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지노 베팅한도액 왜 낮추나-독점권 방어 위한 사전 포석

지역경제 살리려다 도로 망치겠다 … 부작용 우려도

지역내일 2000-11-15 (수정 2000-11-16 오전 11:57:19)
강원도 정선 내국인 카지노는 영업 20일만에 많은 문제가 노출돼 서둘러 한도액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VIP영업장과 일반영업장으로 구분돼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한도액으로는 일반 영업장도 일반인들에게는
언감생심이라는 것이 카지노 경험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문제는 지역주민들. 이미 상당수 지역주민들은 카지노를 경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1회 최
저 베팅한도액이 1만원, 1회 게임시간은 평균 1분30초 정도여서 운이 없으면 1시간에 최소 40만원을 잃을
수 있다. 실제 상당수 지역주민들은 호기심으로 찾았다가 30만∼40만원을 잃고 난 후, 본전 생각에 다시 도
전해 돈을 잃고 홧김에 휴대폰을 내동댕이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경제를 살리려다 도로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역주민들은 생업
에 전념하기보다 한탕주의에 매료돼 생활기반마저 잃을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LA타임스는 “한국은‘아시아의 삼림 속 라스베이거스’로 만들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는 등 다른
지역에 카지노가 들어서기 전 독점적 운영권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신문은 한 카지노
출입자의 말을 인용, “한 여성이 슬롯머신에서 잭폿으로 4만5000달러를 터뜨렸지만, 도박을 좋아하는 한
국사람 특성으로 보아 그녀는 언젠가 다시 돌아와 딴 돈을 모두 잃고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우려가 제기되자 강원랜드는 서둘러 1회 베팅 한도 축소와 동시에 내국인 카지노 신설 불허 방침을 천
명했다. 최근 삽시간에 카지노 열풍이 불자 제주 경북 문경 전남 장성 등 지자체들이 카지노허가를 요청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였다.
최근 베팅한도 제한 조치는 내국인 카지노 신설을 막아 독점적 지위를 효율적으로 누리기 위한 사전 포석으
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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