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文盲)’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지나간20세기의 문맹은 글자를 읽고 쓰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21세기의 문맹은 컴맹·넷맹 등 비약적으로 발전한 물질문명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최근 신문지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금융문맹(Financial Illiteracy) 역시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낳은 새로운 형태의 문맹이다.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컴맹’과 ‘넷맹’이 생겨난 것처럼 일상 생활에서 차지하는 금융의 비중이 커지면서 돈의 소중함과 관리방식을 모르는 ‘금융문맹’이라는 신종 문맹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문맹만큼이나 금융에 대한 무지는 생활에 불편을 주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문명의 이기라 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발생하는 신용불량자 문제가 바로 그러하다.
또한 금융문맹의 심각성은 그것이 결코 경제적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실례로 카드 빚은 경제문제를 뛰어넘어 우리 가정을 와해 시키고 사회의 질서를 파괴하는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청소년들의 금융문맹 문제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청소년 금융이해력 측정결과’를 보면 우리 청소년들의 금융이해력은 100점 만점에 45.2점으로 금융에 관한한 거의‘까막눈’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한 우리 청소년들의 ‘돈 쓰는 지혜’는 어떠한가? 지난해 국민은행 연구소가 조사한 “한미일 대학생의 소비·금융의식과 금융이용 행태”를 보면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용돈을 포함한 국내 대학생의 월평균 소득 대비 소비 비중은 86.4%로 3개국 중 최고의 소비성향을 자랑한다. 대학생 신용카드 이용자 중 26%가 결제 부족을 경험한 적이 있다. 카드로 돌려 막았다는 대학생이 미국의 2배에 달하는 16%이다. 이런 무절제한 소비습관 탓에 금년 10월말 현재 10대 신용불량자는 5,448명, 20대 신용불량자는 무려 70만9,102명에 이르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지금 우리 청소년들은 소비 습관이나 신용관리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금융문맹’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금융문맹의 심각성은 비단 우리 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역시 90년대 들어 신용카드 사용이 확산되면서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층의 신용불량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실제 25세 이하의 ‘개인 파산자’수가 1991년 60.180명에서 1998년에는 118,000명으로 90%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청소년 금융문맹 문제는 지금 거의 모든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같지만 해결하는 방식에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가 여전히 신용카드발급기준 강화 등과 같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사후관리에만 치우치고 있다면 선진국들은 보다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대책은 청소년기부터의 금융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미국의 한 조사결과를 보면 어릴 적에 금융교육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에는 성인이 되어서 저축률과 소득 수준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고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어릴 적에 형성된 저축 습관이나 소비습관이 평생을 가는 것이다.
최근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면서 ‘개인 파산’을 신청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1997년에 발표된 미국 경제조사청의 조사를 보면 청소년기의 금융교육 이수 경험과 개인 파산 간에는 부(-)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청소년기에 금융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일수록 채무 과다 등으로 인해 개인파산이 될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사회에도 새로운 문맹의 정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내일의 문맹은 그저 읽고 쓰지 못하는 삶이 아니라 ‘돈’과 ‘금융’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일 것이다. 더 이상 미래의 경제 주역인 청소년들을 금융문맹자로 방치하는 우(遇)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루 빨리 청소년 금융문맹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회전체적으로 청소년 금융교육을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다.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컴맹’과 ‘넷맹’이 생겨난 것처럼 일상 생활에서 차지하는 금융의 비중이 커지면서 돈의 소중함과 관리방식을 모르는 ‘금융문맹’이라는 신종 문맹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문맹만큼이나 금융에 대한 무지는 생활에 불편을 주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문명의 이기라 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발생하는 신용불량자 문제가 바로 그러하다.
또한 금융문맹의 심각성은 그것이 결코 경제적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실례로 카드 빚은 경제문제를 뛰어넘어 우리 가정을 와해 시키고 사회의 질서를 파괴하는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청소년들의 금융문맹 문제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청소년 금융이해력 측정결과’를 보면 우리 청소년들의 금융이해력은 100점 만점에 45.2점으로 금융에 관한한 거의‘까막눈’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한 우리 청소년들의 ‘돈 쓰는 지혜’는 어떠한가? 지난해 국민은행 연구소가 조사한 “한미일 대학생의 소비·금융의식과 금융이용 행태”를 보면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용돈을 포함한 국내 대학생의 월평균 소득 대비 소비 비중은 86.4%로 3개국 중 최고의 소비성향을 자랑한다. 대학생 신용카드 이용자 중 26%가 결제 부족을 경험한 적이 있다. 카드로 돌려 막았다는 대학생이 미국의 2배에 달하는 16%이다. 이런 무절제한 소비습관 탓에 금년 10월말 현재 10대 신용불량자는 5,448명, 20대 신용불량자는 무려 70만9,102명에 이르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지금 우리 청소년들은 소비 습관이나 신용관리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금융문맹’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금융문맹의 심각성은 비단 우리 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역시 90년대 들어 신용카드 사용이 확산되면서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층의 신용불량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실제 25세 이하의 ‘개인 파산자’수가 1991년 60.180명에서 1998년에는 118,000명으로 90%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청소년 금융문맹 문제는 지금 거의 모든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같지만 해결하는 방식에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가 여전히 신용카드발급기준 강화 등과 같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사후관리에만 치우치고 있다면 선진국들은 보다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대책은 청소년기부터의 금융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미국의 한 조사결과를 보면 어릴 적에 금융교육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에는 성인이 되어서 저축률과 소득 수준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고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어릴 적에 형성된 저축 습관이나 소비습관이 평생을 가는 것이다.
최근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면서 ‘개인 파산’을 신청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1997년에 발표된 미국 경제조사청의 조사를 보면 청소년기의 금융교육 이수 경험과 개인 파산 간에는 부(-)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청소년기에 금융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일수록 채무 과다 등으로 인해 개인파산이 될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사회에도 새로운 문맹의 정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내일의 문맹은 그저 읽고 쓰지 못하는 삶이 아니라 ‘돈’과 ‘금융’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일 것이다. 더 이상 미래의 경제 주역인 청소년들을 금융문맹자로 방치하는 우(遇)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루 빨리 청소년 금융문맹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회전체적으로 청소년 금융교육을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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