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40년만에 돌아온 북한산 고란초

지역내일 2003-01-06 (수정 2003-01-08 오후 4:25:22)
19세기 미국의 유명한 식물수집·연구가 가운데 ‘존 바트럼’이란 사람이 있다.
그는 평범한 퀘이커 교도였으나 어느 날 식물에 관한 책을 읽은 후 곰과 독사, 쿠거(아메리카 사자)가 우글거리는 전인미답의 거친 산야로 식물수집 여행을 다녔다. 때로는 첩첩산중을 뚫고 1600km의 장거리여행을 하기도 했다.
전적으로 독학했고 라틴어를 전혀 몰랐을 뿐 아니라 린네식 식물분류법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는 식민시대 미국에서 발견된 800종의 식물 가운데 1/4을 찾아냈다.
미국 북부지대의 커다란 백송 - 66m나 자라서 20층 건물 높이에 이르는 - 들이 범선의 돛대로 쓰이기 위해 마구 베어지고, 200년생 호두나무가 단지 열매 수확을 위해 일상적으로 벌목되던 시대의 일이다.

북한산국립공원에서 40년만에 환경부 지정 법적 보호종인 ‘고란초’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북한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 고란초의 ‘북방한계선’이다. 더구나 문헌상으로만 존재하던 고란초를 40년만에 발견했으니 그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고란초 군락은 북한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사패산터널 입·출구 예정지에서 불과 37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8차선 터널 개통시 하루 14만대에 이르는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직접 피해가 고스란히 쏟아부어질 지역이다.
한국도로공사가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는 “동·식물상 조사를 위해 계획노선 중심으로 좌·우 1㎞ 이내 지역을 조사했다”(137쪽)며, “특히 터널 입·출구 지역에는 방형구를 설치, 상세 조사를 했다”고 서술한다.
그러나 고란초 군락지는 △종다양성이 높은 계곡부에 위치하고 있고 △사람의 접근이 어렵지 않으며 △무리지어 여러 개체가 살고 있어 제대로 조사했다면 당연히 발견되었어야 했다.
3년 가까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환경부나, 수도 없이 보완조사를 했다는 도로공사를 보고 ‘존 바트럼’이 무슨 말을 할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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