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서울지하철에서 연일 사고가 발생,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최근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사고의 대부분이 정비불량이나 기관사의 미숙한 상황대처로 빚어진 것들이어서 대구지하철이라는 대형참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서울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 잇단 사고로 시민 불안 = 3일 오전 9시37분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서 정차한 3099호 전동차 맨 뒤칸 차장석 안의 출입문쪽에서 연기가 발생, 승객 수백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공사 직원이 곧바로 소화기를 분사, 10여분만에 연기를 없애면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발화지점에서는 9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신문지와 담배꽁초, 사탕봉지 등이 발견됐으며 지하철공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발화지점에 순간적인 쇼트(합선)로 인한 스파크가 발생해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사는 운행한 지 20년 이상 된 낡은 전동차의 출입문 개폐모터가 과열돼 발화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이날 오전 7시10분쯤에는 서울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에서 김포공항역으로 향하던 도시철도공사 소속 전동차 5029호의 비상제동장치가 갑자기 작동해 열차가 개화산역에서 20여m 떨어진 터널에 14분가량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지하터널에서는 문을 열 수 없도록 돼 있는 전동차시스템 때문에 승객들은 뒤따라오던 5551호 전동차가 수동으로 김포공항역까지 밀고간 뒤에야 하차할 수 있었다.
도시철도공사는 “전동차의 가속 및 브레이크 장치를 작동시키는 ‘주간제어기’의 가변저항기에 미세먼지 등이 들어가 오작동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한 자동화장비를 사용하다 보니 이같은 사고가 발생할 때가 있으며 사고차량을 방화차량기지로 입고하는 과정에서 주간제어기가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봉천역에서 2085열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뒤따르던 2087호 열차가 터널에 멈춰 승객 3000여명이 40여분간 공포에 떨기도 했다.
◇ 노조 “최근 사고 구조적 문제” = 28일 사고에 대해 지하철공사 사장은 “고장이후 상황보고 및 응급처치를 미숙하게 하는 등 기관사의 책임이 크다”며 관련 기관사를 직위해제 조치했다. 그러나 지하철공사 노조와 일선 직원 등은 현행 구조로는 각종 사고를 막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천호 노조 교육선전실장은 “28일의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사고는 제대로 점검을 하지 않은 채 불완전한 상태에서 차가 출발해 사고가 난 것”이라며 “비상때나 열차가 고장났을 때 운행하는 예비차량이 두어대 정도밖에 없는데다 예비차량도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운행차량의 정비일정조차 제대로 잡기 어려운게 현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점검장비나 검수인원을 늘린 이후 연장운행을 한게 아니라 수당만 인상한 채 한시간 연장운행에 들어갔기 때문에 점검시간 부족으로 인한 사고 및 고장발생요인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은 비전문가라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의 경우 지난해 10건, 올해 3건의 운행사고가 발생했으나 이중 사전에 예방이 가능한 차량고장이 7건이었으며 운전부주의가 3건을 차지했다. 28일 사고가 난 2085호 열차의 경우도 축전지가 100% 충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일일검사는 물론 주간, 월간 검사도 대부분 시간부족 등의 이유로 육안검사에 그치는 등 정비 및 점검활동이 대부분 ‘수박 겉핥기’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공사 노조는 먼저 △부품 및 차량 등에 대한 내구연한 및 안전기준 등이 마련돼야 하고 △충분한 물량의 예비차량 및 검수장비, 선로 등이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 시장 “직원 업무 소흘이 원인” = 이명박 서울시장은 3일 오후 4시에 양 공사 사장과 부시장단, 시 교통정책보좌관 및 교통국장 등 관계자들을 모아 놓고 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안전문제에 민감해 있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장애사고가 계속 발생해 시민들에게 대단히 미안하다”면서 “잦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직원들이 각자 맡은 업무를 소홀히 한 탓이며 앞으로 이같은 사고가 반복될 경우 공사 사장 및 경영진에 임기와 상관없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또 이 시장은 직접 지하철 안전운행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4일 아침부터 한달간 특별한 행사가 없을 경우 지하철로 출퇴근하기로 했다.
◇ 잇단 사고로 시민 불안 = 3일 오전 9시37분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서 정차한 3099호 전동차 맨 뒤칸 차장석 안의 출입문쪽에서 연기가 발생, 승객 수백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공사 직원이 곧바로 소화기를 분사, 10여분만에 연기를 없애면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발화지점에서는 9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신문지와 담배꽁초, 사탕봉지 등이 발견됐으며 지하철공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발화지점에 순간적인 쇼트(합선)로 인한 스파크가 발생해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사는 운행한 지 20년 이상 된 낡은 전동차의 출입문 개폐모터가 과열돼 발화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이날 오전 7시10분쯤에는 서울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에서 김포공항역으로 향하던 도시철도공사 소속 전동차 5029호의 비상제동장치가 갑자기 작동해 열차가 개화산역에서 20여m 떨어진 터널에 14분가량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지하터널에서는 문을 열 수 없도록 돼 있는 전동차시스템 때문에 승객들은 뒤따라오던 5551호 전동차가 수동으로 김포공항역까지 밀고간 뒤에야 하차할 수 있었다.
도시철도공사는 “전동차의 가속 및 브레이크 장치를 작동시키는 ‘주간제어기’의 가변저항기에 미세먼지 등이 들어가 오작동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한 자동화장비를 사용하다 보니 이같은 사고가 발생할 때가 있으며 사고차량을 방화차량기지로 입고하는 과정에서 주간제어기가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봉천역에서 2085열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뒤따르던 2087호 열차가 터널에 멈춰 승객 3000여명이 40여분간 공포에 떨기도 했다.
◇ 노조 “최근 사고 구조적 문제” = 28일 사고에 대해 지하철공사 사장은 “고장이후 상황보고 및 응급처치를 미숙하게 하는 등 기관사의 책임이 크다”며 관련 기관사를 직위해제 조치했다. 그러나 지하철공사 노조와 일선 직원 등은 현행 구조로는 각종 사고를 막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천호 노조 교육선전실장은 “28일의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사고는 제대로 점검을 하지 않은 채 불완전한 상태에서 차가 출발해 사고가 난 것”이라며 “비상때나 열차가 고장났을 때 운행하는 예비차량이 두어대 정도밖에 없는데다 예비차량도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운행차량의 정비일정조차 제대로 잡기 어려운게 현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점검장비나 검수인원을 늘린 이후 연장운행을 한게 아니라 수당만 인상한 채 한시간 연장운행에 들어갔기 때문에 점검시간 부족으로 인한 사고 및 고장발생요인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은 비전문가라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의 경우 지난해 10건, 올해 3건의 운행사고가 발생했으나 이중 사전에 예방이 가능한 차량고장이 7건이었으며 운전부주의가 3건을 차지했다. 28일 사고가 난 2085호 열차의 경우도 축전지가 100% 충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일일검사는 물론 주간, 월간 검사도 대부분 시간부족 등의 이유로 육안검사에 그치는 등 정비 및 점검활동이 대부분 ‘수박 겉핥기’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공사 노조는 먼저 △부품 및 차량 등에 대한 내구연한 및 안전기준 등이 마련돼야 하고 △충분한 물량의 예비차량 및 검수장비, 선로 등이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 시장 “직원 업무 소흘이 원인” = 이명박 서울시장은 3일 오후 4시에 양 공사 사장과 부시장단, 시 교통정책보좌관 및 교통국장 등 관계자들을 모아 놓고 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안전문제에 민감해 있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장애사고가 계속 발생해 시민들에게 대단히 미안하다”면서 “잦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직원들이 각자 맡은 업무를 소홀히 한 탓이며 앞으로 이같은 사고가 반복될 경우 공사 사장 및 경영진에 임기와 상관없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또 이 시장은 직접 지하철 안전운행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4일 아침부터 한달간 특별한 행사가 없을 경우 지하철로 출퇴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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