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 전담 기자의 이회창 후보 동행 취재기

질서정연한 지지자들 ‘눈길’

지역내일 2002-12-18 (수정 2002-12-20 오후 1:54:23)
각 당 출입기자들은 출입하고 있는 당의 입장에 경도되기 쉽다. 아무래도 취재 과정에서 그 당 인사들과 입장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상대 당에서 아무리 공격을 해도 출입하고 있는 당의 반박 논리를 즉각 들을 수도 있다. 이런 요인은 생생한 보도의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내일신문은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이회창·노무현 후보의 막판 유세를 상대 당 출입기자들이 바꿔서 취재토록 했다. 익숙해진 눈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을 전함으로써 독자들에게는 양 후보의 유세현장의 차이점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주

일단 한나라당의 기자단 관리는 ‘관료적’이라 할만큼 체계적이었다. 오랫동안 여당으로 지내왔던 경륜이 돋보였다. 여당이면서도 ‘집권야당’이라는 말을 들었던 민주당의 기자단 관리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것과는 비교됐다. 취재현장에서 이런 점이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오후 12시 30분쯤. 한화증권의 영업부에 이회창 후보가 들어갔을 때다. 장소가 약간 비좁자 대변인실 관계자는 “협조해달라”며 몇몇 기자만 남겨놓고 다른 기자들은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충청지역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몇십명의 기자들이 후보 옆자리에서 씨름하기 십상인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오후 4시쯤 서대전 광장에서 이회창 후보의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됐다. 노 후보만 따라다녔을 때에는 그리 와 닿지 않았던 이 후보의 ‘부패정권 심판론’이 정작 현장에서는 상당히 설득력 있었다. 한번 정권을 잡은 정당이 잘못 했다면 그 쪽에서 어떤 좋은 인물이 나왔어도 한번은 쉬는 것이 맞다는 논리는 순리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후보의 ‘안정론’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그는 또 ‘전쟁불사론자’라는 노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을 협박하는 것”이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이 후보는 연설을 짧게 하는 편이었다. 노 후보가 보통 20분 정도를 연설한다면, 이 후보는 10분 정도를 할애하고 그 이후에는 의원들과 단상에서 노래에 맞춰 율동을 했다. 모인 지지자들에게 ‘형제자매 여러분’이라고 부르는 것도 눈에 띄었다. 바쁜 일정 와중에 기자들을 찾아 격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회창·노무현 후보 유세현장에는 여러 차이점이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지지자들의 면면이다. 이 후보의 지지자들의 특징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었다. 대전기차역이든, 천안역에서 서울로 떠날 때든 어깨띠를 두르고 이회창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노무현 후보를 취재할 때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유세 현장의 지지자들도 상당히 질서정연했다. 노 후보 유세장의 무질서하지만 자연스러운 지지자들에게 익숙해 있던 기자에게는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이 후보 지지자들의 모습은 낯설게 느껴졌다. 이들은 파란 풍선과 똑같은 태극기를 들고 질서정연하게 연호하거나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자발적 호응은 부족해 보였다.
상대적으로 나이 든 지지자들이 많았다. 17일 밤 대학로 유세에서는 평소 대학로에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나이 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태극기를 흔들며 이 후보를 연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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