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의 일대기를 담은 ‘열사전집’ 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처음으로 제작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1일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열사전집’ 을 제작, 일선 학교와 공공기관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 제작 완료될 1권에는 최종길 전 서울대 교수와 전태일씨, 지난 71년 한영섬유노조에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항의하다 숨진 김진수씨의 이야기가 수록됐다.
기념사업회측은 지난 1960년 3월 15일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마산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주열씨와 75년 유신독재에 항거해 할복자살한 서울대생 김상진씨 등의 이야기를 담아 올해 3권을 더 내는 등 향후 6년간 총 24권의 열사전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전집에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서 선정한 240여명을 중심으로 민주화운동관련자로 명예회복 된 사람들과 아직 명예가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죽음 또는 활동이민주화에 영향을 준 사람들이 수록된다.
전집은 대상자들이 남긴 글과 당시의 보도상황, 사회. 정부의 입장, 유가족 증언 등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여 평전의 형식으로 서술되며, 기념사업회측은 사건 이후 사회적 파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장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배경과 인간성 등을 극적으로 표현해 교육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기념사업회측은 “그 동안 민간차원의 개별추모사업회에서 추모집 등을 발간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열사들의 자료들을 모아 정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잊혀져 가는 민주화운동관련 열사들을 발굴하고 역사적 자료를 집적하기 위해 전집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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