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촌의 양심가게, 영화마을의 노흥래 주인

비디오 보려면 신분증 지참해야

지역내일 2000-12-07
1997년 9월 <청소년 보호법="">이 실시된 이후 전 국민의 시선이 텔레비전의 한 프로에 고정되었던 때가 있었다. 청소년들에게 술·담배와 유흥업소 출입여부를 판가름 해 양심가게로 선정하는 프로여서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효자촌의 영화마을(031-701-5525) 노흥래(37세)주인이 <청소년 보호법="">을 착실히 지킨다는 소문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본문 : 날카롭고 강직해 보이는 그이는 5년여 동안 비디오가게를 운영하면서 이 법을 꼭 지켜왔다고 한다. 일년에 2백여 개의 비디오가 분실되는데 대부분 18세 이상 볼 수 있는 비디오여서 그 피해를 느끼지만 그만둘 수 없다며 잘생긴 얼굴로 웃는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고 안 지키면 얘들이 어떻게 되겠어요. 남들이 안 지킨다고 나까지 그럴 수는 없지요. 안 빌려주면 훔쳐봐요. 어떤 녀석은 '뭐 이런 데가 다 있어' 하면서 욕도 하구요. 중·고생들이 주로 훔쳐봐요." 비디오를 훔치는 학생을 잡아서 무릎꿇고 반성문을 쓰게 할 때마다, 그래도 아직 우리 나라 학생들은 착하다는 생각이 든단다.
"야단도 치고, 타이르기도 하고, 서너 시간씩 이야기를 할 때도 있어요. 다들 심성들은 착해서 눈물을 뚝뚝 흘려요. 한쪽 구석에서 반성문을 쓰게 하면 안심이 되는지 잘못했다고 열심히 쓰더군요." 여학생들도 이런 일에 가담을 하느냐고 물으니 전체의 20%는 된단다.
"호기심이 강한 나이니 여학생도 점점 늘어나더군요. 다른 가게에는 없는 프로가 우리 가게엔 있으니 훔쳐보고는 회수함 통에 넣는 경우도 있어요. 몇 달 전에는 재수생인데 비디오를 3개나 훔쳐 나가려는 걸 붙잡았어요.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었나 봐요. 수능시험을 앞 둔 상태라 야단치고 돌려보냈어요."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고는 행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참 장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이런 어른들이 많을수록 착한 학생들이 더 많아 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가게에서 한 두 번 걸려 혼이 났던 아이들이 이다음에 커서 영화관련 종사자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 먼 훗날 영화배우처럼 잘생긴 비디오 가게 주인아저씨한테 야단맞고 눈물 흘렸던 일을 추억으로 간직하며, 따뜻한 가슴으로 남에게 사랑을 베풀 것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