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고지를 향해 뛰는 사람들 ⑦ 당직자 출신

준비된 정치인, 그러나 취약한 경력

지역내일 2003-12-09 (수정 2003-12-09 오후 2:56:02)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사무처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총선출마를 저울질하는 사람과 출마를 위해 짐을 싼 사람 등이 여러 명이기 때문이다. 결단을 내리고 출사표를 던진 동료나 선배를 바라보는 사무처 직원들에게 이것은 남의 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언젠가는 자신도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당생활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정치에 대한 꿈을 품고 있다. 이들은 국회의원 배지를 목표로 십수년 이상을 기다린다. 당 사무처는 중요한 총선 후보자들의 공급처다. 최근들어 변호사, 교수, 기업인 등 전문가들이 후보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당 사무처는 매번 상당수의 총선후보를 배출하고 있다.

◆ ‘정치 전문가’ 자부심 크지만
당 사무처 출신들은 자신들을 ‘정치전문가’라고 항변한다. 이미 정치를 위한 상당한 준비가 갖춰진 후보군이라는 것. 그러나 사회는 정치전문가를 전문가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치는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일산을 지역에 출마 예정인 김우석 일산희망포럼 대표(전 한나라당 전략기획팀 부장)은 “정치에도 나름의 메커니즘이 있다”며 “정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료 출신 후보들의 장점에 대해 도봉 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유운영 자민련 대변인은 “정치현장에서 직접 몸담고 뛰고 있기 때문에 정치 감각이 뛰어나다”며 “정책개발능력 등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와 정당 선거 등에 대해서 잘 알기 때문에 적응력이 빠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경력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 다른 사회활동 없이 당직자 생활만 하다 보니 자신있게 내놓을 만한 변변한 명함이 없다는 것이다. 고작해야 석사, 박사 학위 등이 그나마 명함에 넣을 수 있는 경력이라면 경력이다. 유 대변인은 “다양한 경험을 못하다 보니 국회의원으로 갖춰야 할 자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적인 문제도 이들에게는 상당히 취약한 부분이다. 기업가 출신들은 말할 것도 없고 변호사 교수 등은 이미 재정적인 면에서도 큰 부담없이 정치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상당히 갖춘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당에서만 십수년을 몸담아온 이들은 재정적인 기반을 쌓을 기회가 거의 가져보지 못했다. 국고보조금 외에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는 정당 생활을 하다보면 월급이 밀리거나 못받는 경우도 다반사다.
당내 공천 경쟁시 영입인사보다 당 사무처 직원들이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조정현 국장은 “공천심사위원들이 아무래도 자신들이 데리고 있던 사무처 직원보다는 당이 공을 들여 영입한 인사에게 우선권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영입인사보다 입지 불리
현재 각당에서는 현재 10여명 안팎의 당료 출신들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한나라당은 김석균 민원국장, 조정현 비서실 국장이 각각 안산 상록과 용인에서 열심히 표밭을 일구고 있다. 이경직 전 대표 최고위원 보좌역, 김남성 전 전문위원, 김우석 전 전략기획팀 부장 강석진 대변인실 부실장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에서는 김영동 연수국장, 양원동 직능국장, 김기운 민원국장, 양윤영 홍보국장, 박 준 원내행정실장 등이 출마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공일환 경리국장과 정창교 정세분석국장도 각각 광주와 인천 출마를 준비중이다.
열린우리당에선 최동규 공보실 부실장, 정두환 e-파티 팀장, 권형우 조직국장, 정진우 정책전문위원 등이 출마 예정이다.
자민련도 많은 사무처 직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자민련은 충남권외에 수도권 등에도 적극 출마한다는 방침하에 적극적으로 당직자들이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재 전문위원, 문도연 홍보팀장, 이병우 기획관리팀장, 김영일 조직지원팀장, 서준원 전 정책의정팀장 등이 활발히 뛰고 있다.

/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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