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라크 공격인가

미국과 후세인, 그 애증의 역사

지역내일 2003-03-21 (수정 2003-03-21 오후 4:41:25)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11%가 묻혀 있는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한다. 미국과 영국이 중동을 계속 지배하려는 것은 중동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석유에서 나오는 이윤을 통제하기 위해서다.
- 엔서니 어노브. <미국의 이라크전쟁=""> 2002년판 서문에서

왜 석유를 통제하는가. 유가는 미국 제조업에 손해를 끼칠 정도로 너무 높아도 안되고 대개 미국계인 에너지 생산업체들의 이윤을 감소시켜 손해를 끼칠 만큼 너무 낮아도 안되었기 때문에 일정한 범위 안에서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1999년 <뉴욕 타임즈="">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같은 주장을 했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은 보이지 않는 주먹 없이는 결코 작동하지 않는다. 맥도널드는 맥도널 더글러스 없이는 번영할 수 없다 …”
미·소 양극체제였던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중반까지 이라크는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가로 분류됐다.
특히 이란이 호메이니 혁명 이후 이슬람근본주의를 내세우자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후세인 독재정권의 강력한 지원자 역할을 했다. 이 시기, 부시 정권이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의 결정적인 구실로 삼고 있는 ‘대량살상무기’와 ‘생화학무기’가 엄청나게 공급됐다.
워싱턴에 있는 정책연구소(IPS) 연구원인 필리스 베니스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미국 상무부가 승인한 계약에 따라 워싱턴 외곽에 있는 ‘아메리칸 타입 컬쳐 컬렉션’이라는 회사가 탄저균과 대장균, 보톨리누스 중독(식중독의 하나)과 다른 많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생물무가 재료를 이라크에 제공했다. 이라크 정권이 국제협약을 무시하고 쿠르드족과 이란 군대를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때도 생화학물질의 판매는 계속됐다. 후세인 정권은 매우 억압적이었지만 그가 미국 편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것은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중남미의 독재자 소모사에 대해 한 말과 같은 의미였다. “그는 개새끼지만, 우리가 키우는 개새끼다.”
1987년 5월 이라크가 발사한 미사일이 미국의 구축함 스타크호를 명중시켜 37명이 죽었을 때, 이라크는 ‘가벼운 경고’만 받았을 뿐 더 이상의 제재는 없었다. 1990년 8월 쿠웨이트를 침공하기 전까지 사담 후세인은 미국에게 그런 존재였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하고 힘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이라크가 중동의 패권을 잡기 위해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후세인은 ‘새로운 히틀러’로 변했다.
그러나 지난 10여년 동안 미국과 이라크의 관계에서 아주 의미심장한 예외들도 발견된다. 1차 걸프전 이후 이라크에서 쿠르드족 사태가 났을 때, 미국은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미국은 후세인이 각종 생물학무기까지 쓰면서 쿠르드족 반란을 진압하도록 방관했다. 미국은 후세인의 제거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이라크 민중이 자결권을 갖기를 원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미국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해줄 일종의 식민지 관리인 같은 독재자를 찾고 있는지 모른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자행된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미국이 내세운 새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는 미국의 석유회사 유노칼의 자문역을 맡아왔던 인물이다.
이번 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끝난다면 이라크에 들어설 새 정부는 서방의 석유 통제권을 보장할 것이고 아마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해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노엄 촘스키는 2002년 세계사회포럼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우리는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든지, 세상 자체가 사라질 것인지 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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