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위기냐 변화의 과도기냐”

세대·이념 갈등이 충돌로 비화 … 실사구시적 리더십으로 통합해야

지역내일 2003-10-06 (수정 2003-10-06 오후 1:30:47)
리더십이 21세기의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간 경계를 뛰어넘는 경쟁이 치열해져 변화가 무쌍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사회는 지역 이념 세대간 갈등이 심화돼 국력이 분열되는 위기를 맞음에 따라 미래의 비전과 국민을 단결시킬 리더십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부문에 걸쳐 리더십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해부하는 기획을 시리즈로 다룬다.
/편집자 주

한국사회가 침몰로 내려앉는 리더십의 위기인가,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과도기의 혼란인가.
지역갈등뿐만 아니라 세대차이와 이념적 반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이같은 사회혼란의 원인이 지도층, 특히 노무현 정부의 리더십이 한계를 맞았다는 위기론과 한국사회가 변화기를 맞아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문제라는 과도기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원인진단에 있어 이같은 견해차이마저도 지역별 세대별 이념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국론분열이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한국사회가 재도약하려면 갈등과 반목을 지혜롭게 조정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정립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분열하는 한국사회
IMF 환란위기 이후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대와 이념의 갈등이 충돌양상을 보이고 있어 한국사회가 갈갈이 찢겨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북한 노동당 후보위원으로 드러난 송두율 교수의 사법처리를 둘러싼 이념충돌은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현 정부 핵심에 북한과 연계된 세력이 있다고 확신한다”며 친북연계세력 존재설을 제기하며 체제논쟁으로 확전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와 시민단체는 “근거없는 정치공세”라며 매카시즘을 부추기는 구태정치로 일축하고 있지만,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송 교수와 북한에 대한 시각의 차이가 남남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이다.
세대와 이념충돌은 국민, 특히 고급두뇌의 국외이주를 부추기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8월 한 인터넷 쇼핑몰업체가 실시한 이민상품에 젊은 층이 몰려들어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이민 열풍은 출생과 즉시 미국 시민권을 보장하는 원정출산의 풍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두뇌유출 지수는 4.11로 평가돼 미국(8.55) 일본(6.83) 등 선진국뿐 아니라 싱가포르(5.58) 대만(5.09)과 같은 경쟁국에도 못미쳐 국가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원 국내 잔류를 희망할 때 두뇌유출 지수는 10으로 평가된다.

◆ 위기론과 과도기론
사회혼란에 대한 현실진단과 관련, 내일신문 창간 10주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모든 게 혼란스런 총체적 위기’라는 위기론에 응답자의 38.5%가 동의한 반면, ‘새로운 체제와 지도력을 모색하는 변화기’라는 과도기론에는 53.8%가 동의했다.
그러나 연령별 지역별 이념별 변수에 따른 분석결과를 보면 50대 이상과 대구?경북권, 그리고 보수적 입장이라는 응답자들은 과도기론보다 위기론에 동의를 한 사람들이 더 많아 주목을 끌었다. 세대, 지역과 이념적 성향에 따라 응답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리더십 위기론을 주장하는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 출범 6개월을 맞아 “노 대통령의 리더십이 복원되지 않으면 국민의 총체적 불만 불안 불신이 가셔지지 않을 것”이라며 노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 보수적 입장에 서있는 북핵저지시민연대 박찬성 대표는 “오늘의 위기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정상적인 대화집단이 아닌 북한을 포용함으로써 국가관과 사회관이 혼돈돼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과도기론에 서있는 노 대통령은 사회혼란을 “대통령이 여당을 지배하고 나라 전체를 틀어쥐고 가던 권위주의 시대에서 분권과 균형발전의 시대로 넘어가는데 따르는 고통”이라며 정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기획예산처 변양균 차관은 “60년대 산업화가 본격 시작돼 불과 30여년만에 인터넷과 반도체의 지식정보화사회를 이룩했으며, 서구사회가 200~300년 걸린 민주주의를 4·19를 기점으로 하면 40년만에 키웠다”며 이같은 ‘압축성장’의 결과로 사회혼란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 통합, 가능한가
한국 사회는 농경사회에서 자란 50대 이상층과 산업화 사회의 30·40대, 그리고 지식정보화사회의 핵심인 10·20대가 좁은 국토에서 공존하면서 세대갈등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념적 차이까지 더해져 세대충돌의 양상마저 띠고 있어 통합회의론이 일었다.
그러나 온누리교회 한 홍 목사는 “히틀러나 스탈린이 극좌이거나 극우라서가 아니라 그들은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폭력은 안된다’는 보편타당한 가치관에 동의 한다면 이념이 달라도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고 통합의 대안을 제시했다.
또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적 전통이 자본주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막스 베버의 진단에 기초, 실사구시적 문화를 수립하는 게 국민 통합에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적 과제에 대한 대안제시를 하고자 출범했다는 안민포럼(이사장 엄영석 전동아대 총장)은 “실질을 숭상하고 사회적 실천을 전제로 한 실사구시의 실학을 추구한다”고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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