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두 번 당하는 청소년 성폭력

지역내일 2003-05-01 (수정 2003-05-01 오전 7:47:30)
향긋한 교정에 내리는 봄비는 달기만 하다. 아이들의 웃음도 라일락 꽃잎처럼 밝게 빛난다. 그러나 이면에 감춰진 눈물도 있다. 예기치 않은 십대의 성폭력 피해가 그렇다. 한국의 성폭력 발생율은 세계적이고, 그 중 18세 이하의 청소년이 피해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고 1학년 은영이는 집 근처의 초등학교에서 남자친구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상황에 직면한 부모는 당황했다. 아빠는 분노로 몸을 떨었고, 엄마는 기절 직전이었다. 자신을 붙잡고 통곡하며 ‘내 딸은 시집도 안갔는데’ 하는 엄마의 넋두리에 은영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언젠가 학교에서 집단으로 선서한 순결 서약식에 참여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알려진 친구를 무슨 벌레 보듯이 피했던 자신의 결벽스런 모습도 되짚어졌다.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지만 어쩐지 친구들이 그 일을 알고 있는 것만 같아 불안했다. 자신은 이제 여자로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 갈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자, 어떻게 해야할까? 다음과 같이 말해주면 어떨까?
①타의에 인한 성폭행의 피해는 어디까지나 신체적인 위해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순결은 선택의 문제이며 상징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시키자.
②성폭행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주지시키고, 그 고통을 이겨낸 사례를 들려주자.
③마음속의 분노 등 응어리를 풀 수 있도록 이완요법을 권하자. 죄의식의 해소는 자의식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첩경이다.
만약 평소에 이러한 교육이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졌더라면 은영이는 마음의 상처를 한결 빨리 치유했을 것이고, 성폭력이라는 신체폭력 이외의 순결 알레르기까지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준비된 성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대유(서문여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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