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씁쓸한 수능 날

지역내일 2003-11-06 (수정 2003-11-06 오후 4:30:47)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많은 수험생들이 전국 곳곳에서 밤 늦도록 해방감을 즐겼다. 그러나 수능이 치러진 5일, 예년과 다름없이 전국 곳곳서 수능으로 인한 씁쓸한 사건들이 발생했다.
수능 1교시 시험이 끝나자마자 전북 남원에서 한 여고생의 죽음이 전해져 왔다.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망친 송 모양이 시험장을 빠져 나가 아파트에서 투신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대리시험을 치르다 적발되는 사례도 알려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한의대를 가고 싶어 하는 친구를 대신해 시험을 치르던 한의대생이 적발됐다. 또 동생 대신 시험을 치르던 한 대학생도 이날 적발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거의 매년 시험이 끝나면 자살과 대리시험으로 인해 수능의 존폐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이날도 대학로에서 수능을 폐지하자는 퍼포먼스가 열렸고, 밤에는 송양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집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서열식 상대평가제도인 수능을 고등학교 졸업 자격고사 등 절대평가제로 전환하고, 지식편향 위주의 학교교육과정을 개선해 대학과 학문 서열구조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물론 시각에 따라 대안은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다. 그러나 수능이라는 하나의 현상을 폐지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이들을 죽음과 범법행위로 내모는 근본원인을 고민해볼 때다.
‘대입이 인생을 좌우 한다’며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또 특정학과에 진학해야만 성공이라고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대리시험이라는 범법행위를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도 고민해야 한다.
각자 소질이 있는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이들이 존중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때 더 이상의 죽음과 범법행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