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1면>

지역내일 2003-01-08
긴급점검 3 – 천덕꾸러기 된 ‘김제쇼핑센터’
상인 시민 모두 외면‥ 대형마트 입점에 한 가닥 희망
1월중 분양점포 재매입•매입가 놓고 갈등 예고
상설시장 현대화 사업 원점 재논의 불가피

“2년 동안 ‘찌그락짜그락’ 하더니 결국 처음으로 되돌아 왔다. 지금부터라도 착실하게 준비해서 제대로 운영했으면 하는데 맘 먹은 대로 안 되는 모양이다.”
지난 2001년 1월13일, 254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여 된 ‘김제쇼핑센터’가 문을 연 뒤 2년의 시간이 지났다. 당초 ‘상설시장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쇼핑센터는 그러나 몇번의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2년이 지난 지금, 원점으로 되돌아 왔다.
지난 주말 6년만에 폭설 뒤끝에 놓인 쇼핑센터 입구는 황토빛을 머금은 눈이 쇼핑센터 입구에 길게 늘어선 재래상가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쇼핑센터 안의 풍경은 더 싸늘하다. 개점 당시 백화점식 점포 운영에 부풀었던 상인들은 하나 둘씩 매장을 버렸고, 시민들의 발걸음 조차 뜸해진 상태.

1층 임대료 39억원 ‘인하 가능하다’
지난해 말 2차공고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썬마트, 빅마트, 국민연금관리매장 등 3개 업체가 입점희망 의사를 밝혔다.
주지하다시피 쇼핑센터의 어려움은 시작부터 예고됐다.
동종업체 복수입점은 물론, 재래시장을 가로지르는 진입로가 그대로 유지된 상태에서 이른바 ‘시장통’ 안의 백화점식 점포가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 자체가 ‘꿈’ 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소비자의 발길을 끌지 못하던 쇼핑센터는 내부분란과 함께 상가 분양률이 저조하고 그나마 임대상태로 상가를 운영하던 업체가 떠나면서 중대결단을 요구해 왔다.
그나마 민선 김제시정이 농협 하나로마트 입점에 기대를 걸고 추진해 왔으나, 이마저도 무위로 끝나 사실상 ‘재 개점’이 불가피한 상태. 대형마트 임대 계획이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김제시는 39억원의 임대료를 내걸고 대형마트의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1월중 임대 업체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당장 1차 임대 공고에 참가 의사를 밝힌 마트 측이 시가 1층 임대료로 책정한 39억원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불발됐고, 이 문제는 2차 협상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초 시는 39억원의 임대료가 관내 토지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금액으로 못 박았다.
그러나 시장성 등의 이유를 들어 마트측이 난색을 표명했고, 결국 시는 임대료 조정 가능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마트측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고위 관계자는 “임대료에 대한 협상의 여지는 충분하다. 행정적인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월중에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점포 일괄매입 후 재임대
대형 마트와의 임대협상이 타결된다고 해서 쇼핑센터 임대 문제가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니다. 오는 13일로 최종만료되는 개별임대 점포는 논외로 한다고 해도 당장 29개의 분양점포 처리문제가 남는다.
일단 시는 분양점포에 대해서는 일괄매입 후 새로운 임대업체에 임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15억원의 예산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재매입 조건은 전 분양계약자들의 일괄적인 매매를 전제로, 매입가격은 2개의 감정평가단 조사의 평균가격과 이주비, 영업보상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매입가격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벌써부터 매입가격과 보상비 책정을 놓고 분양 점포 상인들과 시측의 의견차이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상설시장 현대화 사업의 기치를 내걸고 출발한 쇼핑센터는 시행사의 부도와 분양률 저조, 쇼핑센터 내부의 갈등 등이 겹치면서 숱한 상처를 입은 채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 온 셈이다.
쇼핑센터 인근에서 야채상을 하는 한 상인은 “지역자금의 외부유출 막는다고 만든 쇼핑센터가 오히려 ‘살 물건이 없다’며 소비자들을 전주나 익산으로 가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면서 “김제에서는 장사해 봐야 손해라는 자괴감만 심어줬다”고 말했다.
결국 쇼핑센터는 ‘남과 같은 방식을 따라 하기 보다 독창적인 방식이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줬다. 이는 곧 민선 3기 김제시정의 지역경제 전략은 쇼핑센터 회생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지적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김병량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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