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기업을 찾아서 ② - KT

공룡기업 체질개선 ‘무조건 바꿔라’

지역내일 2003-10-08 (수정 2003-10-08 오후 3:14:19)
‘공룡기업 KT의 IMF 이후 최대규모 명예퇴직.’
최근 KT(사장 이용경)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다소 낯설다. 전문가들은 당초 정부지분을 민간에 매각한 KT가 실제로 민간기업체질로 변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공기업 체질은 벗어났으며, 무한경쟁체제를 위한 경쟁력 강화는 어느정도 성공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지난 2001년 분식회계로 불거진 미국 엔론사 사건으로 지난해 기업개혁법이 제정됐다. 뉴욕과 런던 증시에 상장된 KT는 각종 비리와 부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이 기업개혁법을 도입, 적용하고 있다.
이는 윤리경영 수위를 높이는 등 투명지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투명한 조직운영=과거 KT는 감사실을 통해 경영진을 견제했다.
그러나 민영화를 앞두고 감사실를 감사위원회로 바꿨다. 사외이사 3명이 감사위원회 멤버다.
이들은 제보나 비리, 업무 부당성을 지적하고 감사 지시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초기엔 감사시스템을 약화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감사실의 권위적이었던 운영행태가 없어지고, 비리 예방기능과 민원해결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감사시스템의 변화보다도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의식변화다. KT는 올해 들어 윤리강령을 선포하면서 △임직원의 자긍심 및 애사심 고취 △윤리적 판단 기준 제공 △옳고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격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중점을 뒀다.
각종 부정부패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설명회가 이어지고, 승진자들은 의무적으로 윤리교육을 받아야 한다.
KT는 축하화환 수취거부, 금품 및 향응 접대 신고, 협력업체 사장 간담회에서 윤리강령 교육, 지역본부 순회 교육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버릴 것은 버려라=KT가 투명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벌이는 프로그램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원 인, 원 아웃(One in, One out)’을 꼽을 수 있다. 불필요한 관행이나 제도를 발굴해 버리고(Out), 필요한 업무나 제도는 자율적으로 도입(In)하자 것으로 공기업 문화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관료적인 용어와 복잡한 결재단계, 소모적인 회의, 협력업체에 대한 고압적인 자세 등 경쟁력에 저해가 되는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개선했다. 이중 협력업체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도입한 ‘갑을문화’ 개선활동은 가장 획기적인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 그동안 KT는 원청업체인 ‘갑’이란 지위에서 하청업체인 ‘을’에게 고압적인 자세를 일삼는 일이 적지 않았다. 대기업과 공기업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병폐였다.
‘갑을문화 개선활동’이 협력업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KT의 공기업 이미지는 점차 줄어들었다.
하청업체와 상호협력하는 동반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캠페인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인터넷 구매 활성화=KT는 최근 협력업체와의 관행 및 관계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KT의 한해 투자비용은 약 1조원. 그 규모가 커 구매과 관련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KT는 이러한 문제를 제거하기 위해 새로운 협력업체제도를 신설했다. 2000여 기업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전자조달체계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KT 재무관리실은 통합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도입해 납품 실적이 있는 204개 공급업체, 임직원 400여명에게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조달에 대한 모든 업무처리를 전산화해, KT 자신은 물론 협력업체들에게도 투명한 기업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통한 사용자 직접구매(Direct Purchasing, DP)시스템을 KT 전기관을 대상으로 시행중이다.
지난 6월부터 도입된 이 제도는 전국 2800여 단위 부서에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이 시스템을 시범운영한 결과 투명성 향상은 물론 구매원가도 10.8%나 절감됐다. 또한 평균 10일이라는 납기일이 1~3일로 대폭 단축됐다. KT 직원들은 업무수행 중 물품 수요가 발생하면 DP사이트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검색, 직접 주문할 수 있다. 공급사 역시 온라인에서 주문정보를 확인한 후 물품을 납품하고, 주문서 및 세금계산서도 자동으로 처리한다.
현재 DP시스템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은 단가가 낮고 품질 표준화를 거친 1만6000여 품목이다. KT는 앞으로 구매물품대상을 3만여개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 재무관리실 관계자는 “아무리 사소한 소모성 부품이더라도 DP시스템을 운영할 경우 개별 업체들과의 유착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계열사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물자의 적기·적소·정량 공급을 위한 물류 정보시스템, 인사·조직관리·급여 등 인적자원관리시스템, 경쟁입찰과 수의계약 등을 지원하는 전자계약시스템 등은 KT가 투명기업으로 변화될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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