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 주간전망

지역내일 2003-09-15
그린스펀 “숫자보다는 사람이다”

뉴욕, 공개시장위원회 주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한 때 음악을 전공했다. 그러나 숫자를 다루는 비상한 능력 때문에 결국 경제학을 공부하게 된다. 그의 집무실에는 간단한 키보드 조작만으로도 주식, 환율, 금리 등 주요 금융지표와 실업률, 생산성 등 핵심 경제지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

그린스펀 자신, 이코노미스트이고, 오랜 세월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였기에 ''숫자''를 읽고, 해석하는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다. 이번주 월가의 최대 이벤트는 화요일 공개시장위원회다. 연준리가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그린스펀의 숫자 읽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른 모든 경제지표들은 나날이 개선되고 있는데, 오직 고용지표만이 거꾸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률 자체는 떨어지는데 신규 일자리는 줄어들고,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다시 40만건을 웃돌고 있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속속 하반기 GDP 전망치를 높이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실업지표는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그린스펀은 이같은 숫자들의 모순을 어떤 형태로든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 기간 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숫자들의 부조화가 너무나 심하기 때문이다.

이번 공개시장위원회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인플레이션 타겟팅’에 대한 그린스펀의 직설적인 반대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이기 때문이다. 연준리는 지난 5월 디플레이션 발언이후 통화정책을 보다 명확하게 해야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인플레이션 타겟팅을 도입, 시장이 기계적으로 연준리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

그린스펀은 그러나 지난달 30일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의 연례 정책 세미나에서 “변화무쌍한 경제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단순한 숫자 맞추기로 전락시킬 수는 없다”며 “‘주관적인 사람’에 의지해야한다”고 말했다. ‘숫자의 달인’이 “숫자보다는 사람”이라고 말한 셈이다. 사실 미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도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다. 경제지표(숫자)는 좋아지는데 실업자(사람)는 줄어들지 않으니 그것이 고민이다.

공개시장위원회가 ‘사람의 문제’에 대해 어떤 처방을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이번주에는 경제지표 발표도 많다. 월요일 7월 기업재고, 2분기 경상수지, 8월 산업생산, 뉴욕연방은행 지수 등이 나온다. 월가는 특히 재고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재고가 계속 줄어들면 사람을 채용해서라도 생산을 늘려야하기 때문이다. 화요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가 나온다. 수요일에는 8월 주택착공이, 목요일에는 8월 경기선행지수,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발표된다. 금요일에는 특별한 지표는 없지만 지수선물, 옵션, 종목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edaily 정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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