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비상구가 보이지 않는다

지역내일 2003-03-14 (수정 2003-03-14 오후 6:35:59)
“얼마 전 모 대기업에 입사희망원서를 내려고 했을 때의 일이다. 요즘엔 인터넷을 이용해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검색어창에 내가 나온 학교 이름을 써넣었는데, ‘해당되는 검색어가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뜨는 것이 아닌가?
혹시나 학교 이름을 잘못 입력했나 싶어서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고 검색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또 그런 검색어는 없다는 안내문이 떴다. 너무 이상해서 사이트 구석구석을 살피다 보니 검색어에 뜨지 않은 학교는 ‘지방 4년제 대학’이라고 입력하라고 되어 있었다. 나름대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나는 그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내는 것을 포기했다”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 2003년 졸업생인 김사라씨가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지방대학 출신이라면 한번쯤 겪어보는 아픈 경험이다.
새로 출범한 참여정부의 노무현대통령은 지방대 육성을 대선당시 공약도 했고 취임후에도 수시로 강조했다. 지방대학들도 이에 따라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차별의 역사가 뿌리깊고 교육여건등이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대가 흔들이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취업난외에도 신입생 모집난, 재정난등 2중 3중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또 재학생들의 이탈도 지방대를 고사위기로 몰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학이 많아 위기의 정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심각하다.
4년제 대학이 24개에다 전문대학이 25개등 49개의 대학이 동일생활권에 있다. 이들 대학에서 매년 배출되는 졸업생만 줄잡아 10만여명에 이른다.
단순 논리로 보면 매년 1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야 실업자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부 2년제 전문대학을 제외하면 절반정도가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구지역 대표 국립대인 K대도 50%안팎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대학이 4월초쯤 올해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률 통계를 작성하지만 추정치는 별로 좋지 않다.
K대의 경우 전년도 보다 전반적인 취업율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경기불황등으로 기업들이 채용하는 인원이 절대적으로 줄어들어 올해도 50%에서 60%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학생들도 전망이 불투명해진 지방대를 고집하지 않는다. 아예 입학한후 바로 휴학해 재수를 하거나 편입등으로 통해 서울로 빠져나가고 있다. 한해 평균 지방대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하는 비율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의 국립대들도 지금까지 눈치를 보며 유보했던 편입생이 문호를 확대개방하고 있다. 지방대간의 출혈경쟁이 불을 보듯 치열해질 신호탄이다.
조만간 10여개의 대학이 학생수를 채우지 못해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를 상황이다.
재학생의 이탈과 신입생의 절대적인 부족은 지방대의 설자리를 잃게하고 있다.
경북지역 모전문대학의 학장은 “대학에 대한 설립준칙주의에 따라 지방에 우후죽순처럼 대학이 난립했고 수도권 대학에는 학생정원등을 통해 규제를 했으나 반대로 지방대학은 증원 증과를 무리하게 허용해 지방대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대구 최세호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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