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1년 만에 낳은 둘째, 남편·아들과 함께한 이호영(42)씨
“온가족이 함께 즐긴 축제였죠”
지역내일
2003-08-21
(수정 2003-08-25 오후 5:06:20)
출산이 산모 혼자 힘겨워하는 고통의 순간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감동의 순간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 8일 둘째 아이를 출산한 이호영(42)씨는 “11년 만에 가진 아이라 솔직히 걱정도 많이 했다”며 “3년만 지나도 초산과 같은 데다 노령출산이라서 특히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출산을 앞두고 이씨는 아들 명걸(11)이와 함께 출산 교육을 받았다. 분만실 견학을 하는 중에 명걸이가 “엄마 아기 낳는 데 나도 들어가볼까?”라고 물었단다.
“솔직히 그 전까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아들을 말을 들으니까 괜찮을 것도 같더라구요.”
물론 확실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고 엄마와 함께 출산 교육에 참가한 명걸이에게 출산에 관한 질문을 해봤더니 비교적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친구들도 대부분 ‘애가 충격받지 않겠니?’라며 걱정했다.
그러나 정작 명걸이는 차분한 반응이었다. 막 태어난 동생을 안아본 명걸이는 “엄청 좋았어요. 내 동생 같다는 생각도 들고 … 특별히 씻기지도 않았는데 엄청 깨끗더라구요”라며 활짝 웃었다.
11년 전 명걸이가 태어났을 때 분만실 밖에서 초조함으로 일관해야 했던 남편 이우동씨 역시 둘째가 태어나는 순간을 함께 한 것에 대해 만족해했다.
이씨는 “밖에서 기다리면 막연히 불안하고 초조한데, 같이 있으면 어떤 상태인지 다 아니까 걱정이 덜 된다”며 “매일 같이 있다가 아기를 낳는 순간에만 낯선 사람들에게 맡겨지는 것은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공포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영씨는 “첫째는 38시간이나 걸렸는데 이번에는 8시간만에 낳았다”면서 출산 전 기체조를 한 덕분에 분만 시간이 줄었고 회복 역시 빠르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산후 10분 안에 젖을 물렸더니 젖도 잘 나온다”고 기뻐했다.
네 식구가 되는 순간을 온가족이 함께 맞이한 명걸이 가족은 “출산은 온가족의 축제라는 말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다른 가족들도 출산의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 대구 = 위정은 리포터 range@hanmail.net
지난 8일 둘째 아이를 출산한 이호영(42)씨는 “11년 만에 가진 아이라 솔직히 걱정도 많이 했다”며 “3년만 지나도 초산과 같은 데다 노령출산이라서 특히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출산을 앞두고 이씨는 아들 명걸(11)이와 함께 출산 교육을 받았다. 분만실 견학을 하는 중에 명걸이가 “엄마 아기 낳는 데 나도 들어가볼까?”라고 물었단다.
“솔직히 그 전까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아들을 말을 들으니까 괜찮을 것도 같더라구요.”
물론 확실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고 엄마와 함께 출산 교육에 참가한 명걸이에게 출산에 관한 질문을 해봤더니 비교적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친구들도 대부분 ‘애가 충격받지 않겠니?’라며 걱정했다.
그러나 정작 명걸이는 차분한 반응이었다. 막 태어난 동생을 안아본 명걸이는 “엄청 좋았어요. 내 동생 같다는 생각도 들고 … 특별히 씻기지도 않았는데 엄청 깨끗더라구요”라며 활짝 웃었다.
11년 전 명걸이가 태어났을 때 분만실 밖에서 초조함으로 일관해야 했던 남편 이우동씨 역시 둘째가 태어나는 순간을 함께 한 것에 대해 만족해했다.
이씨는 “밖에서 기다리면 막연히 불안하고 초조한데, 같이 있으면 어떤 상태인지 다 아니까 걱정이 덜 된다”며 “매일 같이 있다가 아기를 낳는 순간에만 낯선 사람들에게 맡겨지는 것은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공포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영씨는 “첫째는 38시간이나 걸렸는데 이번에는 8시간만에 낳았다”면서 출산 전 기체조를 한 덕분에 분만 시간이 줄었고 회복 역시 빠르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산후 10분 안에 젖을 물렸더니 젖도 잘 나온다”고 기뻐했다.
네 식구가 되는 순간을 온가족이 함께 맞이한 명걸이 가족은 “출산은 온가족의 축제라는 말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다른 가족들도 출산의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 대구 = 위정은 리포터 range@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