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북대학교 김달웅 총장

저비용·고효율시스템 갖춘 대학 지원해야

지역내일 2003-05-09
최근 지방대학의 위기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대학교의 현재 상황과 지방대 위기의 근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방대학의 위기는 수도권 인구집중이라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중추적 기능이 수도권에 쏠려 있는 마당에, 학문과 연구, 교육 분야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오늘날 지식기반 정보사회에서 지방대학의 위기는 해당 지역사회의 위기이고, 이처럼 지역 거점의 기반 상실이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곧 국가경쟁력의 취약성을 의미한다.

특히 지방대학의 학생 모집난이 심각한 것으로 아는데,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일부 지방대학에서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현상은 해당 지역내의 대학정원이 대학진학희망자수보다 많은 사실에서 이미 예견된 문제다. 정원감축이나 대학의 M&A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대학정책 관계자들 사이에 확산되어 가는 분위기라고 본다.
이와 같은 본격적인 제도 개혁이 이루어지기 이전에는 지방대학이 수도권 학생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지방거점 국립대는 저렴한 등록금과 내실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서 수도권 대학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숙사 시설만 확충되면 수도권 학생 유치가 가능하다. 수도권 학생들은 졸업 후에 다시 출신지역으로 돌아가서 취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만큼 해당 대학의 취업률이 상승할 것이므로 지방대학으로서는 일거양득이다.

지방대학 중점육성이라는 정책방향과 관련해 경북대학교는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
경북대학교는 지방분권의 진원지로서 오래 전부터 국가 전체적인 균형발전의 중차대성을 강조해 온 대학이다.
우선 지방분권연구소를 신설하기 위하여 학칙개정을 서두르고 있고 지역개발연구소를 통해 지역혁신을 위한 세미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에만 의존하는 의타적인 운영체제를 탈피하고, 내부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출범에 즈음해 지역혁신체제 구축의 구심점 역할 수행에 필수적인 지역밀착형 연구와 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다각적인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서 가동시키고 있다. 중단기 발전계획(KICK2006)을 수립했고 전공트랙시스템 개발, 그리고 단대 및 학과의 발전계획 평가제도 등을 도입했다.
또한 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지역중소기업을 지원하는 6개월 코스의 벤쳐 창업전문과정 공개강좌를 중소기업청에 신청해 놓고 있다.

경북대학교는 지방대학 집중육성 차원에서 특성화 전략을 어떻게 잡고 있고, 이를 어떻게 연계시키고 있는가?
다른 대학들은 정부 시책에 따라 임기응변식으로 특성화분야를 이랬다 저랬다 했지만, 경북대학교는 30여년 전부터 IT분야를 지속적으로 특성화해 온 대학이다.
지난 30년 동안 경북대학교가 배출한 IT분야 인력이 1만2000여명에 달하고, R&D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의 절반이 동문들이다. 오늘날 우리 나라 경제의 견인차 구실을 전자산업이 주도하는 데 이바지한 바가 크다는 점을 먼저 강조해두고 싶다.
3년 전 경북대학교는 장기발전계획에서 IT와 BT를 특성화 분야로 지정했다. 이 두 분야를 축으로 해서 점차 첨단과학기술이 산업화 단계에서 퓨전화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이 때문에 NT, CT, MT 분야 가운데 IT와 BT기술의 응용단계에 직접 연관되는 분야와 연계해 우리지역의 첨단 연구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려고 한다.
이미 대구시와 연계해 지역 대학의 모든 연구인력이 참여하는 방식의 나노부품실용화센터 유치계획서를 마련해 산업자원부에 제출했다. 유치에 성공하면 총 750억원을 지원 받게 된다.

지방대학들이 상호 연계해 지방문화와 경제발전의 중심역할을 하도록 하는 방안으로 구상될 수 있는 것으로 무엇이 있을 수 있는가.
RIS(지역혁신체제) 구축은 지금 우리나라 각 지방이 떠 안고 있는 시대적 과제이다. 다시 말해 RIS 구축은 지방분권을 현실화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됐다. RIS를 구축하는 한 축이 RDA(지역개발기구)이고, RDA의 주체가 지방대학들이다. 이 때문에 지방대학들은 해당 지역내의 산·관·연을 네트워킹하는 허브(Hub)로서 상호 유기적인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특화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응용산업화하며 그 전문인력을 양성 공급하기 위해서 지방대학들의 연계 활동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정부의 지방대학 지원체제 강화와 관련해 제안하고 싶은 것은?
중앙의 각 부처에 산재해 있는 지방 관련 R&D를 모두 모아서 하나의 풀(pool)을 만들고, Bottom-up 방식으로 RIS를 구축한 지역부터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권역별 RIS는 해당 지역 대학들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RIS의 성공여부는 지방대학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 따라서 저비용 고효율의 운영시스템을 갖춘 대학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R&D 지원을 함으로써 다른 대학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싶다.
또 정치적 고려, 지역안배 등과 같은 관행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시장경쟁력’과 ‘투자효율성’을 기준으로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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