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華城)을 찾아서

수원팔경의 백미 방화수류정과 화홍문

지역내일 2003-07-14 (수정 2003-07-14 오후 5:54:06)
화성(華城). 수원시내에 들어서면 어느 곳에서든 옛 성곽을 쉽게 볼 수 있다. 북쪽 장안문과 남쪽의 팔달문, 서쪽 화서문과 동쪽의 창룡문 등 동서남북 4개의 관문을 잇는 길이 5744m의 성이 시내 중심부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조 22대 정조대왕이 1796년 축성한 화성은 200년이 넘는 오랜 세월 속에서도 원형에 가깝게 잘 보존돼 1997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돼 있다.
정조는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양주 배봉산에 묻혀있던 유해를 수원 남쪽 화산으로 옮기면서 2년 10개월에 거쳐 화려하고도 웅장한 성곽을 쌓아올렸는데 이것이 화성이다. 수원을 효의 고장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화성에는 4개의 관문을 비롯해 적의 동태를 관찰하는 공심돈(空心墩)과 군사를 훈련시키던 2개의 장대(將臺), 통신시설인 봉돈(烽墩), 포루( 樓), 각루(角樓) 등 30여개의 문화재가 있다.
이 중 아름답기로 빼어난 곳은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이라 불리는 동북각루. 화홍문의 동쪽 언덕 정상에 있으며 바깥쪽에는 용연(용지)이라 불리는 연못이 있고 성이 외부로 돌출되어 있어 주위 경관이 무척 수려하다. 2층으로 된 누각은 돌 벽돌 목재를 함께 쓰는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화려하고 우아한 미를 뽐내고 있다.
달밤에 방화수류정이 용지에 비치면 달빛을 타고 선녀가 내려오는 듯한 환상에 잠기는데 이를 ‘용지대월’이라 하여 수원팔경 중 제일로 꼽는다.
방화수류정 바로 아래에는 수원천 위에 석교로 만든 7개의 홍예수문을 둔 화홍문이 위치해 있다. 7개 수문을 통해 흘러 넘치는 맑은 물이 물보라를 일으켜 만드는 무지개의 아름다운 모습을 ‘화홍관창’이라 하는데 이 또한 수원팔경의 백미다.
화홍문에서 장안문 화서문을 지나 경기도청 뒷길을 따라 곧장 오르면 해발 143m의 팔달산 정상이 나타난다. 사방이 시원하게 트여 수원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멀리엔 독수리가 날갯짓을 하는 듯한 모습의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선명하게 보이고 반대쪽으로는 서호(西湖)와 함께 파란색 논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팔달산 정상에는 사방을 내려다보면서 군사를 지휘하던 2층 구조의 서장대와 누각 없이 벽돌로 쌓아올린 팔각형 모양의 높이 3m 서노대가 발길을 이끈다. 댕. 댕. 댕. 관광객들은 ‘효원의 종’을 세 번 타종하면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
팔달산 아래 동쪽 기슭, 화성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화성행궁(華城行宮).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를 모신 현륭원을 참배할 때 머물던 곳이다. 총 576칸으로 이뤄져 그 어떤 행궁보다 대규모로 건설되었는데 이는 정조가 1804년 양위 이후에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와 함께 노후를 보낼 시설로 지었기 때문이다.
주거와 행사를 위한 각종 건물과 휴식을 위한 부대시설에 이르기까지 매우 웅장하면서도 정성스럽게 건설되었으며 ‘華城行宮’이라는 편액은 정조가 직접 쓴 것이다.
화성행궁의 정전(正殿) 건물인 봉수당에서는 1795년(정조 19년)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진찬례가 거행되었는데 봉수당에 이르려면 정문인 신풍루을 거쳐 좌익문과 중양문 등 3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화성행궁은 일제강점기에 의도적으로 파괴된 이후 우여곡절 끝에 1996년부터 복원사업이 시작돼 지난해 1단계로 전체 576칸 중 482칸이 복원되었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 2010년까지 완전 복원할 예정이다.
효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함은 물론, 궁중 유물의 전시와 행궁에서 행해진 각종 의례를 재현해 조선시대의 궁중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24반 무예’ 등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전통공연 한마당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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