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도 도미노 위기 대우차 협력업체>협력사 자금난이 정상화 ‘발목’

부품납품 거부로 생산라인 중단 … 장기화땐 업계 전체 확산우려

지역내일 2000-12-10 (수정 2000-12-11 오후 2:56:21)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대우차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우차는 지난 7일 주요부품을 납품하는 한국델파이가 부품공급을 중단하면서 부평과 군산공장의 가
동을 중단했다.
한국델파이는 이번 부품공급중단이 2차 협력업체들의 납품거부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차는
이날 오후부터 한국델파이가 부품공급을 재개함으로써 8일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대우차는 이날 하루 생산이 중단됨으로써 군산공장(1교대 기준)에서 41억원, 부평공장(8시간 생산기
준)에서 53억8000만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자동차업계에서는 협력업체의 부품공급 중단으로 인한 대우차의 파행이 이제부터 시작이라
고 보고있다. 협력업체의 자금난이 위험수준을 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차 협력업체들에 따르면 어음결제가 집중된 이 달 말 상당수 협력업체들의 도산이 불가피 할 것
으로 보인다. 이달 말이면 협력업체들의 대우차관련 부담이 7000여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600억여원의 대우차 진성어음이 부도처리 된데 이어 12월에는 15일까지 100억원, 월말에는 2000여억원
에 달하는 어음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 부평지역 = 부도에 따른 파장이 가장 큰 부평공장 협력업체들은 가장 어려움이 크다. 부평공장의
생산이 1일 8시간으로 단축되면서 생산량 축소까지 했기 때문이다.
최근 부평일대는 일부 협력업체들이 월급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경제까지 공황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 협력업에 관계자는 “지난달 늦기는 했지만 어렵게 월급을 지급했다”며 “그러나 이번 달
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 대구지역 협력업체들은 대우차 부도와 삼성상용차 청산이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
다.
대우차 최대 부품회사인 한국델파이는 채권금융기관 협의회가 협력업체 자금지원에서 대기업과 2. 3
차 협력업체를 제외함에 따라 부도 위기에 몰렸다. 한국델파이가 보유한 대우차 매출채권과 외상매
출금은 2934억여원에 이르고 있어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면 부도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대
우차 납품비중이 30%를 넘는 대구지역 30여 1차 협력업체들의 자금압박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
다.

◇ 창원지역 = 지난 9월부터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창원공장 직원들은 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해
놓고 있는 상태라 마음까지 불안하다. 부평과 창원공장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원 감축과 급여 감
소 등 구조조정을 비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부평공장에서는 가동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갔지만 창원공장은 생산대수 기준으로 25~30% 정도
의 생산량만 감소했다. 12월6일 현재 부도전 80% 수준의 생산을 회복하고 있다. 창원공장 관계자는
“창원공장은 가동중단까지 가지 않았지만 정부에서 빨리 지원대책을 세워야 회복될 것”이라며
“법정관리가 확정될 때까지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어려움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창원공장 직원들은 70% 정도가 수출하는 물량이어서 공장을 세워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은 협력업체들의 자금난 가중으로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창원공장에 미션부품을 납품하는 한 협력업체 사장은 “부도어음이 5억에 달한다”며 “전체 매출
의 60%를 대우차에 의존하고 있고 대출이자로 인한 자금압박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
자체적으로 별다른 대책을 세울 여력도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우차 어음 24억여원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는 “정부 대책에 제약조건이 많아 현
실감이 떨어진다”며 “70% 정도를 대우에 납품했기 때문에 인원축소 등 자체적 구조조정만으로 회복
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 업체는 현재 매출의 25% 정도인 수출물량을 늘리는데 부심하고 있다.

◇ 군산일대 = “정부에서 자금지원을 한다고 하는데 담보능력없는 업체는 그림에 떡입니다” 협력
업체인 (주)창원금속 관계자의 지적이다.
최근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대우차 협력업체에게 중소기업육성자금 등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
러나 대다수 은행들이 담보설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담보능력이 없는 협력업체는 그것마저도 받
을 수 없는 실정이다.
군산에 있는 대우차 협력업체는 대략 400여개 정도다. 이들 협력업체들의 평균 가동률은 50%이하이
다. 군산공장의 가동률에 맞추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창원금속도 일주일에 4일만 생산라인을 가동하
고 있다. 또 그동안 인력감축을 하지 않고 버텼지만 자금난이 지속되면 70여명의 직원 중 20∼30명은
감원해야 할 형편이다.
최악의 상황이 예고되자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청와대 채권단 등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건의서
에 따르면 전체 정리채권 조4216억원 가운데 40%만 새로운 어음으로 교체해주고 이마져도 4차례에 나
눠 교환해줄 계획이라 자금조달 한계로 인한 협력업체 집단도산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들은 기아사태때와 같이 100% 지원을 요구했다. 또 ▲ 환매 유예조치 ▲ 특례보
증 확대 ▲ 대형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위기는 결국 대우차의 파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협력업체
의 위기가 장기화되면 업계전체로 파장이 확산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막기위해서는 구체
적이고 실제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세풍 기자 군산 이길영 ·창원 김선일
대구 유선태 기자 spjang@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