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이민열풍 누구 책임인가

지역내일 2003-09-08
홈쇼핑회사에서 내놓은 이민상품이 20·30대로부터 폭발적 관심을 끌어 화제다. 방송시간 90분 동안 30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고 이중 30대가 절반을 차지했다는 소식이다. 비가 내린 지난 주말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해외 이주·이민 박람회에도 무려 1만5000명이 몰렸다. 이들 역시 젊은층이 주류였다.
주변에서도 외국행은 쉽게 감지 된다. 기업인들이 공장을 뜯어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떠나고 있고 고학력층은 미국 회계사나 변호사 자격증에 눈 돌린다. 전도유망한 30대 검사가 “당장 사표 내고 출국하고픈 마음이 굴뚝같다”고 호소한다.
한국이 언제부터인가 ‘떠나고 싶은 땅’이 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미래인 20·30대 다수가 더 이상 이 땅에서 희망을 찾지 못한다. 그들은 끝모르고 치솟는 사교육비와 부동산 가격, 약육강식의 경쟁만이 남은 사회, 비방과 비리만이 판치는 정치판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난해 대선에서 변화를 바랬음은 불문가지다. 그들의 희망은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비주류에게 정권을 넘기는데 큰 힘이 됐다. 해방 이후 50년간 주류라고 자칭하는 세력에게 맡겼던 조국이 절망만을 안겨준데 대한 반발이었다. 그들이 던진 한 표는 자신과 가족의 미래였음이 분명하다.
반년이 지난 오늘 그들은 이민 열풍으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일단의 후회를 드러내고 있다. 아직은 섣부른 결정일지 모른다. 현실 도피에 불과할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들의 옷자락을 잡기에 우리 사회는 너무 희망적이지 않다. 그들의 지지로 권좌에 등극한 이들은 오늘 어떤 희망으로 그들을 붙잡을지 묻고 싶다. 만약 아직도 코드정치와 비효율이 내놓을 카드의 전부라면 차라리 이민 길에 오른 이들에게 축복의 한마디라도 건네는게 나을 성 싶다.

/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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