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집중취재 - 경기도내 학교 신축 공사현장 / 주제 “개교 한 달 앞두고 재시공할 판”
수원 망포중 “옹벽 어긋나고 바닥 철근 치솟아”/안양 호성중 “파일시공 먼저, 지질조사는 나중”
지역내일
2003-02-10
(수정 2003-02-11 오전 6:52:48)
오는 3월 개교를 앞둔 경기도내 일부 신축 학교에 대한 현장 취재 결과, 부실시공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원 망포중학교는 건물 기초공사와 옹벽, 바닥 등 주요부분에 대한 부실이 드러나 안전상 문제는 물론, 구조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전면 재시공해야 할 경우, 개교 차질마저 우려된다.
◇ 망포중, 총체적 부실 = 본지 기자와 경기도의회 문교위원회 소속 하수진(한나라·군포), 이상훈(한나라·부천) 의원이 공동으로 현장 점검에 나선 결과, 오는 3월 4일 개교예정인 수원 망포중학교는 총체적 부실 공사라 할 정도로 곳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우선 특별교사동 1∼2층 바닥(약 284㎡)은 철근이 곳곳에 노출돼 있고 2층 바닥에는 지름 2㎝가량의 구멍 10개가 뚫려 있었다. 이처럼 스라브 두께가 부족해 철근이 드러날 경우, 재시공을 하지 않으면 철근 부식이 우려되고 바닥 하중을 제대로 견딜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반교사동 4층 중간(6, 7열) 벽체 옹벽 수직라인은 약 20㎝가 건물 내부로 어긋나 있었다.
외벽에 화강석을 설치하려면 내벽과 10㎝내의 간격을 두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 부분은 시공상 오류로 인해 30㎝이상 떨어진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즈)서하(대표이사 전상규)측은 석재 설치용 앙카 철물을 특수 제작해 설치할 예정이어서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상훈 도의원은 간격이 너무 커 앙카가 제대로 장기간 힘을 지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붕 옥탑은 시방서상 콘크리트 스라브 철근피복이 15㎝이어야 하나 5∼10㎝에 불과해 철근이 노출돼 있었다.
또 1층 창고의 창호 후레임과 옹벽사이에 균열 및 이물질이 들어 있었고, 1층 계단실은 창호 하부 조적과 양측별을 나눠 시공해 통줄눈이 발생, 전후면 하중에 무너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시공사와 수원교육청 관계자는 “옹벽이 어긋난 것은 큰 문제가 아니며 바닥 철근 돌출은 레벨이 높아 쪼아내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교육청 지시로 구조안전진단을 실시, 보강방법이 나오는대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 모 감리단장은 “옹벽과 바닥 등은 원칙상 잘못된 것이지만 구조적 문제여부는 안전진단을 실시해 봐야 알 것”이라며 “시공사측의 능력, 공사현장의 조건 등의 문제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공사측은 취재진의 일부 현장의 사진 촬영 이후 바닥 타일을 깔고, 짐을 쌓아 현장을 은폐하려했다.
◇ 앞뒤바뀐 공사 = 지난해 6월 착공한 안양 호성중학교는 지반보강을 위해 같은해 7월말
179본의 파일을 시공했다. 하지만 당초 설계에는 파일공사가 계획되지 않았다. 토지 소유주들의 반발로 지질조사를 못해 파일공사 미반영 상태로 설계를 완료했다는 것이 이유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난해 7월 25∼26일 지질조사를 마치고 28일에 보고서를 작성, 제출했으나 이미 28일부터 파일을 시공했다. 또 말뚝의 허용지지력을 측정하는 동재하 시험을 30일 실시했으나 보고서 제출이 이루어진 8월 29일 이전에 이미 파일 시공은 끝났다.
파일 시공에 필요한 지질조사나 동재하 시험을 꿰어 맞춰가며 공사한 것을 교육청은 그대로 승인했다.
이는 교육청의 공사 관리능력 부족에 기인한다. 실제 교육청은 개교 일정을 이유로 지질조사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설계발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양교육청 관계자는 “시간에 쫓겨 공사를 발주하다 보면 지질조사를 빠뜨리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공사추진에 큰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콘크리트파일 확보의 어려움이 많아 지질조사와 파일 시공 등을 동시에 시행했지만 부실공사의 염려는 없다고 밝혔다.
하수진 도의원은 “경기도내 학교 공사에서 지질조사와 설계도서 작성이 바뀌어 발주되는 비상식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일들이 양질의 시공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수원 곽태영·선상원 기자 tykwak@naeil.com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원 망포중학교는 건물 기초공사와 옹벽, 바닥 등 주요부분에 대한 부실이 드러나 안전상 문제는 물론, 구조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전면 재시공해야 할 경우, 개교 차질마저 우려된다.
◇ 망포중, 총체적 부실 = 본지 기자와 경기도의회 문교위원회 소속 하수진(한나라·군포), 이상훈(한나라·부천) 의원이 공동으로 현장 점검에 나선 결과, 오는 3월 4일 개교예정인 수원 망포중학교는 총체적 부실 공사라 할 정도로 곳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우선 특별교사동 1∼2층 바닥(약 284㎡)은 철근이 곳곳에 노출돼 있고 2층 바닥에는 지름 2㎝가량의 구멍 10개가 뚫려 있었다. 이처럼 스라브 두께가 부족해 철근이 드러날 경우, 재시공을 하지 않으면 철근 부식이 우려되고 바닥 하중을 제대로 견딜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반교사동 4층 중간(6, 7열) 벽체 옹벽 수직라인은 약 20㎝가 건물 내부로 어긋나 있었다.
외벽에 화강석을 설치하려면 내벽과 10㎝내의 간격을 두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 부분은 시공상 오류로 인해 30㎝이상 떨어진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즈)서하(대표이사 전상규)측은 석재 설치용 앙카 철물을 특수 제작해 설치할 예정이어서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상훈 도의원은 간격이 너무 커 앙카가 제대로 장기간 힘을 지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붕 옥탑은 시방서상 콘크리트 스라브 철근피복이 15㎝이어야 하나 5∼10㎝에 불과해 철근이 노출돼 있었다.
또 1층 창고의 창호 후레임과 옹벽사이에 균열 및 이물질이 들어 있었고, 1층 계단실은 창호 하부 조적과 양측별을 나눠 시공해 통줄눈이 발생, 전후면 하중에 무너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시공사와 수원교육청 관계자는 “옹벽이 어긋난 것은 큰 문제가 아니며 바닥 철근 돌출은 레벨이 높아 쪼아내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교육청 지시로 구조안전진단을 실시, 보강방법이 나오는대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 모 감리단장은 “옹벽과 바닥 등은 원칙상 잘못된 것이지만 구조적 문제여부는 안전진단을 실시해 봐야 알 것”이라며 “시공사측의 능력, 공사현장의 조건 등의 문제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공사측은 취재진의 일부 현장의 사진 촬영 이후 바닥 타일을 깔고, 짐을 쌓아 현장을 은폐하려했다.
◇ 앞뒤바뀐 공사 = 지난해 6월 착공한 안양 호성중학교는 지반보강을 위해 같은해 7월말
179본의 파일을 시공했다. 하지만 당초 설계에는 파일공사가 계획되지 않았다. 토지 소유주들의 반발로 지질조사를 못해 파일공사 미반영 상태로 설계를 완료했다는 것이 이유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난해 7월 25∼26일 지질조사를 마치고 28일에 보고서를 작성, 제출했으나 이미 28일부터 파일을 시공했다. 또 말뚝의 허용지지력을 측정하는 동재하 시험을 30일 실시했으나 보고서 제출이 이루어진 8월 29일 이전에 이미 파일 시공은 끝났다.
파일 시공에 필요한 지질조사나 동재하 시험을 꿰어 맞춰가며 공사한 것을 교육청은 그대로 승인했다.
이는 교육청의 공사 관리능력 부족에 기인한다. 실제 교육청은 개교 일정을 이유로 지질조사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설계발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양교육청 관계자는 “시간에 쫓겨 공사를 발주하다 보면 지질조사를 빠뜨리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공사추진에 큰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콘크리트파일 확보의 어려움이 많아 지질조사와 파일 시공 등을 동시에 시행했지만 부실공사의 염려는 없다고 밝혔다.
하수진 도의원은 “경기도내 학교 공사에서 지질조사와 설계도서 작성이 바뀌어 발주되는 비상식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일들이 양질의 시공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수원 곽태영·선상원 기자 tykwak@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