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질 기업이 무너졌다” “지역의 마지막 보류였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 우방 부도에
대한 대체적인 시민 여론은 양분돼 있다.
지금은 이를 논할 때가 아니다. 비생산적인 논의가 길어질수록 지역 경제는 끝이 보이지 않
는 나락으로 떨어져만 간다.
더 이상 주저할 수 없다. 머리를 맞대고 살 수 있는 방안을 짜내야 한다.
대구시와 경제계는‘언 발에 오줌누기’식의 실효없는 정책을 남발하고 일이 터진 후에야
뭔가를 보여 주려는 듯 부산을 떠는 ‘사후 약방문’격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방 부도는 반드시 지역 경제 회생의 거울이 되야 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은 있다. 지금 대구가 처한 현실을 여과없이 반영해 주는 경
구다. 그 답을 찾아보자.
대기업보다 못한 시 경제 매출
삼성전자 구미공장의 올 매출 목표는 10조 원 규모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8조 5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다 LG전자 구미공장의 매출도 이와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8년 대구에 있는 5인 이상 사업장 5천800개 업체가 올린 총 매출 규모는 13조8천 억
원. 대기업의 공장 한 곳보다 조금 높다. 부정할 수 없는 대구 경제의 현실이다.
이대로 가다간 고사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돌파구는 과연 없는가
지역 여론 주도층 사이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벤처기업 유치 등을 통한 산업다각화를 주장
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부정론도 만만찮다. 이들 기업들이 구조의 다양화, 잠재적 수익창출 가능
성 등을 높일 수 있지만 지역 경제 전체를 이끌어 가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대두되는 여론이 기존 지역에서 뿌리를 박고 있는 산업들의 고부가가치화와 관광산
업의 특화다.
기존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략이 필요하다.
반세기 이상 대구 경제를 이끌어 온 견인차는 섬유, 건설, 기계부품산업이다.
하지만 IMF 관리체제는 건설을 몰락시켰다.
여기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가파른 성장과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
한 섬유산업은 심각한 혼란에 봉착했다.
하청과 단순 조립 수준에 그치고 있는 기계부품 산업은 언제나 외풍에 시달리는 신세가 돼
버렸다.
그러나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들 산업이 지금껏 지역의 중추산업으로 이어져 올 수 있었든
건 나름의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하고 있다.
또 보이지는 않지만 지역의 경제 여건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뭔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 즉 기존산업의 고부가가치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경제
인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섬유, 정예화 된 업체의 구조고도화 요구
현재 지역 섬유업계는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가격 경쟁력이 최근
2∼3년 전부터 현격하게 무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무역, 갑을, 새한 등 국내 굴지의 섬유업계가 부도라는 운명을 맞은 것이 좋은 예다. 더
이상 범용제품의 다량생산은 살아남을 수 없음을 웅변해 주고 있다.
역으로 경쟁력 있는 전문업체만이 제자리에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전문업체로의 탈각 전제는 ‘구조고도화’다.
기존의 섬유산업 규모를 점차적으로 축소해 나가면서 비싼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에 승
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대구시가 자금과 기술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전문기술 가진 건설업계로 거듭나야
지역 주택건설업계는 ‘주택건설촉진법’이라는 훈풍을 타고 10년 넘게 성장했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기술력은 ‘난공불락의 요세-대구’를 만드는 신화까지 창조해 왔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폐수처리장 건설 등과 같은 전문화된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다.
남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좀 더 잘 할 뿐 이였다. 이는 결국 IMF 관리체제라는 벽을 넘을
수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남들이 할 수 없는 기술을 가지는 것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걸 얘기해 주고 있다.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이와 함께 건설산업이 시공에만 매달리지 말고 동종산업에서 가장 부
가가치가 높은 설계 쪽에다 무게 중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구 지
역 건설 설계 수준이면 전국적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메카트로닉스의 부품산업지향
이와 함께 지역 산업의 또 다른 축인 부품산업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나름의 노하우가 인정을 받고 있다
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하청에 의한 단순부품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일본 같은 선진국에 주요 부품을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과적
으로 경쟁력은 떨어진다.
때문에 수입대체 효과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전자와 전기가 결합된 부품산업으로 전
환 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센서가 부착된 부품 또는 컴퓨터가 부착된 자동 계측기 등 복합 기능을 가진 부품을 만드는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선도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라
대구는 지역 경제를 이끌어 갈 만한 선도기업이 없다.
대규모 고용창출 효과를 낳고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는데는 절대적으로 생산규모가 큰 선
도기업이 필요하지만 대구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대구는 맞벌이로 생계로 유지해야 하는 서민들이 살기가 어려운 곳이라는 말까지 있
다.
경제인들은 이 때문에 구미와 같이 지역 경제의 주도권은 선도기업-대기업이 쥐고 지역 경
제생산 총량의 일정 이상을 맡아야 산업구조를 지탱해 낼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대구시가 맡아야 할 몫은 이제부터라도 선도기업 유치와 무역과 정보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중추관리기능을 확보하는 것.
이 같은 인프라만 구축되면 중·소기업은 자연스럽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인근의 관광자원을 활용하라
‘굴뚝산업만이 최선이고 돈이 된다’는 식의 낡은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대구를 감싸고 있는 주변여건을 제대로 활용하고 이를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시설-숙박시
설만 갖춰지면 우리 나라에서 대구만큼 관광자원을 보유한 곳이 없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대구를 중심으로 1시간 정도만 벗어나면 신라문화권(경주), 가야문화권과 찬란한 불교문화
유적(합천 해인사) 그리고 유교문화권(안동)을 접할 수 있다.
세계 어디에도 이처럼 여러 개의 문화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대구는 관광 베이스 타운만 만들면 외국 및 국내 관광객을 고스란히 유치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다 내년 5월이면 국제공항이 완공된다.
내년 5월에 완공되는 국제공항과 연계해 국제적 규모의 호텔 등 숙박 및 놀이시설, 친절한
시민상과 같은 소프트웨어만 갖추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산업이 ‘관광’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천편일률적인 관광상품 생산·판매에서 벗어나 각 문화권의 특성을 살린 캐럭터
상품 개발 등이 덧붙여지면 여느 산업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지역 특화 산업을 창출해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대한 대체적인 시민 여론은 양분돼 있다.
지금은 이를 논할 때가 아니다. 비생산적인 논의가 길어질수록 지역 경제는 끝이 보이지 않
는 나락으로 떨어져만 간다.
더 이상 주저할 수 없다. 머리를 맞대고 살 수 있는 방안을 짜내야 한다.
대구시와 경제계는‘언 발에 오줌누기’식의 실효없는 정책을 남발하고 일이 터진 후에야
뭔가를 보여 주려는 듯 부산을 떠는 ‘사후 약방문’격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방 부도는 반드시 지역 경제 회생의 거울이 되야 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은 있다. 지금 대구가 처한 현실을 여과없이 반영해 주는 경
구다. 그 답을 찾아보자.
대기업보다 못한 시 경제 매출
삼성전자 구미공장의 올 매출 목표는 10조 원 규모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8조 5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다 LG전자 구미공장의 매출도 이와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8년 대구에 있는 5인 이상 사업장 5천800개 업체가 올린 총 매출 규모는 13조8천 억
원. 대기업의 공장 한 곳보다 조금 높다. 부정할 수 없는 대구 경제의 현실이다.
이대로 가다간 고사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돌파구는 과연 없는가
지역 여론 주도층 사이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벤처기업 유치 등을 통한 산업다각화를 주장
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부정론도 만만찮다. 이들 기업들이 구조의 다양화, 잠재적 수익창출 가능
성 등을 높일 수 있지만 지역 경제 전체를 이끌어 가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대두되는 여론이 기존 지역에서 뿌리를 박고 있는 산업들의 고부가가치화와 관광산
업의 특화다.
기존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략이 필요하다.
반세기 이상 대구 경제를 이끌어 온 견인차는 섬유, 건설, 기계부품산업이다.
하지만 IMF 관리체제는 건설을 몰락시켰다.
여기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가파른 성장과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
한 섬유산업은 심각한 혼란에 봉착했다.
하청과 단순 조립 수준에 그치고 있는 기계부품 산업은 언제나 외풍에 시달리는 신세가 돼
버렸다.
그러나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들 산업이 지금껏 지역의 중추산업으로 이어져 올 수 있었든
건 나름의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하고 있다.
또 보이지는 않지만 지역의 경제 여건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뭔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 즉 기존산업의 고부가가치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경제
인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섬유, 정예화 된 업체의 구조고도화 요구
현재 지역 섬유업계는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가격 경쟁력이 최근
2∼3년 전부터 현격하게 무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무역, 갑을, 새한 등 국내 굴지의 섬유업계가 부도라는 운명을 맞은 것이 좋은 예다. 더
이상 범용제품의 다량생산은 살아남을 수 없음을 웅변해 주고 있다.
역으로 경쟁력 있는 전문업체만이 제자리에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전문업체로의 탈각 전제는 ‘구조고도화’다.
기존의 섬유산업 규모를 점차적으로 축소해 나가면서 비싼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에 승
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대구시가 자금과 기술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전문기술 가진 건설업계로 거듭나야
지역 주택건설업계는 ‘주택건설촉진법’이라는 훈풍을 타고 10년 넘게 성장했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기술력은 ‘난공불락의 요세-대구’를 만드는 신화까지 창조해 왔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폐수처리장 건설 등과 같은 전문화된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다.
남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좀 더 잘 할 뿐 이였다. 이는 결국 IMF 관리체제라는 벽을 넘을
수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남들이 할 수 없는 기술을 가지는 것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걸 얘기해 주고 있다.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이와 함께 건설산업이 시공에만 매달리지 말고 동종산업에서 가장 부
가가치가 높은 설계 쪽에다 무게 중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구 지
역 건설 설계 수준이면 전국적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메카트로닉스의 부품산업지향
이와 함께 지역 산업의 또 다른 축인 부품산업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나름의 노하우가 인정을 받고 있다
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하청에 의한 단순부품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일본 같은 선진국에 주요 부품을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과적
으로 경쟁력은 떨어진다.
때문에 수입대체 효과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전자와 전기가 결합된 부품산업으로 전
환 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센서가 부착된 부품 또는 컴퓨터가 부착된 자동 계측기 등 복합 기능을 가진 부품을 만드는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선도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라
대구는 지역 경제를 이끌어 갈 만한 선도기업이 없다.
대규모 고용창출 효과를 낳고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는데는 절대적으로 생산규모가 큰 선
도기업이 필요하지만 대구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대구는 맞벌이로 생계로 유지해야 하는 서민들이 살기가 어려운 곳이라는 말까지 있
다.
경제인들은 이 때문에 구미와 같이 지역 경제의 주도권은 선도기업-대기업이 쥐고 지역 경
제생산 총량의 일정 이상을 맡아야 산업구조를 지탱해 낼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대구시가 맡아야 할 몫은 이제부터라도 선도기업 유치와 무역과 정보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중추관리기능을 확보하는 것.
이 같은 인프라만 구축되면 중·소기업은 자연스럽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인근의 관광자원을 활용하라
‘굴뚝산업만이 최선이고 돈이 된다’는 식의 낡은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대구를 감싸고 있는 주변여건을 제대로 활용하고 이를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시설-숙박시
설만 갖춰지면 우리 나라에서 대구만큼 관광자원을 보유한 곳이 없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대구를 중심으로 1시간 정도만 벗어나면 신라문화권(경주), 가야문화권과 찬란한 불교문화
유적(합천 해인사) 그리고 유교문화권(안동)을 접할 수 있다.
세계 어디에도 이처럼 여러 개의 문화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대구는 관광 베이스 타운만 만들면 외국 및 국내 관광객을 고스란히 유치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다 내년 5월이면 국제공항이 완공된다.
내년 5월에 완공되는 국제공항과 연계해 국제적 규모의 호텔 등 숙박 및 놀이시설, 친절한
시민상과 같은 소프트웨어만 갖추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산업이 ‘관광’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천편일률적인 관광상품 생산·판매에서 벗어나 각 문화권의 특성을 살린 캐럭터
상품 개발 등이 덧붙여지면 여느 산업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지역 특화 산업을 창출해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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