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반대 단식 11일째 임종석의 작은 외침

“고난의 산 위에서 희망의 태양이…”

지역내일 2003-10-29 (수정 2003-10-29 오후 2:44:45)
정치권이 온통 ‘SK 비자금’ ‘최돈웅 파문’ ‘민주당 대선자금 파문’으로 술렁이던 10월 28일.
국회 의원회관 742호실에는 ‘전투병 파병반대 단식농성 10일째’라는 작은 알림표시가 있었다. 전대협 3기 의장출신 임종석 의원의 방이다. 임 의원은 지난 18일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 발표가 있자 그 다음 날부터 기약 없는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국회의원직까지 걸었다. 최소한 정부의 전투병 파병 결정만큼은 온 몸으로 막아보겠다는 결연함이다.
처음엔 곱지 않은 시선들도 일부 있었지만, 하루 이틀도 아닌 열흘이 지나면서 임 의원의 진정성이 잔잔하게 주위를 흔들기 시작했다. 먼저 네티즌들 사이에 반향이 일기 시작했다. 임 의원의 홈페이지엔 하루나, 한나절 동반단식을 하기로 작심한 직장인들의 격려성 메일도 심심찮게 보인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오는 11월 11일 전국 10만명 동반단식도 자발적으로 추진중이다.
또한 임 의원을 배출한 전대협 동우회는 28일 저녁부터 지하철 여의도 역광장에서 문화공연을 시작했다.
정치권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28일 오후 3시 30분쯤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이 임 의원을 찾았다. 이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소속 소장파 의원들 7명은 이날 임 의원의 농성에 지지를 표시하며, 전투병 파병 반대를 공식 당론으로 채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의원이 돌아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한나라당 소속 안택수 의원이 이 방을 찾았다.
같은 재경위 소속이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도 강경보수파 의원중의 한 명인 안 의원인지라 의외였다. 하지만 안 의원은 이날 임 의원에게 “전부 동의하진 않지만, 젊은 임 의원의 노력에 충분히 공감하며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단식을 풀어달라”고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이런 식으로 하루 평균 10여명의 동료의원들과 수십 명의 방문객이 임 의원 방을 찾고 있다. 박관용 국회의장까지 직접 농성장을 방문했다. 27일엔 노무현 대통령이 임 의원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단식 10일째인 28일 기자와 만난 임 의원은 덥수룩한 수염에 기력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지만 눈빛만은 여전했다. 그는 최소한 전투병 파병만은 안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 고무돼 있었다. 일부 언론에 대통령과 통화이후 단식을 중단하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사실과 거리가 있다. ‘최고의 국익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처음 생각에 조금도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이런 결의를 “고난의 산등성이에서 희망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것을 믿는다”는 말로 대신했다.
29일 새벽 임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742호실에서 단식농성 11일째의 새날을 또다시 그렇게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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