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천복원 기본계획 무얼 담고 있나

지역내일 2003-02-11 (수정 2003-02-11 오전 7:25:00)
복원 공사의 기술적 방법에서 상인 반발에 대한 대책에 이르기까지 청계천 복원에 대한 기본계획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오는 7월 청계천 복원공사 착공을 앞두고 11일 청계천 복원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은 도로, 공사방법, 하천단면, 통수 등 기술적 부문부터 주변 재개발, 생태·역사복원, 교통 처리 방안, 비용편익분석, 민원에 대한 대책에 이르기까지 복원과 관련된 대부분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서울시는 이 계획을 시의회에 보고한 후 공청회 등을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편집자>

복원된 청계천의 물꼬는 동아일보와 갑을빌딩 사이에서 지상으로 트여 분출된다. 하천 양쪽 도로는 삼일로부터 무학로까지는 편도 2차로 및 2m의 조업주차공간으로 구성되고 나머지는 조업주차공간 없이 지형에 따라 2∼3차로가 확보된다.
청계천에 흐르게 되는 물은 자양취수장에서 끌어오는 한강원수와 지하철역에 모이는 지하수가 동시에 사용된다.
장기적으로는 청계천 주변이 무교동 일대와 세운상가 주변, 동대문시장 일대 등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뉘어 각각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되며 환경·생태적으로는 태평로에서 청계4가 구간은 ‘도시’, 청계4가∼청계7가는 ‘도시+자연’, 청계7가∼신답철교는 ‘자연’을 테마로 꾸며지고 이들은 각각 남산에서 종묘에 이르는 남북녹지축과 연계된 십자형 수직녹지축으로 구축된다.

◇ 물공급·수질 =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청계천에 흐르는 물은 5∼14m의 수면폭을 가지고 0.25m/sec의 유속을 갖게 된다. 수심은 평균 30㎝이며 유량은 하루평균 3만2400톤∼9만720톤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물은 자양취수장에서 매일 35만톤의 한강원수를 직접 끌어오는 한편 지하철역사로 모이는 지하수 2만2000톤/일도 활용할 계획이다.
수질은 물수소이온농도, 산소요구량, 부유물질량 등에서 놀이 등 친수활동과 고기들이 살 수 있도록 수질환경기준을 설정해 관리된다.
이와 함께 비나 눈이 올 때 도로 및 건물 등에서 오염물질이 빗물에 섞여 청계천으로 직접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별도 대책을 수립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수해예방 차원에서 치수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가운데 하천계획단면을 설정하고 홍수설계빈도를 최대 200년으로 잡는 치수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기존 복개구조물을 모두 철거하는 대신 일부 활용, 통수단면을 최대화해 통수능력을 확보하고 도로 밑 철거하지 않은 복개구조물을 우천시 통수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생태복원 = 계획안은 물이 원활하게 흐르고 특히 생물서식처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소한 20㎝ 이상의 수심을 유지하도록 하고 2∼3급수 이상의 수질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시했다. 또 하천의 연속성을 고려해 횡단구조물은 피하고 보와 같은 구조물은 하상램프로 대치해 물속무척추생물 등의 이동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둔치 및 하천벽에 심는 식물들도 물 흐름에 지장이 적고 수온상승 및 오염 등에 영향이 적은 것으로 선정하고 수제 또는 여울과 소 등의 구조를 만들어 어류의 서식 및 피난처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천의 일정 구역은 사람들의 접근을 통제해 생물의 서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 역사문화복원 = 당초 계획과는 달리 광통교와 수표교가 원형대로 복원구간에 옮겨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먼저 광통교는 북동쪽으로 교차로의 절반과 겹치는 모양인데다 길이(12.6m)와 높이(3.5m)가 계획된 하천 단면의 너비(26m)와 깊이(6m)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우기때 수량이 급속히 불면 구조적 안전성도 보장할 수 없다는 얘기다.
원형대로 장충단공원에 옮겨진 수표교의 경우도 계획된 하천단면보다 길이가 약 2.2m 더 길고 높이는 하천깊이보다 2m 짧으며 이역시 홍수때 구조적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제자리에 복원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복원연구지원단은 원래 광통교 자리에 디자인을 복원한 인도교를 놓고 수표교 역시 원형은 그대로 두고 모사한 다리를 청계천에 복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장통교와 오간수다리는 청계천 복개구간이 철거되고 하천의 형태가 결정된 이후에도 복원이 가능한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영도교 및 기타 교량은 자료수집, 고증 등에 대한 검토를 신중히 해야 하는 만큼 복원을 상당 시간 보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 비용 편익 분석 = 계획안에 따르면 청계천 복원에는 사업비 3649억원, 교통혼잡비 총 1조7548억원(연간 1528억원) 복원후 유지관리비용 1429억원(연간 100억원) 등이 소요, 복원에 따른 보상비를 제외하고 총 2조2626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복원에 따른 사회적 편익은 △고가·복개도로의 유지보수비용 1000억원 절감 △환경개선에 따른 편익 등 20년간 모두 3조1812억원을 합쳐 모두 3조2812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대기모델링 결과와 산업파급효과, 지가변화 등과 주변상인들에 대한 보상비 등이 빠져 있다.

◇ 청계천 일대 정비 = 복원 이후 청계천 일대는 장기적으로 무교동 일대(금융·비즈니스 중심), 세운상가 주변(정보기술·멀티미디어·인쇄), 동대문시장 일대(의류·패션산업) 등으로 특화돼 개발된다.
이에 따라 먼저 도심권역의 경우 무교동 및 돈화문길 등에 걷고싶은 길을 조성하고 다동과 삼각동, 수표동, 세운상가 일대 도심재개발, 관철동 청소년 문화지구 보강, 서린공원과 청계천 연계, 광통관 보존, 관수동 기념품 전물 상가특성 유지 등의 방향으로 정비된다.
또 동대문권역은 광장시장의 관광·쇼핑명소화, 공병단 부지·훈련원공원을 통합해 청계천변 문화·이벤트기능 수용, 대학천 서점골목 특화, 국립의료원·기동대 부지 및 동대문운동장 부지 공원 등으로 활용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황학동 일대에서 성동구에 이르는 외곽권역은 황학동 재개발 및 중고품시장 특성유지, 왕십리 뉴타운 복합단지 조성, 성북천의 친수공간화 및 청계천과 연결, 왕십리 일대를 안정된 도심배후 주거지로 조성, 일부 낙후블럭의 청계천과 조화된 주거지 재개발 등의 방안이 추진된다.

◇ 상인 대책 = 서울시는 청계천 주변 상인들을 업종별로 구분, 별도의 대책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기계공구, 철물, 소방설비 등 산업용재 공구상가 상인들에게는 청계천로 주변 임시조업주차장 제공, 종로변 임시물류화물 주차공간 및 종로지하주차장 주차료 지원, 공동하역장, 보도측 차로에 5m 이상의 화물주차공간 확보, 셔틀버스 운영, 일방통행 등 주변도로 정비 등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청계3·4가의 전자·전기·조명상가에는 조업주차공간확보 및 지원, 전자산업 육성지원, 인프라 구축, 기술센터·교육시설 마련, 집단이전 검토, 공청회를 통한 주민참여 유도, 연결육교 등의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청계6가∼창신1동의 동대문신발도매상가 등 신발 및 신발부자재상가 등 상인들은 주차공간확보, 지하도 건설, 재개발, 영업손실 재정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대책수립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을 반영하도록 하고 청계4가∼6가의 의류 및 부자재 상가 상인들은 주차공간 확보, 동대문운동장 뒤 시민공원과 미공병대부지에 임대상가나 아파트형 공장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또한 적극 검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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