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복원 D-22 이명박 서울시장 인터뷰

“청계천에 새로운 생명을”

지역내일 2003-06-09 (수정 2003-06-09 오후 4:59:32)
청계고가도로가 3주후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청계천 복원사업에 따라 7월1일 철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청계천 복원 사업에 대해 이명박 서울시장은 ‘청계천에 새생명을 불어넣는 역사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청계천복원은 역사적 문화적 차원에서 의미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이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자리 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 복원은 한국 경제성장의 상징인 한강의 기적과 맞먹는 21세기 변화의 시작”이라며 “복원 되면 그 자체가 문화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시장은 1957년 3.1고가도로를 만든 현대건설에서 근무를 했고 35년 만에 철거를 앞두고 감회가 새롭다.

첨단과 산업에서 역사와 문화로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하천에 청계천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일제 강점기인 1911년의 일이다. 그 이전까지 이 하천은 단지 개천(開川)으로만 불렸다.
청계천은 해방이후 근현대사에서 개발논리에 의해 한강의 기적을 일군 대표적인 장소가 됐다.
한국의 기적을 알리는 각종 도서나 사진자료에 ‘3·1고가도로’가 대표적으로 등장했고, 개발도상국에서는 한국 산업의 고도성장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에 청계천 일대는 필수였다.
복개된 청계천은 이제 그 수명을 다하고 45년만인 오는 7월1일 다시 복원사업이 시작된다.
청계천 복개 계획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는 많지 않았다. 청계천 복개는 하루하루 살아가기 힘들었던 서울 사람들이 조선 후기 이후 수백년간 품어 온 숙원이었을 수도 있다. 교통이나 위생과 같은 ‘현실문제’ 앞에서 역사나 문화의 보존은 사치스런 고민거리였다. 그러나 청계천은 45년만에 다시 아스팔트를 걷고 하천으로 되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청계천 복원사업을 서울시만의 프로젝트가 아닌 국가적 사업으로 볼 것을 요구했다.
“문화재 복원사업인 청계천 사업을 국가적 문화사업으로 봐야 한다. 대통령도 청계천 복원사업 자체가 문화재라고 말했다. 복원이 끝나면 청계천 전체가 문화재가 될 것이다.”
이 시장은 “교통문제와 상인문제는 우리가 풀 수 있는 숙제이지만 자연환경 복원이라는 대명제는 국민 모두가 책임져야할 역사적 과제”라고 말했다.

청계천 복원 세계 포럼 준비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 복원이 세계적으로 환경정책의 정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있다.
“얼마전 필리핀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수행 장관을 만났다. 장관은 ‘하천복개도로를 철거하고 원상태로 되돌리는 경우는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만큼 청계천 복원은 환경정책에서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다. 청계천 복원이 서울시의 우수정책으로 주목받는 것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대표적 환경정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청계천 복원 사업이 마무리될 시점에서 세계적인 환경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청계천을 찾을 환경학자와 환경운동가들에게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복원 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청계천 복원은 선진국 대도시의 환경복원 분야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결국 복원에 따른 환경전문가들의 방문은 구체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이 업그레이드 됐듯이 청계천 복원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계천을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서울시는 청계천이 복원된 후 서울 중심부를 찾는 외국인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 번째는 세계 모든 환경학자들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다. 브라질의 꾸리찌바와 같은 도시가 친환경적 도시계획으로 전세계 환경전문가와 공무원들이 찾고 있는 것과 비교하고 있다.
이 시장은 “꾸리찌바시에 거의 모든 자치단체가 방문을 하고 왔을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다녀갔다고 하면 엄청난 인원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매년 수천명 이상이 늘어날 것이다. 특히 일본 중국 사람들이 굉장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청계천 복원사업에 세계적 관광자원화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시장은 “일반 관광객의 방문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공무원과 전문가의 방문이후 관광자원화하는 것은 순차적으로 계획될 것이다”고 밝혔다.
복원된 청계천은 환경전문가의 방문코스가 되고, 이에 따른 관광객 증가의 효과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청계천 복원후 21개의 다리를 놓아 사연을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문화적 공간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조각분수 등을 만들 계획이다.

“교통문제 여론주도층이 나서야”

청계천 복원사업의 화두인 교통문제 해소에 대해 이 시장은 “해답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교통 협조문제에 있어 경찰청과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해결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교통문제 해경방안에 대해 정치 경제계 등 여론주도층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청계천 복원으로 교통문화가 한 단계 성숙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복원사업을 계기로 여러분야가 바뀌어 가는 기회가 마련됐다. 큰 의미로 봐야 한다. 월드컵을 하고 난 뒤에 각층에서 문화가 바뀌었듯이 청계천 복원은 더 큰 의미가 있다.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뛰어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계천 주변 상인은 발전적 해체를

이 시장은 상인문제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원칙주의자의 입장을 고수했다. 역사적으로 청계천 주변에서 살아왔던 삶의 애환은 역사속에 묻히고 다시 살아나는 반복의 과정으로 상인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이 시장은 “상인 문제라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에서 크게 작용하지는 않는다. 청계천 주변은 상인들에게 삶의 애환이 담겨있을 뿐 친환경적 청계천을 만드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40년전부터 그대로 이어져 오는 상인들의 형태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복원 사업이 상인들의 형태를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에서 내놓은 의지다.
이 시장은 “역사속에서 청계천의 역할이 또 한 장 정리되고 있다. 600년만에 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근대에서 청계천 일대의 상인들이 주축이 돼 현재 청계천의 모습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상인들도 발전적 해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인들이 이주를 하던지 재개발을 하던지는 상인들의 의지지만, 청계천 복원을 통해 상인들도 성숙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대담 전호성 팀장hsjeon@naeil.com
정리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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