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 넉달만에 국정원을 방문했다.
전직 대통령들이 취임식을 치르자마자 국정원을 찾은 전례에 비하면 이날 행사는 이례적인 셈이다. 물론 그동안 노 대통령이 국정원에 대해 보인 입장을 고려하면 늦깎이 방문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노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정원 보고서’를 보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수천명의 국정원 직원들이 국내 전반에서 은밀히 수집한 고급정보가 집약된 보고서의 유혹을 떨치겠다는 발언은 국정원 개혁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동시에 국정원에게는 “정권을 위해 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도높게 보냈다. 일각에서 수사권 폐지나 국내 분야(2차장 산하) 폐지 등의 성급한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국정원을 찾은 노 대통령의 입에서는 의외의 발언이 나왔다. 그는 “국정일반을 위한 역량이 폐기되기에는 너무 아까우니 과도기적으로 해달라” “(보고서를) 참모들이 보고 있으며 그들을 통해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립서비스라고 보기에는 자신의 발언과 너무 어긋난 내용이었다. 사실 최근 국정원 조직개편은 이날 발언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국정원은 국내 파트에 대해 별로 손을 대지 않았고 인적 변화에도 무관심했다는 전언이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국정 초반 화물연대 사태나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논란 등의 혼란을 겪으면서 국정 조정기능에 대한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일각에서 아마추어로 평가되는 참모들의 조언을 받으면서 불안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권력없이 살 수 없는 국정원의 노련한 유혹이 효과를 거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노 대통령이 뒤늦게 국정원 열혈팬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 그의 개혁 전반에서 드러나고 있는 어정쩡한 기득권 껴안기나 좌충우돌, 말바꾸기 따위의 또다른 모습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이 취임식을 치르자마자 국정원을 찾은 전례에 비하면 이날 행사는 이례적인 셈이다. 물론 그동안 노 대통령이 국정원에 대해 보인 입장을 고려하면 늦깎이 방문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노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정원 보고서’를 보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수천명의 국정원 직원들이 국내 전반에서 은밀히 수집한 고급정보가 집약된 보고서의 유혹을 떨치겠다는 발언은 국정원 개혁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동시에 국정원에게는 “정권을 위해 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도높게 보냈다. 일각에서 수사권 폐지나 국내 분야(2차장 산하) 폐지 등의 성급한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국정원을 찾은 노 대통령의 입에서는 의외의 발언이 나왔다. 그는 “국정일반을 위한 역량이 폐기되기에는 너무 아까우니 과도기적으로 해달라” “(보고서를) 참모들이 보고 있으며 그들을 통해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립서비스라고 보기에는 자신의 발언과 너무 어긋난 내용이었다. 사실 최근 국정원 조직개편은 이날 발언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국정원은 국내 파트에 대해 별로 손을 대지 않았고 인적 변화에도 무관심했다는 전언이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국정 초반 화물연대 사태나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논란 등의 혼란을 겪으면서 국정 조정기능에 대한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일각에서 아마추어로 평가되는 참모들의 조언을 받으면서 불안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권력없이 살 수 없는 국정원의 노련한 유혹이 효과를 거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노 대통령이 뒤늦게 국정원 열혈팬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 그의 개혁 전반에서 드러나고 있는 어정쩡한 기득권 껴안기나 좌충우돌, 말바꾸기 따위의 또다른 모습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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