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외국의 방카슈랑스 동향 및 특징

“유럽, 시장지배적 요소로 지속 전망”

지역내일 2003-07-09 (수정 2003-07-09 오후 5:07:31)
방카슈랑스(Banca ssurance)는 프랑스어인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로 8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된 대표적인 금융겸업모델이다. 방카슈랑스로 인해 소비자들은 동일 금융기관의 점포 혹은 지점 내에서 은행상품 및 보험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방카슈랑스는 미국, 일본 등의 국가보다는 유럽에서 활성화된 보험판매방식으로 특히, 스페인(MS : 72.2%, 2000), 프랑스(60%, 2001), 이태리(54.1%, 2000)에서 생명보험 및 연금시장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프랑스, 방카슈랑스가 활성화된 대표적 나라=프랑스는 방카슈랑스가 활성화된 대표적 나라중의 하나로 특히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걸쳐 생명보험을 중심으로 크게 신장였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생명보험의 경우 1992년 46%에서 2001년에 60%로 최대의 판매채널로서 완전히 정착되었고, 손해보험의 경우 2001년 8% 수준으로 아직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는 있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방카슈랑스 영위형태는 생명보험의 경우 ‘은행에 의한 보험자회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손해보험의 경우 ‘은행과 보험회사의 합병에 의한 자회사설립’과 ‘은행과 보험회사의 판매제휴’ 등을 통해 기존 손해보험회사와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시장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에서 방카슈랑스가 활발한 원인으로는 첫째, 80년대∼90년대에 걸쳐 소비자의 금융상품에 대한 니즈의 변화를 들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개인 생존보험·연금과 같은 저축형 생명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대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저축형생명보험 판매분야에 대한 은행의 진입기회가 확대되었다. 둘째, 생명보험 및 캐피탈리시옹 계약 등에 있어서의 보험상품에 대한 세제상의 우대조치에 의해 저축성 보험의 판매가 크게 성장하였다. 셋째, 금융자율화에 따른 경쟁 격화, 은행의 수익성 저하 시점에서 생명보험 사업에의 진입이 수익성 확대의 중요한 전략이 됐다.

◆영국, 까다로운 감독 규제와 은행에 대한 불신감으로 미발달=영국의 경우, 1960년대 전후로부터 은행이나 주택금융조합이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보험판매를 시작하였으며, 특히 생명보험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영국에서의 방카슈랑스는 역사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01년 생명보험 및 연금의 4.8%, 가계성 손해보험(자동차보험 제외)의 19.1%를 점유하는 등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는 보험판매에 대한 까다로운 감독 규제와 고객의 은행에 대한 불신감이 컸기 때문이다.
은행의 보험진입형태는 생명보험 및 연금의 경우 은행이 생명보험회사를 자회사화하여 인수시키는 형태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손해보험의 경우 금융상품과 보험상품의 교차판매(Cross Selling)가 주요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독일, 보험의 저축기능과 경쟁하지 않고 수수료 수입의 확보 전략=독일은 일찍부터 종합금융화가 시작되어 1920년대에 이미 은행에 의한 보험자회사가 설립되었고, 최근에는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 종합화의 움직임의 일환으로 Allfinanz(종합금융 : All finance)의 형태로 방카슈랑스가 진행되고 있다.
독일의 은행은 보험의 저축기능과 경쟁하지 않고 수수료 수입의 확보를 위해 보험업과 제휴하여 보험업의 판매기능을 대행하는 전략을 수행함으로써, 보험회사의 보험료 실적 및 은행의 수수료 확대를 가능케 하였다.

◆미국, 금융상품의 원스톱쇼핑에 대해 덜 매력적=미국에서는 비교적 금융상품의 원스톱쇼핑에 대해 덜 매력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금융겸업의 대표적 형태인 방카슈랑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유럽에서와 같이 활발한 편은 아니다.
미국은행에서의 주요 방카슈랑스 상품은 신용보험, 연금, 생명 및 건강보험이며, 74%의 은행이 보험 또는 연금을 판매하고, 보험 또는 연금을 판매하고 있지 않은 은행은 2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5개년간 미국 방카슈랑스의 주요 특징은 첫째, 연금상품의 지속적 고성장세, 둘째, 개인보험시장에서 기업보험시장으로의 마케팅 확대, 셋째, 전반적으로 은행들의 보험판매 본격화 진입 등이다.

◆방카슈랑스 활성화 요인=유럽의 방카슈랑스 역사를 돌이켜보면, 방카슈랑스를 활성화시키는 핵심적인 요인은 정책적 측면, 사회·문화적 측면, 신판매채널의 채택 여부 등의 세가지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정책적 측면에서의 활성화 요인은 방카슈랑스와 관련된 정치적 상황, 세제 혜택, 세부 감독 규제로 분류될 수 있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의 경우, 방카슈랑스 상품에 대한 세제 혜택 부여로 방카슈랑스가 발전한 반면, 영국은 보험판매 자격·교육·전문성 규제로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못하였다.
둘째, 사회·문화적 측면에서의 요인은 은행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 은행이 차지하는 역할, 은행방문 빈도 등이다. 방카슈랑스가 발달된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경우 오프라인을 통한 대면판매를 선호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 은행에 대한 신뢰가 낮고, 인구당 은행지점수 감소추세가 반영되었다.
셋째, 판매채널 측면의 요인으로는 인터넷 판매 등 새로운 판매채널의 채택여부이다. 즉, 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등에서는 방카슈랑스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경우 지난 15년간 은행과 보험회사간의 연이은 인수, 합병, 합작투자를 통해 방카슈랑스 산업이 크게 성장하였으며, 이제 유럽 금융권에서 방카슈랑스는 가장 지배적인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2001년 7월에 이루어진 독일의 알리안츠보험(Allianz)과 드레스드너 은행(Dresdner Bank)의 결합으로 세계 4위 규모의 금융그룹이자 유럽 최대의 방카슈러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는 미래 유럽의 금융 서비스를 지배하게 될 금융구조가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한 은행업과 보험업을 통합한 막강한 초대형 금융기관들이 주도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향후 유럽의 방카슈랑스는 금융기관의 지속적인 저수익률, 경쟁격화, 정부에 의한 연금제도개혁과 노후저축 촉진책 등에 따라 유럽 전역에서 더욱 성장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국의 경우 금융상품의 원스톱쇼핑에 대한 인식의 차이, 보수적 구매성향 등이 방카슈랑스의 활성화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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