371-2917 이영희 회장
김희은 리포터 baramchurrum@korea.com
동화를 읽는 어른들의 모임인 ‘동화 읽는 어른모임’의 회원들이 바로 이들인데 처음에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 동화책을 읽었지만 이제는 자신들도 동화책 읽는 재미에 푸욱~ 빠지게 되었단다.
이번 주 주제는 윌리엄 스타이그의 ''진짜 도둑''을 놓고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지고 있었다.
먼저 이 모임의 초창기 회원이면서 현재 독서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운주(38세)씨가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다 60살이 넘어 글을 쓰기 시작한 작가와 그의 작품들의 경향에 대해 소개했다.
김은경(36세)회원은 이 책의 내용과 연관 있는 하나의 경험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자신의 돈이 없어진 것을 알고 아이가 한 소행이라 생각하고 심하게 야단을 쳤는데 그 돈이 다른 곳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어른들은 자신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화라도 낼 수 있지만, 아이들은 어디다가 하소연 할 데도 없고 혼자서 견뎌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결론에 치중하는 엄마들의 독서지도법이 문제
현재 독서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허남정(35세)씨가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 물건을 훔친 데릭은 나쁘고, 오해를 당한 가윈은 불쌍하다는 식으로 결론을 지어 버려요.
내용이 전개되면서 고민하고 변화하는 주인공들의 심리에 대해선 전혀 관심을 갖지 못하는데 이건 아무래도 결론에 치중하는 엄마들의 독서지도법이 문제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자 한 쪽에서 “아이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하고 정작 아이가 읽는 책에 대해선 전혀 관심 없고 읽지도 않는 엄마들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이 모임을 처음부터 계속 참여해 오고 있는 정수경(37세)씨는 “엄마가 늘 책을 읽으니까 아이들에겐 책 그 자체가 하나의 환경이 되죠. 잠자기 전에 꼭 한 두권씩 책을 읽어주니까 아이들이 좋아하기도 하고요” 라며 이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오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줬다.
어린이 교육 문화운동을 실천하는 모임
''동화 읽는 어른모임''에서는 5년 동안 모임을 지속해 온 연륜의 무게가 느껴진다. 하지만 동화 읽는 어른모임이 춘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단법인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지역모임으로 현재 전국 105개모임을 통해 3,300여 명의 회원이 그 지역의 올바른 어린이도서 문화 정착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가 설립된 1980년 당시만 해도 어린이들이 읽는 책 대부분이 위인전이나 세계명작전집. 전래동화전집이었을 뿐 창작동화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몇몇의 교사들이 어린이 책을 직접 읽고 토론하며 좋은 책 고르는 일을 시작하면서 오늘날 어린이교육문화운동을 실천하는 시민단체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춘천지역 ''동화 읽는 어른모임''에서는 이번 겨울 방학 동안 시립도서관에서 매주 토요일 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동화책을 통해 누구보다도 더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 어른들이 많아진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워 질까?
http://www.childbook.org
문의 : 019-371-2917 이영희 회장
김희은 리포터 baramchurrum@kore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