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사례

90년대 이후 합병 열풍

지역내일 2003-01-14 (수정 2003-01-15 오후 6:16:10)
지난 90년대 이후 세계 금융산업에서 은행간 인수합병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시티은행, 체이스맨해튼은행, 스위스유나이티느뱅킹(UBS), 뱅크 아메리카, ABN암로은행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은행들은 대부분 인수합병을 통해 금융가의 거인으로 등장했다.
특히 은행간 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된 곳은 미국이다.
지난 94년 미 금융계 인수합병의 계기가 된 키코프(KEY CORP)와 소사이어티(SOCIETY)의 합병을 비롯, 같은해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콘티넨탈뱅킹을 흡수통합했고, 95년에는 케미컬뱅킹과 체이스맨하튼 은행이, 97년에는 시티코프와 트래블러스가 합병해 세계 금융계의 판도를 바꿔놓기도 했다.
중소형 은행간 합병도 지속돼 지난 한해동안만 M&T은행이 올퍼스트 파이낸셜을 31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 시티즌파이낸셜그룹의 커먼월스 은행 인수, BB&T의 이쿼터블 은행 인수, 키코프의 유나이티드뱅크셰어 인수 등 크고작은 인수합병이 200건을 넘었다.
게다가 푸르덴셜과 와코비아 은행의 증권부문이 통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형은행권에서 또다시 M&A바람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도 90년대 후반부터 은행간 합병을 통한 대형화가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미즈호그룹이다. 미즈호 그룹은 지난 99년 8월 다이이치간교은행과 후지은행, 니혼코교은행 등 3개 은행의 합병을 발표한 이후 1년여의 통합작업을 거쳐 지난 2000년 9월 공식출범했고, 지난해 4월에는 단일전산망 체제를 갖추기도 했다.
또 99년에는 스미토모은행과 사쿠라은행이 계열의 벽을 뛰어넘은 합병을 선언함으로서 일본 금융계를 놀라게 했고, 2000년 3월에는 산와은행과 도카이은행이, 같은에 4월에는 도쿄미쓰비시, 미쓰비시신탁은행, 니혼신탁은행이 지주회사 방식의 통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3개 그룹은 지난 2001년 4월 출범했다. 스미토모와 사쿠라은행은 미쓰이스미토모은행으로 , 도쿄미쓰비시와 미쓰비시신탁, 니혼신탁은 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 그룹으로 간판을 바꿔달았고, 아사히은행과 산와, 도카이 은행은 통합방식문제로 갈등을 겪을 끝에 아사히가 빠지고 도요신탁은행이 새로 참여해 UFJ그룹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로써 80년대 19개 은행이 각축을 벌이던 일본 금융산업은 ‘빅4’체제로 전환했다.
은행간 합병 열풍은 유럽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지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유럽 경제권을 하나로 묶는 유로출범을 앞두고 굵직한 은행합병이 이어졌다.
90년대 중반 네덜란드의 유니버셜뱅크인 ABN과 암로은행이 합병했고 97년에는 스위스 유니언뱅크(UBS)와 스위스 뱅크코퍼레이션(SBC)가 통합, 스위스유나이티드뱅크로 새출발했다.
특히 유로출범을 앞두고 국가간 합병도 활발해 벨기에의 BBL과 영국의 ING, 영국의 HSBC와 프랑스의 CCF가 합병하기도 했다.
하지만 90년대 세계적 열풍이 되어버린 은행합병의 성공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오히려 합병초기 어려움을 겪는 은행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4월 미즈호 그룹의 2단계 통합이 대표적인 예다. 미즈호 그룹은 지난해 4월 1일 전산시스템을 통합, 단일체제로 출발했지만 통합 첫날부터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수만건의 이중인출과 수천건의 이중송금이 일어나는 대형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시티그룹도 경영자간 알력으로 합병초기 어려움을 겪었고, 미 은행합병의 효시로 불리는 키코프와 소사이어티 통합은행은 합병초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합병실패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합병자체보다 어떤 의도에서 비롯된 합병인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금융계 한 인사는 “세계적으로 합병 성공 사례는 절반정도에 불과하다”며 “어떤 의도와 상황에서 합병했는가가 성공여부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영업력 확대를 위해 합병에 나섰던 미국이나 유로출범으로 대형화의 필요성이 제기면서 자발적으로 합병에 나선 유럽과 달리 미-유럽 은행 대형화의 위협과 부실자산문제 해결을 위해 떠밀리듯이 합병했던 일본 은행의 효과가 지지부진한 것도 출발의도부터 달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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