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2002년이 되면 일산은 교통지옥이 될 것이다. 교통영향 평
가가 제대로 되는지 의심스럽다." 교통대란을 예고한 교통개발연구원 설재훈 박사의 말이다.
통일열기로 뜨거웠던 지난 6월 고양시는 통일거점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장미빛 청사진이
비춰지기도 했다. 또한 고양국제전시장 건립을 비롯한 국제도시로서의 도약도 얼마남지 않
은 듯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반면 통일·국제도시로 변모하기엔 아직 초보 딱지를 떼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 중 핵
심적인 사안이 도로·교통문제와 기반시설 문제다. 고양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앞으로 3
회에 걸쳐 고양시 교통문제를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지난 8월24일 새벽 성산대교 방향 이산포I.C 급커브 구간에서 차량이 난간을 뚫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에도 아침 출근 시간이면 어김없이 정체를 보이는 이산포I.C는 이 날
내리는 비와 교통사고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산포I.C는 자유로 진입 구간이 3차선에서 1차선으로 차선이 좁아지는 곳이다. 3차선 도로
가 진입구간 막바지에서 1차로로 좁아진다. 24일과 같은 대형 교통사고 발생시에는 구급 차
량이나 견인차의 현장 진입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런 상황은 장항I.C도 마찬가지. 아침출근 시간대는 아예 이 길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3
차선 도로가 장항I.C 입체 교차로 부근에서 2차로로 좁아진다. 정체 구간인 2∼3km 정도를
통과하는 데 30분 이상 소요된다. 일산에서 자유로로 진입하는 길목은 이미 수용한계를 넘
어선 것이다.
행주I.C 역시 마찬가지다. 고양경찰서 신동열 교통지도계장은 "행주I.C뿐만 아니라 수색방향
의 도로도 출근시간에는 이미 차량 대수를 헤아릴 수 없다"고 밝혔다. 자유로 이외에 수색
방향 도로나 통일로도 이미 수용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도로의 차량 수용한계는 시간당 2천대. 출근시간대를 2시간으로
보고 자유로 진입 차로가 총 3차로인 점을 감안하면 일산의 경우 자유로 진입 차량의 한계
는 1만2천대다.
이에대해 교통개발연구원 설재훈 박사는 "자유로 본선에 진입할 수 있는 입체 교차로를 더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박사가 제안한 지점은 장항I.C와 행주I.C 중간이다. 일산구 백
석동에서 자유로 본선에 진입할 수 있는 곳으로 광역교통망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비효율적인 대중교통망
"자가용이면 서울까지 20분이면 갈 것을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1시간이 걸린다." 고양시청
홈페이지에 등록된 민원인의 주장이다. 일산에 거주하는 직장인의 70%이상이 서울과 경기
도 일대로 출근한다. 자가 운전자를 제외하고도 70%의 절반 이상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고양시 광역 대중교통의 최대 문제점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버스노선이다. 광역교통망
을 단거리로 통과하는 버스노선은 일산에서 광화문까지 가는 1000번 노선 하나다. 후곡마을
에 사는 주부 최연숙씨는 "지하철역이 멀기 때문에 서울까지 버스를 이용하는데 버스가 마을
마다 경유하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대화역까지 운행하는 지하철 3호선 일산선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교통개발연구원 설재
훈 박사는 "일산의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것은 접근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하
철 노선이 주민들이 이동하는 동선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자가운전자나 대중교통 이용자 모두 출근시간에 하루의 에너지 소모량을 다 투자하는
셈이다. 신도시의 역기능이 점차 드러나면서 고양시의 광역대중교통 시스템을 다시 짜야 한
다는 지적이 높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가가 제대로 되는지 의심스럽다." 교통대란을 예고한 교통개발연구원 설재훈 박사의 말이다.
통일열기로 뜨거웠던 지난 6월 고양시는 통일거점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장미빛 청사진이
비춰지기도 했다. 또한 고양국제전시장 건립을 비롯한 국제도시로서의 도약도 얼마남지 않
은 듯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반면 통일·국제도시로 변모하기엔 아직 초보 딱지를 떼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 중 핵
심적인 사안이 도로·교통문제와 기반시설 문제다. 고양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앞으로 3
회에 걸쳐 고양시 교통문제를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지난 8월24일 새벽 성산대교 방향 이산포I.C 급커브 구간에서 차량이 난간을 뚫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에도 아침 출근 시간이면 어김없이 정체를 보이는 이산포I.C는 이 날
내리는 비와 교통사고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산포I.C는 자유로 진입 구간이 3차선에서 1차선으로 차선이 좁아지는 곳이다. 3차선 도로
가 진입구간 막바지에서 1차로로 좁아진다. 24일과 같은 대형 교통사고 발생시에는 구급 차
량이나 견인차의 현장 진입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런 상황은 장항I.C도 마찬가지. 아침출근 시간대는 아예 이 길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3
차선 도로가 장항I.C 입체 교차로 부근에서 2차로로 좁아진다. 정체 구간인 2∼3km 정도를
통과하는 데 30분 이상 소요된다. 일산에서 자유로로 진입하는 길목은 이미 수용한계를 넘
어선 것이다.
행주I.C 역시 마찬가지다. 고양경찰서 신동열 교통지도계장은 "행주I.C뿐만 아니라 수색방향
의 도로도 출근시간에는 이미 차량 대수를 헤아릴 수 없다"고 밝혔다. 자유로 이외에 수색
방향 도로나 통일로도 이미 수용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도로의 차량 수용한계는 시간당 2천대. 출근시간대를 2시간으로
보고 자유로 진입 차로가 총 3차로인 점을 감안하면 일산의 경우 자유로 진입 차량의 한계
는 1만2천대다.
이에대해 교통개발연구원 설재훈 박사는 "자유로 본선에 진입할 수 있는 입체 교차로를 더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박사가 제안한 지점은 장항I.C와 행주I.C 중간이다. 일산구 백
석동에서 자유로 본선에 진입할 수 있는 곳으로 광역교통망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비효율적인 대중교통망
"자가용이면 서울까지 20분이면 갈 것을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1시간이 걸린다." 고양시청
홈페이지에 등록된 민원인의 주장이다. 일산에 거주하는 직장인의 70%이상이 서울과 경기
도 일대로 출근한다. 자가 운전자를 제외하고도 70%의 절반 이상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고양시 광역 대중교통의 최대 문제점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버스노선이다. 광역교통망
을 단거리로 통과하는 버스노선은 일산에서 광화문까지 가는 1000번 노선 하나다. 후곡마을
에 사는 주부 최연숙씨는 "지하철역이 멀기 때문에 서울까지 버스를 이용하는데 버스가 마을
마다 경유하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대화역까지 운행하는 지하철 3호선 일산선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교통개발연구원 설재
훈 박사는 "일산의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것은 접근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하
철 노선이 주민들이 이동하는 동선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자가운전자나 대중교통 이용자 모두 출근시간에 하루의 에너지 소모량을 다 투자하는
셈이다. 신도시의 역기능이 점차 드러나면서 고양시의 광역대중교통 시스템을 다시 짜야 한
다는 지적이 높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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