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료원 - 기사 (사진은 이메일로)

지역내일 2003-01-30
노조에 경영상황 가감없이 알리고 협조얻어 경영정상화
적자 1년새 절반 줄여 공기업순위 30위서 9위로…투명경영·원가절감 원인

목포의료원(원장 송윤재)은 목포시가 운영하는 시립병원으로 한때 만성적자로 민영화가 검토됐을 정도로 경영위기 상황에 닥친 적이 있었다.
경영악화에 따라 늘 노사갈등이 따라다녔고, 목포시는 의료원 경영에 대한 불신이, 의료원 경영진은 늘 노조와 갈등이 수시로 등장했다.
그런 목포의료원이 새로 바뀐 경영진의 투명경영과 노조의 협조를 얻는 노사 양측의 뼈를 깍는 회생 노력으로 경영상태가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목포의료원은 이런 점을 인정받아 지난 24일 행정자치부와 한국자치경영평가원등이 주최한 제5회 지방공기업 경영대상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상인 ''노사화합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0년 6억원의 적자를 불과 1년 사이인 2001년엔 3억원으로 규모를 줄였고, 지난해 현금보유액을 전년 1억원보다 5배 이상 증가한 5억3천만원으로 향상시켜 경영개선 효과를 거두었다.
의사로서 자신이 직접 환자 진료를 담당하면서 원장을 맡고 있는 송윤재 의료원장은 경영 정상화의 중심에 서 있다.
송윤재 원장 중심의 경영진은 노조에 이전 경영진과 확연히 다른 태도를 취했다.
우선 송윤재 원장은 노사 갈등을 푸는 데 먼저 힘을 쏟았다.
노동조합의 협조를 얻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했고, 의료원의 경영상황을 노조에 가감없이 알려줬다. 노조가 회사의 경영상황을 알자 인력감축과 퇴직금 누진제 축소, 임금동결 및 상여금 반납 등 경영진의 제안에 동의했고, 경영진 역시 노조의 고통만큼 자신들 또한 제 살을
깎았다.
이 과정에서 2000년 노조의 동의로 29명이 정든 직장을 떠나야 했다.
쓸데없는 예산 줄이기에도 나섰다. 사무실 공간을 전면 조정해 축소했고, 원장 집무실도 별도로 두지 않고 이곳을 회의실로 만들었다. 그간 주먹구구식으로 낭비적 요소가 많았던 의료장비에 대한 원가절감에도 힘썼다.
또, 자신부터 먼저 솔선 수범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위해 서로가 십시일반해 힘을 모으는 풍토를 조성했다.
그 과정에서 송 원장은 원장 관사를 팔아 현금을 확보했으며, 병원서비스의 질이 높아지지 않으면 시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 관사를 판 돈 등을 합쳐 17억원을 투자 의료시설을 최신식을 바꾸는데 투자했다. 이렇게 되자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이어졌다.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검진용 중형버스를 구입해 환자유치에 나섰다.
무분별한 병원간 경쟁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도 경영을 정상화시킨 한 원인이다.
목포는 섬으로 둘러싸인 신안을 의료권역에 포함하고 있어 특히 저소득층과 극빈층이 많다.
독거노인과 알코환자, 행려병환자등이 많다. 이들은 사립병원에 미처 갈 능력조차 없는 사람들이다. 의료원은 이를 주목했고, 사립병원에 가야 할 환자는 그곳으로 보냈고, 의료원에 와야할 환자들은 사립병원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의료원으로 유치했다.
무차별 경쟁관계에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병원경영을 한 셈이다.
이처럼 병원 경영이 정상화되자 작년부터 꾸준히 월급과 상여금이 밀리지 않고 정상적으로 지급되고 있다.
목포의료원은 지금의 낡은 건물과 적은 병상 규모로는 지역 서민들의 공공의료를 책임질 수 없다며 신축이전을 추진중이다. 노무현 당선자의 공약중 공공병원 30% 확대 정책도 이들이 신축이전을 검토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목포최영섭기자.김유승리포터yschoi@naeil.com


인터뷰·송윤재 원장

"공공의료에 대한 책임감이죠"

"노조가 요구하기전에 경영진이 먼저 나서 대화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우리또한 한차례 큰 홍역이후 우리부터 노조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죠. 노사 신뢰는 곧 경영정상화의 지름길이니까요."
송윤재 원장은 노조의 협조가 없었다면 모든 게 불가능했을 거라면서 노조에 공을 돌렸다.
노사갈등의 홍역이 끝난후 취임한 송윤재 원장은 우선 자신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노조에 경영상황을 알렸고, 자신의 관사도 매각했다.
"목포와 종합병원이 한곳도 없는 신안을 생각할 때 이곳의 공공의료는 더 확대돼야 한다고 봅니다. 저소득층 비율로 봤을 때 이곳은 인근 여수나 순천에 비해 훨씬 열악한 편입니다. 어떤 경우엔 버스비가 없어 의료원을 오지 못하는 환자가 많은데, 국가가 이처럼 어려운 이들의 복지를 생각한다면 공공의료시설에 대한 확대를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그는 무엇보다 목포의료원의 경영이 정상화돼야 할 이유로 공공의료에 대한 의사로서 책임감을 먼저 든다.
"현재 일본은 공공병원이 34%, 영국은 95%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고작 9%입니다. 참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다행히 노무현 당선자가 공공의료에 대한 소신을 갖고 공약한 만큼 서민복지를 위한 공공병원에 대한 지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목포의 대표적 의료기관이었고, 저소득층의 공공의료에 큰 역할을 했던 목포가톨릭병원은 지난해 폐업했다. 시민의 공공의료를 의료원과 함께 책임졌던 큰 병원이 없어지고 만 것이다. 때문에 시민들은 지역의 공공의료기관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목포시와 관계기관이 목포의료원의 신축이전 문제를 가톨릭병원과 연계해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목포최영섭기자yscho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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