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사에 삼성증권 ‘노비어천가’

'부정적' 개인의견 내자 부랴부랴 극찬 일변도 공식 의견

지역내일 2003-02-25 (수정 2003-02-28 오후 2:42:30)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사에 대한 평가를 놓고 삼성증권은 한바탕 소동을 거쳤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간부가 증시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자 이를 개인의견으로 평가절하하고, 부랴부랴 긍정적이라는 공식의견을 내놓았다.
삼성증권 김승식 증권조사팀장은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사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나 투자세액 공제 등 부동산과 대기업에 우호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 팀장은 노 대통령의 취임사 내용 가운데 지방 분권을 통한 국가 균형 발전과 계층간 소득 격차를 좁히기 위한 교육 및 세제 개혁 등 그간 한결같이 주창해온 분배 정책을 다시 한번 강조한데서 확인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노 대통령이 세무 관련 업무만 20년 넘게 종사해 온 전문 관료 출신의 김진표씨를 신임 경제 부총리에 발탁한 것은 그러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김 팀장은 해석했다.
이같은 김 팀장의 견해는 일부 언론에 삼성증권의 공식적 의견인 것처럼 보도됐다. 그러나 곧바로 삼성증권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에 대한 삼성증권의 공식 견해'라는 자료를 내고 이를 부정했다. 김 팀장이 개인의견을 메신저로 일부 고객에게 보낸 것이 공개돼 마치 공식의견처럼 포장됐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공식의견에서 취임사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 결과, 경제 및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극찬 일변도의 평가를 했다.
김 팀장이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했던 내수경기와 관련 삼성증권은 '최근 내수경기의 급속한 위축이 핵심 변수인 바, 소득격차의 완화 및 건전 소비가 선행된다면 국내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감소와 내수 대표주의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슬쩍 넘어갔다. 또한 세제 개혁에 대해선 '궁극적으로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를 도모.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성을 확보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주가의 레벨-업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의 취임사에 대한 평가는 극찬 일변도다. 동북아경제 중심 국가 건설과 관련 이는 새로운 경제성장 엔진으로 작용할 것이며, 한편으로 국가신인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식시장 측면에서 보면, 저평가 요인 제거로 인해 매력적인 가치부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삼성증권이 보여준 혼선과 상반된 평가에 대해 증권계에선 전문가 내부의 시각차를 반영한 토론의 한 과정이라면 증시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한 지표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만약 노무현 정부와 재계의 긴장관계를 의식한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다면 위기의 징후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시장이 스스로 정치논리에 굴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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