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KCC ‘여론몰이’ 공방

김문희씨 보유지분 상속 확약서 공개 … 정상영씨측 “당장 넘겨라”

지역내일 2003-11-24 (수정 2003-11-25 오후 4:21:20)
MH현대그룹과 KCC의 공방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양측은 매번 상대방의 논리를 정면 반박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법원판결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여론몰이에 한창이다.

◆쟁점 1 ‘상중(喪中) 상속포기 요구’=양측의 공방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현정은 회장에게 ‘상속포기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본격화됐다.(본지 11월 19일자, 제772호 기사 참조)
현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여사는 “(정 명예회장은)현정은 회장을 불러놓고 상중(喪中)에 상속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며 “49재(齋)가 지나고 80억원을 갚았더니 오히려 격노하며, 주식을 대량 매집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명예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매입은 영결식 당일 장례식장에서 적대적 M&A를 우려한 현대그룹 최고경영진의 다급한 요청으로 시작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상속여부를 검토할 당시 고 정몽헌 회장의 재산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계열사 보증채무까지 1조원에 달해 집안어른으로서 유족을 위해 상속포기를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여사는 “정 명예회장의 엘리베이터 지분 매입은 전적으로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정 명예회장은 우리쪽에 자사주를 내놓으라고 강요했는데 M&A방어 차원이라면 왜 유사시 의결권을 가질수 있는 자사주를 내놓으라고 했겠느냐”고 다시 맞섰다.

◆쟁점 2 ‘김문희씨 엘리베이터 지분’=MH현대그룹은 24일 김 여사가 현 회장 등 유가족에게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전체를 넘기겠다고 작성한 확약서를 전격 공개했다.
정 KCC명예회장이 이번 경영권 분쟁의 상대로 김 여사를 조준, ‘엘리베이터 지분을 당장 현 회장에게 넘겨야 한다’고 공격한데 따른 것이다.
현대경영전략팀 현기춘 상무는 “김문희 여사가 지난 11월 5일 보유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전체(18.93%)를 고 정몽헌 회장 유족에게 지정 상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속이 개시되기 이전이라도 고 정몽헌 회장의 유족에게 대상주식을 직접 증여할 수 있으며, 공익법인 ‘정몽헌 재단’ 설립을 위해 출연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금 당장 지분을 넘길 경우 증여세가 50%에 달한다는 것을 아는 KCC가 지분전체를 지금 넘기라고 하는 것은 김 여사를 공격하기 위한 억측”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CC측은 “지분을 넘기겠다는 것과 실제로 넘기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며 “문서만으로는 김문희씨가 경영에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의구심을 해소할 수없는 만큼 직접적인 지분 양도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반박했다.

◆쟁점 3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KCC측이 지난주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 양측모두 내심으로는 불안하면서도 외면적으로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현대측의 이번 유상증자 방침은 사실상 지배구조 획득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신기술 도입과 재무구조개선에 국한돼 있는 증권거래법과 정관상의 증자요건을 벗어나는 등 위법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규모 증자는 주가 하락 가속화를 초래해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한편 인수주식수 제한(300주)을 통해 기존 주주의신주 인수권을 배제, 법률적 하자가 있다는 입장이다.
KCC는 또 금주중 이사진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현 회장측은 이번 증자가 법령과 정관상의 증자요건인 ‘경영상 목적’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현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기술개발과 사업확대를 위한 장기투자를 예전부터 준비하고 있었으며 이번 증자는 이를 위한 투자자금 마련 목적이 크다”며 “단순한 경영권 방어 차원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함께 위법성이 드러난 정 명예회장의 사모펀드 매입분(12.82%)에 대한 법적 대응방안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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