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희망은 있다”

빈곤층 위한 사회운동 전개 … 적극적 참여로 빈민 후보 당선

지역내일 2003-02-10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이 끝난 다음날,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빈민촌을 방문하면서 난 그곳에 절망적인 눈빛과 썩은 냄새들이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빈민촌엔 파리가 들끓었고 200여 가족들은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었지만 그곳에는 목적과 희망이 있었다.”
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인 톰 헤이든은 지난달 28일 폐막된 세계사회포럼(WSF)에 참가한 후 브라질 곳곳을 둘러보고 난 후 기고문을 미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헤이든 전 의원은 자신이 ‘목적과 희망’이라고 부른 것이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빈민들에게 있어 하나의 임시처방전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빈민촌의 교육현장을 ‘희망의 증거’로 제시하며 헐벗고 굶주리던 아이들이 이제는 세계적인 교육학자인 파울로 프레리의 교육론에 따라 자유로운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이곳에 찾아들었던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이제는 토지를 경작하며 그들 자신의 공동체를 위한 식량을 재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이든 전 의원은 “토지를 소유하지 못한 빈민촌 사람들은 억압을 받는 등 거대한 장애물에 막혀 있었지만 지난 십여년간 성공한 사람들에 의해 고무돼 있다”며 현지에 희망이 싹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MST(토지비소유노동자운동)의 노력으로 이러한 희망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MST가 생긴 1984년 이후 25만 가구가 1600여 정착지에서 경작활동을 할 수 있었고 수천개의 학교가 들어섰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무엇도 생산하지 못했던 이들은 이제 한해 5000만불 어치를 생산해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초의 좌파대통령, 룰라의 집권에도 MST는 노동자당과 함께 큰 도움을 주었다.
룰라 대통령의 집권과 빈민을 위한 사회 운동은 브라질에서 거대한 사회적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브라질이 서방국가나 아시아개발도상국들과는 다른 새로운 모델을 성공시켜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헤이든 전 의원에 따르면 브라질 모델은 이웃 아르헨티나와 큰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 4월 총선에 상당수가 기권했던 아르헨티나와 달리 브라질노동자당을 중심으로 한 국민들은 투표에 적극 참여해 빈민 출신 룰라 후보가 당선되도록 했다. 국민이 정치를 외면했던 아르헨티나는 국가부도사태에 직면해 있다.
헤이든 전 의원은 미국의 정치공작으로 붕괴됐던 칠레의 아옌데 정부를 상기하며 브라질 룰라정부가 갑작스레 나타난 것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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