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여수산단 안전문제 특단의 조치 수립해야

지역내일 2003-10-06
지난 3일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난 호남석유화학(주) PE(폴리에틸렌) 제3공장은 마치 융단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이 사고는 여수와 상당히 거리가 떨어진 광양에서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컸고 당시 화재현장은 4시간여가 지난 후에야 겨우 불길이 잡혔다.
폭발사고가 난 현장을 다음날 살펴보니 제품 저장창고인 ''싸이코''의 콘크리트 벽과 배관은 시커멓게 그을린 채 산산조각 나 흩어졌다. 인근 지역 마을과 아파트 유리창은 모두 깨져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작업자 1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피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산단 내에 살고 있는 주민 1500여명은 야밤에 대피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이로 인해 주민 중 일부는 유독가스로 구토를 호소하고 16명이나 병원에 후송되는 등 아직도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어 연쇄폭발사태로까지 번지지 않아 대형참사는 막았다는 안도의 한숨소리가 씁쓸하다.
여수산업단지에서 올 들어 이런 유형의 사고가 벌써 6번째다. 그동안 5명이 숨지고 9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여수산업단지가 생긴지 30여년 동안 201건의 각종 안전사고로 사망자 100여명, 부상자 170여명, 대피·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2000여명에 이른다. 가히 여수산단은 ''화약고'', ''죽음의 릴레이''라 불릴 만 하다.
지난해 여수시가 발간한 ''사고사례집''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산단에서 발생한 사고는 급격히 늘어나고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다. 정작 심각한 것은 각종 사고원인 가운데 산단 입주업체들의 ''안전부주의''가 72%로 ''인재''로 인한 사고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이 드러나 있는데도 대책을 세우지 않아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수시민들은 ''되풀이되는 환경·안전사고로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 짓는다.
안전관리시스템은 또 구멍이 뚫렸다. 사고가 발생한 뒤 1시간이나 지난 뒤에야 주민대피명령이 내려질 정도로 허술했다. 또 산단 내 6000여명이 살고 있는 주변마을 이주사업은 정부와 산단 입주업체의 핑퐁게임에 3년이 다되도록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산단사고에 늦장대응과 무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누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줘야 하나.
대형 화약고나 다름없는 여수국가산업단지 전체 공단에 대한 환경안전 정밀진단과 특단의 대책수립이 절실한 시점이다.
홍범택 기자 h-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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