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우량은행 합병안 반응 냉담

합병 열쇠쥔 외국인 주주에게 물어야

지역내일 2000-12-04 (수정 2000-12-05 오후 3:58:41)
정부가 우량은행과 지방은행을 묶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우량은행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4일 우량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들 지방은행의 부실을 모두 털어낸 뒤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하지만 우량은행은 대부분 외국인 지분이 절반이 넘어 지방은행과의 통합 추진으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합병 주체 정부가 아닌 주주= 은행 합병은 대주주의 의사에 따라 결정된다. 국내 우량은행 대
부분은 외국인이 대주주이다. 따라서 합병은 전적으로 이들 외국인 대주주에게 이익이 있을 때 가능
한 일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는 주가를 올릴 수 있는 합병을 선호하며 지방은행과의 합병도 시너
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합병만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칼라일의 김병
주 아시아 회장은 “한미은행의 합병과 관련, 주가를 올릴 수 있는 합병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은행은 골드만 삭스가 11.07%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을 포함, 외국인의 총 지분율이 54.34%이
다. 반면 정부 지분율은 6.48%밖에 안된다.
주택은행도 정부지분율이 14.5%인 반면 ING가 9.99%를 가지고 있는 것을 포함해 외국인 지분율이 모두
64.4%이다. 또 신한은행은 내국인 지분으로 인정되는 제일동포의 지분이 28%이고, 이밖에 50.39%를 외
국인이 소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12.46%를 가지고 있는 알리안츠가 1대주주이고, IFC 가 2.7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등 외국
인 지분이 많다. 한미은행은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 지분율이 40.1%이다.
따라서 외국인 주주의 의사를 무시하고 합병을 거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주장이
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합병을 하기 위해서는 주주 2/3가 찬성해야 하는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왜 새로운 합병론 나왔나=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우량·지방은행의 통합방식이 왜 갑자기 부상하
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하나·충청은행’의 합병을 성공모델로 보고 이 합병 방안을 채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초 정부의 한빛은행 중심 지주회사 방식이 노조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궁여지책으로 만든 합병론 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미·하나은행의 합병이 늦어지자 연내 구조조정을 완성하겠다고 정
부가 합병의 마지막 대안으로 내놓은 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회사 방식도 아니고 P&A방식도 아닌 자회사 방식으로 묶겠다는 발상
이 의심스럽다”며 “자회사로 은행을 묶겠다는 발상은 은행법상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가 자회사 방식으로 은행을 묶겠다는 것은 합병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
다”고 말했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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