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단체장 출신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걸려 다음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는 44명은 일찌감치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는 얘기가 제기된다. 뿐 아니다. 전국 16개 광역단체장과 234개 기초단체장 중 현역 단체장의 강점을 살려 보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예비 정치인 그룹 중 단체장들은 지방자치단체를 직접 경영했다는 CEO(최고경영자)적 경험이 무엇보다 장점이다. 여기다 재정과 행정조직을 장악하여 지역 국회의원과 상대적인 독립성을 가지고 활동하면서 갈등을 빚는 경우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이 행정조직과는 다른 입법부에 입문하여 실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특히 김혁규 경남도지사와 심대평 충남도지사는 각각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대결 구도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인사들로서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치권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16대 총선에서는 김태홍(광주 북구) 김성순(서울 송파) 설송웅(서울 용산) 등이 기초단체장 출신들이 길을 열었다.
◆ 수도권
단체장 출마 러쉬가 이어질 곳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다.
경기도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원혜영 부천시장(재선. 열린우리당)이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출마 의사를 밝혀 출마 러쉬의 스타트를 끊었다. 원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같이 정치활동을 한 통추멤버로서 깨끗하고 능력있는 정치인의 이미지가 강점이지만 이전에 행자부 장관으로 거론될 때와는 달리 단체장 사퇴에 대한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유승우 이천시장은 행시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과 관선 시장을 거쳐 민선 3선을 연임할 정도로 행정에서 기획력과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의 경우 25개 기초단체장 중 고재득 성동구청장(민주), 권문용 강남구청장(한나라), 김충환 강동구청장(한나라) 등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3선 단체장인데 김충환씨는 6일 정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난 후 정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이라도 출마한다고 밝히고 있다.
◆ 충청·강원권
임영호 대전 동구청장은 3선 단체장임에도 48세로 매우 젊다. 임영호씨는 행시 출신의 자수성가형으로 자민련에서 대전시장 후보 영순위로 꼽던 인물이다.
역시 3선인 이병령 유성구청장은 원자력연구소 공학박사 출신으로 지역구 안에 있는 대덕연구단지 사람들의 지지가 튼튼한 배경이다. 오희중 대덕구청장도 3선으로 출마가 유력시되는데, 이들 3인은 충청권에서 자민련 바람을 일으킬 기수로 분류된다.
강원도에서 단연 돋보이는 사람은 심기섭 강릉시장(한나라당). 3선의 심 시장은 지역에서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업무능력과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현역 최돈웅 의원이 대선자금 관련 대검의 수사를 받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원창 정선군수(3선. 민주당)는 정선·태백 복합선거구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선거판세가 달라져 고민하고 있다. 김일동 삼척시장(3선. 한나라)도 복합선거구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출마여부를 고민하고 있는데 선거구가 획정되기 전에 단체장 사퇴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마감시한에 쫓기고 있다.
◆ 호남권
호남지역은 복합선거구가 많아 단체장들이 곤욕을 치르는 곳이다. 김세웅 무주군수(3선. 민주당)는 지역내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지만 선거구가 무주·진안·장수 3곳으로 무주군을 넘어서고 있어 고민. 인구수가 적은 지역의 단체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는 평이다.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재선. 열린우리당)은 무소속으로 당선되었지만 최근 열린우리당에 입당, 중앙위원을 맡아 민주당 김상현 의원이 버티고 있는 광주 북갑 출마를 겨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선 해남·곡성·화순·강진 등 4개 군 군수를 지낸 민화식 해남군수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민주당에 입당하여 재선을 했는데 출마가 점쳐지고 있고, 나비축제로 유명한 이석형 함평군수도 함평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태환경지역으로 만들었다는 프리미엄과 젊음(45세)으로 대쉬하고 있다.
◆ 영남권
임대윤 대구 동구청장(재선. 한나라)은 꼬마 민주당 출신으로 강한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9월 말 사퇴하고 출마선언을 하려 했다가 사퇴시한이 변경돼 보류했다. 변호사 출신의 이명규 대구 북구청장(3선. 한나라)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남의 경우 김혁규 지사의 거취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최대 관심사로 거론되고 있다. 또 김병로 진해시장(3선. 무소속)도 출마하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되고 있어 열린우리당에서 영입에 목말라 하고 있다. 울산은 이채익 남구청장(재선. 한나라)이 선거구가 나뉘게 될 가능성을 보고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부산은 박대해 연제구청장(3선. 한나라)의 행보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탄탄한 지역기반은 현역 국회의원도 인정하고 있을 정도다. 허옥경 해운대구청장(초선. 한나라)은 초선으로서 임기 중간에 사퇴하는 데 따른 부담으로 아직 결심하지 못하고 있고 재선의 유재중 수영구청장도 경쟁 후보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예비 정치인 그룹 중 단체장들은 지방자치단체를 직접 경영했다는 CEO(최고경영자)적 경험이 무엇보다 장점이다. 여기다 재정과 행정조직을 장악하여 지역 국회의원과 상대적인 독립성을 가지고 활동하면서 갈등을 빚는 경우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이 행정조직과는 다른 입법부에 입문하여 실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특히 김혁규 경남도지사와 심대평 충남도지사는 각각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대결 구도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인사들로서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치권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16대 총선에서는 김태홍(광주 북구) 김성순(서울 송파) 설송웅(서울 용산) 등이 기초단체장 출신들이 길을 열었다.
◆ 수도권
단체장 출마 러쉬가 이어질 곳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다.
경기도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원혜영 부천시장(재선. 열린우리당)이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출마 의사를 밝혀 출마 러쉬의 스타트를 끊었다. 원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같이 정치활동을 한 통추멤버로서 깨끗하고 능력있는 정치인의 이미지가 강점이지만 이전에 행자부 장관으로 거론될 때와는 달리 단체장 사퇴에 대한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유승우 이천시장은 행시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과 관선 시장을 거쳐 민선 3선을 연임할 정도로 행정에서 기획력과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의 경우 25개 기초단체장 중 고재득 성동구청장(민주), 권문용 강남구청장(한나라), 김충환 강동구청장(한나라) 등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3선 단체장인데 김충환씨는 6일 정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난 후 정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이라도 출마한다고 밝히고 있다.
◆ 충청·강원권
임영호 대전 동구청장은 3선 단체장임에도 48세로 매우 젊다. 임영호씨는 행시 출신의 자수성가형으로 자민련에서 대전시장 후보 영순위로 꼽던 인물이다.
역시 3선인 이병령 유성구청장은 원자력연구소 공학박사 출신으로 지역구 안에 있는 대덕연구단지 사람들의 지지가 튼튼한 배경이다. 오희중 대덕구청장도 3선으로 출마가 유력시되는데, 이들 3인은 충청권에서 자민련 바람을 일으킬 기수로 분류된다.
강원도에서 단연 돋보이는 사람은 심기섭 강릉시장(한나라당). 3선의 심 시장은 지역에서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업무능력과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현역 최돈웅 의원이 대선자금 관련 대검의 수사를 받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원창 정선군수(3선. 민주당)는 정선·태백 복합선거구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선거판세가 달라져 고민하고 있다. 김일동 삼척시장(3선. 한나라)도 복합선거구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출마여부를 고민하고 있는데 선거구가 획정되기 전에 단체장 사퇴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마감시한에 쫓기고 있다.
◆ 호남권
호남지역은 복합선거구가 많아 단체장들이 곤욕을 치르는 곳이다. 김세웅 무주군수(3선. 민주당)는 지역내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지만 선거구가 무주·진안·장수 3곳으로 무주군을 넘어서고 있어 고민. 인구수가 적은 지역의 단체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는 평이다.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재선. 열린우리당)은 무소속으로 당선되었지만 최근 열린우리당에 입당, 중앙위원을 맡아 민주당 김상현 의원이 버티고 있는 광주 북갑 출마를 겨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선 해남·곡성·화순·강진 등 4개 군 군수를 지낸 민화식 해남군수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민주당에 입당하여 재선을 했는데 출마가 점쳐지고 있고, 나비축제로 유명한 이석형 함평군수도 함평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태환경지역으로 만들었다는 프리미엄과 젊음(45세)으로 대쉬하고 있다.
◆ 영남권
임대윤 대구 동구청장(재선. 한나라)은 꼬마 민주당 출신으로 강한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9월 말 사퇴하고 출마선언을 하려 했다가 사퇴시한이 변경돼 보류했다. 변호사 출신의 이명규 대구 북구청장(3선. 한나라)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남의 경우 김혁규 지사의 거취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최대 관심사로 거론되고 있다. 또 김병로 진해시장(3선. 무소속)도 출마하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되고 있어 열린우리당에서 영입에 목말라 하고 있다. 울산은 이채익 남구청장(재선. 한나라)이 선거구가 나뉘게 될 가능성을 보고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부산은 박대해 연제구청장(3선. 한나라)의 행보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탄탄한 지역기반은 현역 국회의원도 인정하고 있을 정도다. 허옥경 해운대구청장(초선. 한나라)은 초선으로서 임기 중간에 사퇴하는 데 따른 부담으로 아직 결심하지 못하고 있고 재선의 유재중 수영구청장도 경쟁 후보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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