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폐광지서 꿈을 캐는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는 광부, 아들은 카지노 딜러 김종윤 김성욱 부자

지역내일 2000-11-15 (수정 2000-11-16 오전 11:44:01)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강원도 산골의 조그마한 마을 ‘일확천금의 꿈’을 좇아 전국에서 몰려드는 수 많은
사람들속에 자그마한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탄광 노동자인 아버지, 카지노 딜러인 아들.
아버지 김종윤씨(56세)는 삼척탄좌에서 기계설비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삼척에서 노모를 모시고 농사일을
하다가 이곳에 정착한지 30년이 됐다. 석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날 때 다음 차
례가 자신이 될것만 같았던 세월이다. 자식 공부 시키는 게 탄광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로만 여기고 살아왔
다.
취업난으로 대학 공부까지 시켰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아들의 모습에 안타까움도 컸다. 어
려운 시기에 직장을 구한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아버지. 그가 다니는 회사에는 요즘도 곧 문을 닫게 될거라
는 말들이 끊이지 않는다.
순서를 기다리는 입장객들, 게임기의 소음, 동전 쏟아지는 소리, 환호성, 그 가운데 딜러 김성욱(30세)씨가
있다. 테이블 앞에서 능숙한 솜씨로 카드와 칩을 다루는 그는 고한에서 태어나 공무원을 꿈꾸던 탄광노동자
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탄광에 이사온 그해에 태어났으니 아버지의 인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딜러보다 나이가 많다. 시험운이 없었던지 3년이나 재수를 했고 취업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시
작한 딜러.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이 지역 사람들이 겪었던 실직과 좌절을 그도 함께 겪은 것이다.
김성욱씨는 하루 12시간 일한다. 아침 6시에 집을 나서 저녁 7시가 넘어야 돌아온다. 처음에는 8시간 3교
대로 일했지만 카지노를 찾는 손님이 많아지면서 2교대 근무가 됐다. 함께 일하는 딜러는 160명 정도. 식사
시간도 10분이 채 안된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전문가 양성과정을 거치고 한달 동안의 가상영업을 통해
업무를 익혔다. "곧 정규직이 되면 190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일을 할수록 재미와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아버지는 아들의 건강이 걱정이다. 칩을 만지는 손끝이 갈리지고 손톱이 부서지는게 자신의 아픔보다 더 크
다. 담배연기 속에서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한다. 내국인 출입 카지노의 개장으
로 온갖 말들이 난무한다. 돈을 잃은 사람, 딴사람, 지역주민들의 출입문제. 사행심 조장 등등. 하지만 그곳
에는 꿈이 있다. 사고의 위험속에서 탄가루를 마시며 열심히 일했던 아버지. 카지노장에서 묵묵히 맡은 일에
충실하고 있는 아들. 이 두 부자는 폐광지에서 희망을 만들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 태백 최백순 기자 knaei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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