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郭茂根 부장검사)는 31일 전날 소환한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47.구속)씨의 동생 현룡(40. 전청와대 행정관)씨를 밤샘조사한 끝에 불법대출을 혜룡씨와 공모한 사실 등을 밝혀내고 이르면 이날 중 현룡씨에 대해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현룡씨와 함께 소환한 R,S사 대표 이모,민모씨에 대해서도 특경가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박씨 형제와 정치권 고위인사로 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한 신용보증기금 전영동지점장 이운영(52)씨의 부인 및 현룡씨 소유의 벤처지원 금융회사 P사의 대주주 김모씨등 2명을 소환, 조사키로 하는 한편 거론되는 정치권인사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조사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신씨 직전에 관악지점장을 지낸 한빛은 간부 P씨도 소환,조사한 자리에서 '지점장 재직시절인 98년 2월부터 박혜룡씨와 대출거래를 했으며 얼마후 박씨로부터 모여권실세의 가까운 조카라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등 박씨 형제가 466억원 대출 이전에 이미 수백억을 대출받은 혐의를 포착, 정확한 총 대출규모를 캐고있다. 이에따라 검찰은 박씨 형제 등의 불법대출이 98년초부터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한빛은 고위간부를 이날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조사결과 현룡씨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아크월드, R, S사 등이 한빛은 관악지점에서 466억원을 불법 대출받는 과정에서 형인 혜룡씨와 함께 당시 지점장 신창섭(48.구속)씨를 만나 정치권인사의 친척 신분을 내세워 신씨에게 무역금융을 위장한 대출을 요청하는 등 불법대출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씨와 이씨도 박씨 형제와 공모, 수출업체 명의를 도용하거나 허위내용의 수출품 납품증명서를 은행에 제출하는 등 불법대출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앞서 한빛은 전 관악지점장 신씨에 대한 조사에서 현룡씨가 신씨를 찾아가 `청와대 국장'이라고 소개한 뒤 부부명의로 수천만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 대출경위와 규모,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현룡씨는 '신 지점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청와대 신분을 이용해 대출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일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박씨 형제가 작년 3월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을 찾아가 당시 지점장 이운영씨에게 15억원의 대출보증을 요구하며 압력을 행사했고 보증을 거절한 이씨를 사직동팀이 보복성 수사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당시 수사를 맡았던 사직동팀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수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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