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분뇨 위탁처리 사실상 무산

인근 시, 불가 통보 … 경륜장 공사·분뇨처리 차질 우려

지역내일 2003-10-30 (수정 2003-10-30 오후 9:01:35)
경기도 광명시가 광명경륜장 건설을 위해 경륜장 건립부지내에 있는 분뇨처리시설 이전을 추진하면서 공사기간 동안 분뇨처리를 인근 지자체에 위탁할 계획이었으나, 용량포화 등을 이유로 거부당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새 분뇨처리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기존 시설을 이용하면서 분뇨처리시설 공사를 앞당긴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분뇨처리 및 경륜장 공사에 차질이 우려된다.
30일 시에 따르면 시는 현 분뇨처리시설이 광명동 돔 경륜장 시설 부지에 편입되자 인근 광명동 533번지 일원 1500평으로 이전해 내년 11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새 처리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약 1년간 하루 160톤의 분뇨를 인근 부천, 안양시 등에 위탁처리하기로 하고 협의를 벌여왔다.
또 백재현 시장도 최근 서부행정협의회 회의에서 원혜영 부천시장 등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분뇨위탁처리에 협조를 부탁했다.
그러나 부천시의 경우, 인천 계양구와 분뇨처리시설을 공동 사용하고 민간업체에 위탁운영하고 있어 협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동택지개발지구 입주완료시 처리용량 초과가 예상된다며 불가입장을 통보했다.
안양시도 처리용량에 여유가 없어 추가처리시 방류수의 적정 수질확보가 어려워 수질오염 등이 우려된다며 거부입장을 밝혔다.
이에 시는 분뇨처리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기존 시설을 이용하고 공사기간을 최대한 앞당기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분뇨처리시설 부지결정이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는데 1년8개월이 걸리는 등 사업추진이 지연돼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시설공사를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륜장 부지도 아직 중앙도시계획위에서 시설결정을 받지 못한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체육진흥공단측은 이러한 시의 입장에 대해 경륜장 건립공사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분뇨처리에 난항이 예상된다.
광명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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