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기획수사 전문가 종암서 수사2계 김태수 경사

“투명사회 위해 경제사범 검거 주력”

지역내일 2003-07-02 (수정 2003-07-02 오후 6:16:55)
서울 종암경찰서 수사2계 김태수(47) 경사는 기획수사 전문가다.
경찰에 입문한지 18년째인 김 경사는 종암서 수사2계에서도 최고참이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김 경사는 특히 불법 다단계 업체를 1년여간 추적해 2500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800억원 상당을 빼앗은 일당을 검거하기도 했다.
김 경사는 불법 다단계 업체의 경우 경제 위기로 인해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주부나 IMF로 실직한 사람들이 주로 피해 대상이 돼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회원을 늘리는 데 따라 수당을 준다고 속이는 다단계 업체의 수법상 실상을 모르고 다단계 업체에 들어갔다가 정해진 매출량을 메꾸기 위해 가족 모두를 신용불량자로 만들게 된 피해 사례들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 백만원대로 시작해 몇천만원대로 이어지는 금액을 결제하기 위해서는 현찰로는 불가능해 본인은 물론 가족 명의로 발급받은 신용카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신용불량자 중 상당수가 다단계 업체에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김 경사의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보태기 위해 나선 40∼60대 주부들이 피해자들이어서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경사는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판매원으로 가장, 피해자들을 교육시키는 강의실로 위장해 들어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동대를 배치시켜놓고 강의실을 급습해 최대 200여명의 진술서를 일일이 받기도 했다.
그러나 다단계 업체 단속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김 경사는 “신용카드사들이 물품거래를 가장하고 자금을 끌어들이는 다단계 업체의 불법 행위를 알면서도 수수료를 통한 이익과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묵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또 범인들은 적발이 되면 다른 업체로 데려가 피해액을 보상해주겠다고 회유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신고를 잘 하지 않는 것도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김 경사는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카드로 상품을 팔고 매출을 결제하는 곳은 십중팔구 다단계 업체이므로 절대 들어가지 말고 카드 자체를 많이 소지하고 있지 말라”고 충고했다.
경제 사범을 주로 다루는 수사2계의 특성상 고생해서 범인을 검거해도 강력사범에 비해 문제의 심각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는 김 경사는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필요로 하는 수사2계의 업무가 쉽지만은 않지만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를 위해 더 노력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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