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골프관광은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 부유층이 내수진작은 외면한 채 해외소비만 늘리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세관에 골프채 반출 신고를 하고 해외여행에 나선 관광객이 올 10월까지 8만5881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6만8565명에 비해 1만7316명이 늘어났다. 사스의 영향으로 4월과 5월에만 지난해에 비해 줄었을 뿐, 매월 큰 폭으로 늘어 평균 25.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이에 따라 2001년 5만4697명이었던 해외 골프관광객이 올해는 사상 최초로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불과 2년만에 2배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골프채를 휴대하지 않고 나가는 관광객 수가 골프채휴대 반출신고를 하고 나가는 관광객보다 1.5배 가량 많은 것으로 추정(2003. 6. 관광공사 국민해외여행 실태조사)돼 골프외유 내국인은 실제로 연간 25만명을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이들이 해외에서 소비하는 돈도 일반 여행객 평균 지출액 1179달러보다 60%나 많은 1인당 평균 1916달러(같은 실태조사)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우리 국민은 해외여행에 24억4000만 달러, 유학·연수에 6억 달러를 써 분기기준 각각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9월까지 해외여행경비 누적액은 75억3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억9200만 달러보다 12.5% 증가했다. 국내 민간소비가 10월까지 8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러한 원인으로 관광수지 적자는 10월말 현재 28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23억 달러를 이미 초과한 상태며 골프관광이나 명품관광 등은 사상최대 여행수지 적자의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미주항공여행사 이주명 대표는 “태국 3박5일 상품의 경우 80만∼100만원 정도로 그다지 비싼 편이 아니며 골프매니아들이 해외에서 과소비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골프매니아들이 국내 골프장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없는 데다, 50%이상이 겨울철에 나가고 있어 계절적 요인도 큰 것으로 보인다”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골프전문잡지의 편집장을 지낸 김후년씨는 “국내골프장은 무엇보다 예약이 어렵고, 가격경쟁력도 좋지 못한 편이다”며 “술 접대 등 밤 문화가 자유로운 태국이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골프협회는 국내 골프장 수의 절대부족이 그 원인이라며 골프장이 지금보다 3배는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말 현재 골프인구는 약 300만명으로 현재 운영중인 회원제 골프장 117개와 대중 골프장 48개로는 공급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시민단체의 한 간부는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극심한 내수침체로 경기는 아직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계층들이 내수진작보다 해외에서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은 경기의 조속한 회복을 바라는 서민들의 가슴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며 해외소비의 자제를 촉구했다.
/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세관에 골프채 반출 신고를 하고 해외여행에 나선 관광객이 올 10월까지 8만5881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6만8565명에 비해 1만7316명이 늘어났다. 사스의 영향으로 4월과 5월에만 지난해에 비해 줄었을 뿐, 매월 큰 폭으로 늘어 평균 25.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이에 따라 2001년 5만4697명이었던 해외 골프관광객이 올해는 사상 최초로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불과 2년만에 2배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골프채를 휴대하지 않고 나가는 관광객 수가 골프채휴대 반출신고를 하고 나가는 관광객보다 1.5배 가량 많은 것으로 추정(2003. 6. 관광공사 국민해외여행 실태조사)돼 골프외유 내국인은 실제로 연간 25만명을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이들이 해외에서 소비하는 돈도 일반 여행객 평균 지출액 1179달러보다 60%나 많은 1인당 평균 1916달러(같은 실태조사)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우리 국민은 해외여행에 24억4000만 달러, 유학·연수에 6억 달러를 써 분기기준 각각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9월까지 해외여행경비 누적액은 75억3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억9200만 달러보다 12.5% 증가했다. 국내 민간소비가 10월까지 8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러한 원인으로 관광수지 적자는 10월말 현재 28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23억 달러를 이미 초과한 상태며 골프관광이나 명품관광 등은 사상최대 여행수지 적자의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미주항공여행사 이주명 대표는 “태국 3박5일 상품의 경우 80만∼100만원 정도로 그다지 비싼 편이 아니며 골프매니아들이 해외에서 과소비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골프매니아들이 국내 골프장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없는 데다, 50%이상이 겨울철에 나가고 있어 계절적 요인도 큰 것으로 보인다”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골프전문잡지의 편집장을 지낸 김후년씨는 “국내골프장은 무엇보다 예약이 어렵고, 가격경쟁력도 좋지 못한 편이다”며 “술 접대 등 밤 문화가 자유로운 태국이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골프협회는 국내 골프장 수의 절대부족이 그 원인이라며 골프장이 지금보다 3배는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말 현재 골프인구는 약 300만명으로 현재 운영중인 회원제 골프장 117개와 대중 골프장 48개로는 공급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시민단체의 한 간부는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극심한 내수침체로 경기는 아직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계층들이 내수진작보다 해외에서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은 경기의 조속한 회복을 바라는 서민들의 가슴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며 해외소비의 자제를 촉구했다.
/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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