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도청사내 위치 당위성과 현실론사이 고민
이 지사, ‘나가서 살고 싶다’
이의근 경북도지사가 관사문제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청남대 반환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사 폐지여론이 있고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등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사의 관사는 규모나 외관상 저택으로 볼 수밖에 없어 관사폐지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거의 단골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관사무용론에서 용도전환 등에 휘말리고 있다.
그러나 이지사와 경북도는 명쾌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그야말로 관사가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경북도지사의 관사는 대구시 북구 산격동 도청사 울타리 안에 자리잡고 있다. 박정희 정권에 지어진 2층 양옥주택으로 부지 3294㎡에 건평 784㎡(2000년 박종희 한나라당 의원 자료)에 이른다.
97년부터 도립국악단 등이 잠시 사용하다가 99년부터 이 지사가 입주해 다시 관사로 사용하고 있다. 입주 당시 수억원을 들여 관사를 수리했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경북도지사 관사의 경우 다른 시도와 달리 행정구역이 다른 대구시내 도청사 울타리 안에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경북도는 관사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사를 폐지하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할 경우 경북도민의 대표인 이지사가 대궐(?)같은 관사를 두고 대구시나 경북도 주소지에 거처할 집을 마련해야 한다. 대구시내에 집을 마련하는 것도 얘깃거리가 될 우려가 있어 대구와 경계지역인 경산시나 구미시 등 도청소재지와 가까운 지역에 집을 구해야 한다.
그러나 대구인근에 집을 구할 경우 출퇴근시간과 업무의 비효율성 등으로 불편이 예상돼 쉽게 결정할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한때 경산시내에 아파트를 구입해 잠시 거주했으나 관사활용도 제고와 업무효율성을 주장한 도의회 등의 요청에 따라 현재의 관사로 입주했다.
이 지사는 현재 주민등록상 도민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경북 경산시 정평동 138-6 우방아파트 101동 1507호(84.89㎡)에 주소를 올려놓고 있다. 이 아파트의 주인은 등기부등본에는 김모씨(45) 소유로 됐고 현재 공기업이 전세해 사용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말 많은 관사에 살기보다 밖에 나가 아파트 등을 전세내 살고 싶다는 게 이지사의 입장”이라며 “그러나 관사의 활용방안,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업무에 도움된다고 판단해 관사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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