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구룡마을 개발기대로 ‘꿈틀’
올 연말 개발행위제한 종료 … 건설업자들, 무허가 입주민 업고 개발 눈독
지역내일
2003-09-18
(수정 2003-09-19 오후 2:31:03)
무허가 비닐하우스 입주민들이 몰려 사는 강남구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구룡마을이 섣부른 개발 기대심리로 꿈틀대고 있다. 반면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현재 개발계획이 전혀 없다”며 시민들의 피해를 우려했다.
서울 최대의 무허가 비닐하우스촌인 강남구 개포동 570번지 일대 구룡마을에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올 연말이면 개발행위 제한기간이 끝나기 때문. 강남구청은 지난 2000년 3년 기한으로 구룡마을을 개발행위제한구역으로 묶었다.
개발행위제한구역에서 풀린다고 바로 개발이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구룡마을은 지난 73년부터 임야와 전답 등 자연녹지로 묶여 있어 용도가 변경되거나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돼야 한다.
그러나 주민들은 개발에 대한 바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들은 “강남에 유일하게 남은 미개척 노른자위인 이곳을 시나 구에서 계속 무허가 판자촌으로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개발계획이 나오지 않겠냐”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대로 되기엔 난관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곳 지주들이나 시·구청 관계자는 “먼저 무허가 입주민들이 마구잡이로 땅을 점거한 것부터 해결돼야 개발이든 뭐든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면적 5만8000㎡의 구룡마을은 지난 88올림픽 때 서울 곳곳의 재개발에서 밀려난 빈민들이 몰려들면서 생긴 곳으로, 현재 약 19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 불법 땅 점거부터 해결해야 = 주민들의 바람대로 임대아파트 입주권 등 개발이익을 나눠가질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법적으로 80년 이전 무허가 판자촌은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구룡마을 주민들은 80년대 후반에 이주해왔기 때문.
구 관계자는 “‘신(新) 발생 무허가 불량주거지 입주자’로 불리는 이들은 현재 남의 땅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상태로, 설령 이곳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하고 집을 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70∼80명의 지주들로 구성된 지주협의회 관계자는 “대부분 먹고 살 수 있으면서도 개발이익을 노리고 모여든 가짜 주민들이 개발 운운하며 이익을 가로채려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이들 때문에 훨씬 전에 개발됐어야 할 곳이 아직까지 자연녹지로 묶여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하지만 개발 기대감으로 현재 구룡마을 비닐하우스는 음성적으로 불법 딱지거래가 이루어 지고 있어 주민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룡마을에 대한 시의 개발계획은 전혀 없으며 구에서 올라온 것도 없다”며 “사실이 아닌 설(說)로 선량한 시민이 피해를 입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남구청은 구룡마을 내에 비닐하우스를 신축하거나 딱지거래에 의한 이사를 막기 위해 용역업체를 동원,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야밤을 틈타 몰래 입주해오는 것까지는 막지 못하는 실정이다.
◇ 올 연말이면 개발 가닥 잡혀 = 현재 구룡마을 주민들은 개발이익을 둘러싸고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가장 오래된 ‘구룡마을자치회’와 여기서 떨어져 나온 ‘주민자치회’, 그리고 최근 타지역에서 입주해온 주민단체 등이다.
이들은 각각 돈줄을 대고 있는 건설업체를 배경으로 세 확산을 꾀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개발이 가시화 되기 전에 덩치를 불려놔야 개발 이익에 본격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건설업체들도 개발에 참여할 경우 엄청난 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각 조직 집행부에 자금을 대고 있다는 것.
속해 있는 조직은 다르지만 이들이 하는 말은 비슷하다. 구룡마을자치회 한 주민은 “현재 주민들의 입장이 조직에 따라 각각 다르긴 하지만 올 연말이면 이곳에 대한 개발이 가시화된다는 기대감은 같다”고 말했다.
주민자치회 관계자도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뭔가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며칠 전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한 건축설계사무소에서 구룡마을에 대한 개발계획도를 가져와 보여주며 검토를 요구한 적이 있다”며 “어느 입주민 단체에서 계획을 의뢰했는지 물어봤지만 대답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구 관계자도 “불법 거주자 이전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개발을 고려할 여지는 없다”며 “하지만 향후 구룡산과 대모산 등 주변 환경과 조화되는 공원이나 저층 실버타운 건립 등은 생각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서울 최대의 무허가 비닐하우스촌인 강남구 개포동 570번지 일대 구룡마을에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올 연말이면 개발행위 제한기간이 끝나기 때문. 강남구청은 지난 2000년 3년 기한으로 구룡마을을 개발행위제한구역으로 묶었다.
개발행위제한구역에서 풀린다고 바로 개발이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구룡마을은 지난 73년부터 임야와 전답 등 자연녹지로 묶여 있어 용도가 변경되거나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돼야 한다.
그러나 주민들은 개발에 대한 바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들은 “강남에 유일하게 남은 미개척 노른자위인 이곳을 시나 구에서 계속 무허가 판자촌으로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개발계획이 나오지 않겠냐”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대로 되기엔 난관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곳 지주들이나 시·구청 관계자는 “먼저 무허가 입주민들이 마구잡이로 땅을 점거한 것부터 해결돼야 개발이든 뭐든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면적 5만8000㎡의 구룡마을은 지난 88올림픽 때 서울 곳곳의 재개발에서 밀려난 빈민들이 몰려들면서 생긴 곳으로, 현재 약 19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 불법 땅 점거부터 해결해야 = 주민들의 바람대로 임대아파트 입주권 등 개발이익을 나눠가질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법적으로 80년 이전 무허가 판자촌은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구룡마을 주민들은 80년대 후반에 이주해왔기 때문.
구 관계자는 “‘신(新) 발생 무허가 불량주거지 입주자’로 불리는 이들은 현재 남의 땅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상태로, 설령 이곳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하고 집을 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70∼80명의 지주들로 구성된 지주협의회 관계자는 “대부분 먹고 살 수 있으면서도 개발이익을 노리고 모여든 가짜 주민들이 개발 운운하며 이익을 가로채려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이들 때문에 훨씬 전에 개발됐어야 할 곳이 아직까지 자연녹지로 묶여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하지만 개발 기대감으로 현재 구룡마을 비닐하우스는 음성적으로 불법 딱지거래가 이루어 지고 있어 주민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룡마을에 대한 시의 개발계획은 전혀 없으며 구에서 올라온 것도 없다”며 “사실이 아닌 설(說)로 선량한 시민이 피해를 입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남구청은 구룡마을 내에 비닐하우스를 신축하거나 딱지거래에 의한 이사를 막기 위해 용역업체를 동원,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야밤을 틈타 몰래 입주해오는 것까지는 막지 못하는 실정이다.
◇ 올 연말이면 개발 가닥 잡혀 = 현재 구룡마을 주민들은 개발이익을 둘러싸고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가장 오래된 ‘구룡마을자치회’와 여기서 떨어져 나온 ‘주민자치회’, 그리고 최근 타지역에서 입주해온 주민단체 등이다.
이들은 각각 돈줄을 대고 있는 건설업체를 배경으로 세 확산을 꾀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개발이 가시화 되기 전에 덩치를 불려놔야 개발 이익에 본격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건설업체들도 개발에 참여할 경우 엄청난 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각 조직 집행부에 자금을 대고 있다는 것.
속해 있는 조직은 다르지만 이들이 하는 말은 비슷하다. 구룡마을자치회 한 주민은 “현재 주민들의 입장이 조직에 따라 각각 다르긴 하지만 올 연말이면 이곳에 대한 개발이 가시화된다는 기대감은 같다”고 말했다.
주민자치회 관계자도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뭔가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며칠 전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한 건축설계사무소에서 구룡마을에 대한 개발계획도를 가져와 보여주며 검토를 요구한 적이 있다”며 “어느 입주민 단체에서 계획을 의뢰했는지 물어봤지만 대답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구 관계자도 “불법 거주자 이전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개발을 고려할 여지는 없다”며 “하지만 향후 구룡산과 대모산 등 주변 환경과 조화되는 공원이나 저층 실버타운 건립 등은 생각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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