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장 현장목소리>반토막 주식 “팔수도 안팔수도…”
투자자 뜸한 객장엔 불신만 가득…증시에 묶인돈 정부신뢰로 풀어야
지역내일
2000-11-29
(수정 2000-11-30 오전 11:30:59)
개인투자자들이 IMF때 못지 않은 시련을 겪고 있다. 올 3월 이후 침체된 증시가 좀체 회생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상승 모멘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증시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환율은 다시 오르고 있다. 연말
자금시장 대란은 현실화 돼가고 있다.
증시를 반전시킬 만한 호재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나마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었지만
이젠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개별종목들이 쏟아내는 재료들이 주가에 전혀 먹혀들지 않을 정도다. 사실상
심리적 공황상태다. 이틀 연속 크게 하락한 지수는 500선 마저 위태롭다.
도무지 팔 기회를 주지 않는다. 주식에 돈이 묶여버린 개인들은 아예 객장에 발길조차 끊었다. 홈트레이딩족
들도 돈이 없기는 마찬가지 여서 보유주식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매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사이버거래도 갈수록 뜸해지고 있다. 더욱이 지수가 아직 덜 빠졌다는 전망은 개미들을 더욱 좌절하
게 만들고 있다. 대출 받아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은 자칫 파산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증시 분위기는 흉흉하고 정부 대책은 기대하지도 기대할 만한 것도 없다는 불신만이 가득하다. 객장의 소리
를 들어 봤다.
◇제일투신증권 여의도지점 이상진 팀장=투자자들을 상담해주는 영업직원이 투자자들 보다 많다. 사이버거
래 비중이 커진 점도 있지만 신규계좌를 개설하는 개인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가끔 객장에 직접 나오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매매는 안하고 시세판만 넋을 잃고 바라보다 그냥 간다. 전화상
으로 가끔씩 상담을 원하는 투자자가 있지만 ‘큰손’같은 거액전주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
자심리가 차갑게 식어있음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1년 가까이 침체된 증시만큼 찾아오는 고객들 얼굴은 어둡다. 또 법인영업 직원들은 기업체나 금융기관에
찾아가기 미안할 정도라고 말한다. 법인들도 워낙 주식에서 손실이 커 금융담당자들은 혹시 주식투자 실패
책임으로 잘리지나 않을까 노심초사다. 어떻게 약정 달라는 말을 할 수 있는가. 종목소개 조차 할 상황이 못
된다.
◇한화증권 명동지점 김기영 차장=고객들 표정이 완전 굳어 있다. 공모주에 참여하려는 투자자 빼고는 사
람 구경하기도 힘들 정도다. 1년전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 객장에서 진을 치며 매매하던 투자자들은 가뭄
에 콩나 듯 가끔 오는데 대개가 손절매하는 것 같다.
신규계좌를 만드는 고객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대형증권사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들린다. 특히 수익률
게임에서 상위에 입상한 사람들조차 지금 매매를 하지 않고 있을 정도다. 대부분 주가가 올랐던 상반기 고점
에서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이어서 팔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더욱이 연중 최저 치까지 곤두박질한 코
스닥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들은 지금 잘 팔아야 절반정도 건질까 말까다.
새로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개인이 가끔 있지만 큰손일 확률이 90% 이상이다. 주가가 폭등한다 해도 개인은
팔아야 할 형편이어서 영업점에서는 당분간 개인자금은 신규로 들어오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심리 회복이 관건=전문가들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연말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내년 경기전
망마저 어두운데다 미국증시에서 첨단기술주의 실적둔화에 따른 침체장이 예상되고 있는 탓이다. 지수 상으
로는 500은 고사하고 480선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 100∼200 포인트 급
등 할 수 있지만 추가적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아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거래
량도 줄고 거래대금도 급격히 떨어졌으며 고객예탁금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시장체력은 갈수록 취약해
지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 큰 문제는 이제 투자자들이 정부 대책은 물론 개별 종목들이 내놓는 호재성 발표조차 믿으려 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재료를 동반해 주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어떻게든 주식을 팔려고 하고 있다.
매물을 받아 줄만한 세력이 없기 때문에 주가가 조금 올랐다 되밀리는 현상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무엇보다 큰 문제는 투자심리의 위축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증시침
체가 마치 악성루머 때문이라며 시장의 정보마저 차단시키고 있어 투자심리 위축을 조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침체장을 벗어나기 위해선 단기대책이나 루머단속과 같은 단편적인 조치로는 되레 역효과만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증시 분위기
는 급반등은 아니더라도 호전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입장이다.
탓이다.
상승 모멘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증시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환율은 다시 오르고 있다. 연말
자금시장 대란은 현실화 돼가고 있다.
증시를 반전시킬 만한 호재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나마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었지만
이젠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개별종목들이 쏟아내는 재료들이 주가에 전혀 먹혀들지 않을 정도다. 사실상
심리적 공황상태다. 이틀 연속 크게 하락한 지수는 500선 마저 위태롭다.
도무지 팔 기회를 주지 않는다. 주식에 돈이 묶여버린 개인들은 아예 객장에 발길조차 끊었다. 홈트레이딩족
들도 돈이 없기는 마찬가지 여서 보유주식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매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사이버거래도 갈수록 뜸해지고 있다. 더욱이 지수가 아직 덜 빠졌다는 전망은 개미들을 더욱 좌절하
게 만들고 있다. 대출 받아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은 자칫 파산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증시 분위기는 흉흉하고 정부 대책은 기대하지도 기대할 만한 것도 없다는 불신만이 가득하다. 객장의 소리
를 들어 봤다.
◇제일투신증권 여의도지점 이상진 팀장=투자자들을 상담해주는 영업직원이 투자자들 보다 많다. 사이버거
래 비중이 커진 점도 있지만 신규계좌를 개설하는 개인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가끔 객장에 직접 나오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매매는 안하고 시세판만 넋을 잃고 바라보다 그냥 간다. 전화상
으로 가끔씩 상담을 원하는 투자자가 있지만 ‘큰손’같은 거액전주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
자심리가 차갑게 식어있음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1년 가까이 침체된 증시만큼 찾아오는 고객들 얼굴은 어둡다. 또 법인영업 직원들은 기업체나 금융기관에
찾아가기 미안할 정도라고 말한다. 법인들도 워낙 주식에서 손실이 커 금융담당자들은 혹시 주식투자 실패
책임으로 잘리지나 않을까 노심초사다. 어떻게 약정 달라는 말을 할 수 있는가. 종목소개 조차 할 상황이 못
된다.
◇한화증권 명동지점 김기영 차장=고객들 표정이 완전 굳어 있다. 공모주에 참여하려는 투자자 빼고는 사
람 구경하기도 힘들 정도다. 1년전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 객장에서 진을 치며 매매하던 투자자들은 가뭄
에 콩나 듯 가끔 오는데 대개가 손절매하는 것 같다.
신규계좌를 만드는 고객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대형증권사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들린다. 특히 수익률
게임에서 상위에 입상한 사람들조차 지금 매매를 하지 않고 있을 정도다. 대부분 주가가 올랐던 상반기 고점
에서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이어서 팔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더욱이 연중 최저 치까지 곤두박질한 코
스닥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들은 지금 잘 팔아야 절반정도 건질까 말까다.
새로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개인이 가끔 있지만 큰손일 확률이 90% 이상이다. 주가가 폭등한다 해도 개인은
팔아야 할 형편이어서 영업점에서는 당분간 개인자금은 신규로 들어오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심리 회복이 관건=전문가들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연말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내년 경기전
망마저 어두운데다 미국증시에서 첨단기술주의 실적둔화에 따른 침체장이 예상되고 있는 탓이다. 지수 상으
로는 500은 고사하고 480선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 100∼200 포인트 급
등 할 수 있지만 추가적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아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거래
량도 줄고 거래대금도 급격히 떨어졌으며 고객예탁금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시장체력은 갈수록 취약해
지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 큰 문제는 이제 투자자들이 정부 대책은 물론 개별 종목들이 내놓는 호재성 발표조차 믿으려 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재료를 동반해 주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어떻게든 주식을 팔려고 하고 있다.
매물을 받아 줄만한 세력이 없기 때문에 주가가 조금 올랐다 되밀리는 현상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무엇보다 큰 문제는 투자심리의 위축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증시침
체가 마치 악성루머 때문이라며 시장의 정보마저 차단시키고 있어 투자심리 위축을 조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침체장을 벗어나기 위해선 단기대책이나 루머단속과 같은 단편적인 조치로는 되레 역효과만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증시 분위기
는 급반등은 아니더라도 호전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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