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재판 곤란하다

지역내일 2003-04-23
예산 보성초등학교 서승목 교장의 죽음으로 시작된 교육계의 대립과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교장단과 전교조는 이미 서로를 향해 실력행사를 선포했다. 너무 깊어진 갈등 때문에 교육계의 원로들도 선 듯 나서지 못하고 말을 아끼고 있다.
이번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학교에서 양측은 공존하기가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사태가 이렇게 된 데는 우리 언론도 책임이 있다.
사고 직후 한 방송사가 고 서승목 교장 자살사건과 관련해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 직후 참석자들 중 일부는 배심원들의 판정결과가 조작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을 본 기자는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는 여론재판에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자살 원인이 무엇이던 간에 시골 초등학교 교장의 죽음을 살아있는 자들이 재단한다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심원들은 헌 교장의 죽음을 두고 판정을 내리는 오만함을 보였고, 방송사는 이를 조장했다.
이 프로그램을 다 봤다는 한 교육공무원은 “언론이 해도 너무 한 것이 아니냐”며 분개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 뿐 아니라 최근 언론들의 보도내용이 오히려 교육계를 가르고 나누고 싸움을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법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언론들은 이미 결론을 내렸다. 이해당사자들의 화해와 대화에는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언론보도에 가장 큰 상처를 입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라는 점이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고 서 교장의 죽음과 관련한 보도를 내보내면서 보성초등학교 학생들의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교육의 목적이 무엇이고 학교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한번쯤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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