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고있고 대구와 인천의 경기전망은 사상 최악으로 나
타났다.
11일 대한상의(회장 박용성)가 전국 19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분기별 기업경기전망에 따르
면 내년 1.4분기 경기실사지수(BSI)가 전국 평균 63으로 4.4분기 109보다 무려 46P나 낮아졌다.
특히 삼성상용차, 새한, 우방 등 대기업의 잇단 몰락과 대우차 부도여파로 중소제조업체의 부도가 속
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대구지역의 체감지수는 전국 최저치인 37로 집계됐고, 대우차가 지역경제
의 30%이상을 맡고 있던 인천지역도 55로 조사돼 이 두지역은 대한상의가 지난 72년 BSI 조사를 시작
한 이후 역대 최저수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BSI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
업보다 더 많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비관적인 경기전망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유가 반도체 가격급락 환율불안 주요수출
국 경기둔화 등 대외여건의 악화에다 대우차 부도여파 금융경색 구조조정지연 정부정책불신 등 대내
여건의 불안까지 겹쳐 대다수 기업인들이 경기전망을 불투명에서 악화로 급선회한 때문”으로 보인
다고 분석했다.특히 지난분기의 실적이 어떠했느냐를 나타내는 실적 BSI가 99년 2분기 100을 넘은 이
후 지난 3분기까지 100근처를 맴돌았으나 4분기 실적BSI도 65로 전분기보다 31P나 추락했다.
BSI 세부항목별로는 모든 항목지수가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가격지수가 지난분기
(68)에 이어 '58'로 가장 낮게 나타나 기업들은 내년에도 고유가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전망됐고 경
상이익(61), 자금사정(65), 내수(66)지수도 전분기보다 대폭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설비투자
(95)와 수출(90), 고용(90)지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역시 기준치 100이하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울산(72), 광주(67)도 전국평균전망치(63)를 상회한 반
면 대구(37), 부산(55), 인천(55)지역의 기업인들은 경기가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상의관계자는 “일반적으로 BSI가 1분기 시차를 두고 경기변동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
으나 이번 조사처럼 대우, 현대사태 등 갖가지 악재가 겹친 경우에는 기업이 장래의 경제상황을 실제
경제상황보다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예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사의 관계자는 “팽배해진 비관론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 조사대상기업의 49.4%
가 소비·투자촉진 등 내수진작(25.4%)과 구조조정의 조속한 완료(24.0%)를 지적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성의 있는 대책마련으로 경제주체의 불안심리를 해소시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경기전망
◇서울 (77)=서울밸리 등에 집중된 벤처업체들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기업퇴출 가시화되고 있어 대기
업 본사가 집중돼있는 서울지역은 전분깁다 어렴움을 겪오있으나 전반적으로 생산량 채산성 자금사
정등은 다른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부산(55)= 조선업종을 제외한 전부문에서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있다.
설비가동율과 생산량, 수출, 설비투자 등이 다른 부문 보다 선전하고 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에 크
게 미달했고 신발 섬유 등 경공업 제품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대구(37)= 지역산업구조가 주택 건설 섬유 등의 재래산업 위주로 되어 있는데다가 삼성상용차 새
한 우방 등 지역내 대기업의 잇단 몰락의 여파로 인한 체감경기가 본격적으로 저하되고 있다.
게다가 지역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들의 약 4분의 3인 500여 업체가 삼성과 대우에 납품하고 있어 두
완성차업체의 생산량에 지역경기가 크게 좌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대우차 부도여파로 연말을 전후
해 자금사정이 취약한 협력업체의 부도가 속출할 것이 예상된다.
◇ 인천(58)= 인천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는 대우자동차가 최종 부도처리되고 법정관
리를 신청함에 따라 지역경제는 IMF 위기 시절보다 더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다행히 대우자동차
의 법정관리가 승인돼 지역에서 우려했던 최악의 위기는 넘겼지만 한달간 조업중단으로 협력업체들
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몇몇 업체들은 최종부도 처리됐다.따라서 국내외 악재가 모두 해소되
더라도 대우자동차 처리문제가 잔존하는 한 인천지역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 광주(67)= 지역경제에서 약 30%비중을 차지하는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후 정상적인 생
산활동으로 지역경제가 타지역보다 다소 안정적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생산기반이 매우 취약한 산업구조로 타지역에 비해 더 이상 나빠질게 없는 상황
이다.
◇ 대전(60)= 제조업 비중이 낮아 대우차 부도 등의 직·간접여파가 타 지역에 비해 크지 않다. 집적
지면에서 서울 다음으로 큰 대덕벤처벨리에서 창업이 지속돼 역경제의 활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비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부진(주택·건설경기침체 장기화, 재래유통시장의 부진)이 제조업에까지 영향
을 미치고있다.
◇ 울산(72)= 주력업종인 자동차와 석유화학의 부진이 예상된다. 자동차 및 부품업체의 부진, 고유가
와 환율상승으로 인한 원재료가격 상승의 어려움이 매우 큰 석유화학업종의 부진이 예상된다. 다만
2002년까지 확보된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생산활동이 활발한 조선업종만이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실정이다.오경묵 기자 okmook@naeil.com
타났다.
11일 대한상의(회장 박용성)가 전국 19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분기별 기업경기전망에 따르
면 내년 1.4분기 경기실사지수(BSI)가 전국 평균 63으로 4.4분기 109보다 무려 46P나 낮아졌다.
특히 삼성상용차, 새한, 우방 등 대기업의 잇단 몰락과 대우차 부도여파로 중소제조업체의 부도가 속
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대구지역의 체감지수는 전국 최저치인 37로 집계됐고, 대우차가 지역경제
의 30%이상을 맡고 있던 인천지역도 55로 조사돼 이 두지역은 대한상의가 지난 72년 BSI 조사를 시작
한 이후 역대 최저수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BSI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
업보다 더 많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비관적인 경기전망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유가 반도체 가격급락 환율불안 주요수출
국 경기둔화 등 대외여건의 악화에다 대우차 부도여파 금융경색 구조조정지연 정부정책불신 등 대내
여건의 불안까지 겹쳐 대다수 기업인들이 경기전망을 불투명에서 악화로 급선회한 때문”으로 보인
다고 분석했다.특히 지난분기의 실적이 어떠했느냐를 나타내는 실적 BSI가 99년 2분기 100을 넘은 이
후 지난 3분기까지 100근처를 맴돌았으나 4분기 실적BSI도 65로 전분기보다 31P나 추락했다.
BSI 세부항목별로는 모든 항목지수가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가격지수가 지난분기
(68)에 이어 '58'로 가장 낮게 나타나 기업들은 내년에도 고유가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전망됐고 경
상이익(61), 자금사정(65), 내수(66)지수도 전분기보다 대폭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설비투자
(95)와 수출(90), 고용(90)지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역시 기준치 100이하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울산(72), 광주(67)도 전국평균전망치(63)를 상회한 반
면 대구(37), 부산(55), 인천(55)지역의 기업인들은 경기가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상의관계자는 “일반적으로 BSI가 1분기 시차를 두고 경기변동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
으나 이번 조사처럼 대우, 현대사태 등 갖가지 악재가 겹친 경우에는 기업이 장래의 경제상황을 실제
경제상황보다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예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사의 관계자는 “팽배해진 비관론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 조사대상기업의 49.4%
가 소비·투자촉진 등 내수진작(25.4%)과 구조조정의 조속한 완료(24.0%)를 지적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성의 있는 대책마련으로 경제주체의 불안심리를 해소시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경기전망
◇서울 (77)=서울밸리 등에 집중된 벤처업체들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기업퇴출 가시화되고 있어 대기
업 본사가 집중돼있는 서울지역은 전분깁다 어렴움을 겪오있으나 전반적으로 생산량 채산성 자금사
정등은 다른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부산(55)= 조선업종을 제외한 전부문에서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있다.
설비가동율과 생산량, 수출, 설비투자 등이 다른 부문 보다 선전하고 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에 크
게 미달했고 신발 섬유 등 경공업 제품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대구(37)= 지역산업구조가 주택 건설 섬유 등의 재래산업 위주로 되어 있는데다가 삼성상용차 새
한 우방 등 지역내 대기업의 잇단 몰락의 여파로 인한 체감경기가 본격적으로 저하되고 있다.
게다가 지역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들의 약 4분의 3인 500여 업체가 삼성과 대우에 납품하고 있어 두
완성차업체의 생산량에 지역경기가 크게 좌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대우차 부도여파로 연말을 전후
해 자금사정이 취약한 협력업체의 부도가 속출할 것이 예상된다.
◇ 인천(58)= 인천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는 대우자동차가 최종 부도처리되고 법정관
리를 신청함에 따라 지역경제는 IMF 위기 시절보다 더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다행히 대우자동차
의 법정관리가 승인돼 지역에서 우려했던 최악의 위기는 넘겼지만 한달간 조업중단으로 협력업체들
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몇몇 업체들은 최종부도 처리됐다.따라서 국내외 악재가 모두 해소되
더라도 대우자동차 처리문제가 잔존하는 한 인천지역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 광주(67)= 지역경제에서 약 30%비중을 차지하는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후 정상적인 생
산활동으로 지역경제가 타지역보다 다소 안정적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생산기반이 매우 취약한 산업구조로 타지역에 비해 더 이상 나빠질게 없는 상황
이다.
◇ 대전(60)= 제조업 비중이 낮아 대우차 부도 등의 직·간접여파가 타 지역에 비해 크지 않다. 집적
지면에서 서울 다음으로 큰 대덕벤처벨리에서 창업이 지속돼 역경제의 활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비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부진(주택·건설경기침체 장기화, 재래유통시장의 부진)이 제조업에까지 영향
을 미치고있다.
◇ 울산(72)= 주력업종인 자동차와 석유화학의 부진이 예상된다. 자동차 및 부품업체의 부진, 고유가
와 환율상승으로 인한 원재료가격 상승의 어려움이 매우 큰 석유화학업종의 부진이 예상된다. 다만
2002년까지 확보된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생산활동이 활발한 조선업종만이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실정이다.오경묵 기자 okmoo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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