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와 배당지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종합주가지수가 미국의 다우존스공업지수와 비교되거나 경제성장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 인식되거나
활용되고 있는 것에 제동을 거는 전문가들이 나오고 있다. 또 최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배당지수에 대한 부
정적인 시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지수 전반을 손질하거나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
고 있다.
◇ 경제성장하면 종합주가지수가 오른다(?)=경제가 좋아지면 종합주가지수가 올라간다는 게 정설이었다. 경제
가 좋아지면 그만큼 종합주가지수도 올라가고 높아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
황이 과거 700포인트대였을 때와 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자문운용실장은 "다우지수는 미국 주식시장의 충실한 지표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적절
한 주식을 선정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종합주가지수는 경제성장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시장상황
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지수의 태생적 차이다. 다우지수와 닛케이225지수는 가격가중지수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
의 가중을 개별 종목의 주당가격과 비례해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시가총액가중지수인 S&P500지수
와 종합주가지수는 종목의 시가총액에 비례해 지수의 등락이 결정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다우지수와 종합주가지수는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경기를 잘 반영할 수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구성된 지수가 아닌 종합주가지수를 경제성장률과 밀
접하게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2년~2002년까지 11년간 실질GDP성장률은 82.28%였으며 실질제조업성장률은 119.62%였다. 종합주가
지수는 같은 기간 624.23포인트에서 627.55포인트로 3.3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30년
동안 500~1000포인트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6월까지 190.0% 올랐고 S&P500지수는 138.6% 상승했다.
동원투신운용 이 부장은 "우리나라 경제가 10년전과 같지 않은데 지수는 그대로이다"며 "이는 종합주가지수가
경제성장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거래소 정보통계기업부 이주호 통계팀장은 "종합주가지수는 시황지수로 경제성장률과 직접 연결시켜 생각
할 수 없다"면서 "모든 기업의 흥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우지수와 추세를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
했다.
◇배당주 없는 ''배당지수(?)''=증권거래소가 지난주에 발표한 배당지수에 대해 배당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가
치투자자들과 가치투자를 연구하는 애널리스트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배당주가 별로 없는 배당지수라면
명칭 자체부터 잘못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삼성증권 이기붕 연구위원은 "배당지수 자체를 개발한 것에 대해서는 높게 살 만 하다"면서도 "그러나 배당지
수에 포함된 종목들을 보면 배당주라기 보다는 우량주라고 볼 수 있으며 코스피200을 50개 우량종목으로 좁힌
것에 지나지 않다"고 평가했다.
동원투신운용 이 부장도 "배당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이 배당주인지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면서 "종목구성이 엉
망인 이런 지수로 가치투자나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어려우며 또다른 인덱스 펀드를 만들뿐"이라고 지적했다.
다음달에 배당펀드를 출시할 한투 김용구 선임연구원은 "배당지수에 배당주로 볼 수 없는 종목들이 많이 들어
있어 배당지수라고 보기가 어렵다"면서도 "유동성, 시가총액을 거래 등을 고려해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이해
했다.
서울증권
증권거래소 이 팀장은 "배당지수는 장기투자를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면서 "이번에 배당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을 보면 우량지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당연히 배당지수는 코스피200보다 지수가
많이 오르고 적게 빠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배당지수 등 우량주 중심의 스타일지수를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투자할 대상을 만들어 주는 데 목
적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스타일지수를 추가적으로 만들어 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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